루이스 루비알레스 전 스페인축구협회장(오른쪽)이 스페인 여자 축구대표팀 선수와 포옹하며 미소짓고 있다. /AFPBBNews=뉴스1 |
영국 '가디언'은 7일(한국시간) "에르모소의 팀 동료들은 성폭행 재판에서 증언했다. 루비알레스 전 스페인축구협회장이 강제 키스를 한 것에 대해 에르모소가 엄청난 충격을 받고 분노했다는 진술을 뒷받침했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2023년 여자 월드컵에서 발생했다. 루비알레스는 스페인이 대회 우승을 차지한 뒤 세리머니에서 에르모소의 귀를 붙잡고 입을 맞췄다.
당시 상황에 대해 에르모소의 스페인 국가대표 동료들이 입을 모았다. 알렉시아 푸텔라스는 "에르모소는 스페인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서 울었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전 세계 시청자 앞에서 에르모소와 함께 해명 영상을 찍길 바랐다"고 폭로했다.
루이스 루비알레스 전 스페인축구협회장. /AFPBBNews=뉴스1 |
스페인 여자 축구대표팀 공격수 제니퍼 에르모소. /AFPBBNews=뉴스1 |
이레네 파레데스도 "제니(에르모소)는 사건 발생 직후 분노에 휩싸였다"며 "에르모소는 우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말하면서 울었다. 그는 그저 우승을 축하하길 원했다. 하지만 해당 사건이 발생한 뒤 매우 힘들어했다"고 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스페인 검찰과 에르모소, 스페인 선수협회는 루비알레스에 2년 6개월 징역형과 손해배상금 5만 유로(약 7500만 원)를 요구한 상태다.
한편 루비알레스는 성폭행 사건 발생 3주 뒤 스페인축구협회장에서 사임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3년 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다. 루비알레스는 "거짓 페미니스트의 마녀사냥 희생자가 됐다"며 에르모소의 주장을 반박한 바 있다.
에르모소는 재판에 출석해 "키스를 허락한 적이 없다. 여성으로서 존중받지 못했다"며 "루비알레스 회장은 내 귀를 잡고 입을 맞췄다. 사건 이후 스페인 축구협회로부터 버림받았다. 재판이 시작되기 전까지 내 삶은 멈춘 것이나 다름없었다"라고 했다.
루비알레스 전 회장은 2023 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결승 직후 시상식에서 에르모소에게 강제로 입을 맞춰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루비알레스는 선수들의 목에 금메달을 걸어주며 우승을 충하하다 에르모소의 차례가 오자 갑자기 얼굴을 두 손으로 잡고 입맞춤했다.
루이스 루비알레스 전 스페인축구협회장(가운데). /AFPBBNews=뉴스1 |
스페인 여자 축구대표팀 공격수 제니퍼 에르모소(오른쪽)가 지난 2023년 8월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결승전에서 잉글랜드를 꺾고 우승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