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고민중독' 녹음하다 귀신봤죠" QWER 미래는 '맑음' [★FULL인터뷰]

'AAA 2024' 가수 부문 신인상 수상자 밴드 QWER 인터뷰

안윤지 기자 / 입력 : 2025.02.0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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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QWER AAA 인터뷰 /사진=이동훈
밴드 QWER(큐더블유이알·마젠타, 쵸단, 히나, 시연)가 신인상을 받고 '걸 밴드'로서 정체성을 확립했다. 앞으로 QWER의 미래는 '맑음'이다.

QWER은 지난 2023년 10월 유튜버 김계란의 프로젝트 '최애의 아이들'로 탄생했다. 데뷔곡 '디스코드(Discord)'를 시작으로 '고민중독', '가짜 아이돌', '내 이름 맑음' 등을 발매했다. 이 가운데 '고민중독'과 '내 이름 맑음'은 국내 음원 사이트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며 호성적을 냈다. 특히 '내 이름 맑음'은 그룹 (여자) 아이들 멤버 전소연이 프로듀싱한 곡으로, 멤버 전원이 보컬에 참여했다. 특유의 발랄한 분위기와 QWER의 상큼한 목소리가 합쳐져 독특한 시너지를 발휘했다. 그들은 '고민중독' 이후 '내 이름 맑음'으로 또 한 번 흥행을 만들어내며 밴드로서 자리매김했다.


'걸 밴드'로 성장한 QWER은 지난해 바쁜 활동을 통해 지상파 음악 방송에서 1위를 차지하는가 하면 지난해 12월 27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 9회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The 9th Asia Artist Awards, 'AAA 2024')에서 가수 부문 신인상을 받았다.

QWER은 최근 서울 종로구 스타뉴스를 방문에 'AAA 2024' 후일담은 물론 그간의 활동을 돌아보고 미래를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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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04 밴드 QWER AAA 인터뷰 /사진=이동훈



-'AAA 2024'에서 가수 부문 신인상을 받았다. 당시 무대에서 못다 한 소감이 있다면.

▶ 시연 = 'AAA'에서 신인상을 받았다. 데뷔하고 나서 신인상은 처음이었다. 1년 안에 특별한 상인 신인상을 받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큰 상을 받으니 감격스러워서 말할 때 눈물을 참고했다. 그러다 보지 못한 말들이 많았다. 부모님께도 감사하고 회사 대표님, 스태프분들 감사하다. 팬분들께도 감사하다. 진정성 있는 음악을 보여드리겠다.

-해외 시상식은 처음이었을 텐데 직접 느낀 현장은 어땠나.

▶ 시연 = 해외 돔 공연은 처음이었다. 정말 컸고, 엄청 많은 팬분이 오셨으니까 눈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몰랐다. 긴장이 심했다. 해외 분들도 많이 계시니 더 그랬던 거 같다. 그분들에게 우리를 처음 선보이는 자리였다. 무대 들어가기 전에 조명 빛이 비치는데 얼른 무대 위로 올라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우리를 불러 주셔서 감사하다.

▶히나 = 리허설 때 공간이 정말 넓었다. 이곳에 응원해주시는 팬들로 채워진다고 생각하니 공연 오르기 전부터 걱정됐고, 더 잘 보여드리고 완성도 있는 무대를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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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QWER AAA 인터뷰 - 쵸단 /사진=이동훈
-밴드 활동 전, 시연 씨는 일본 아이돌 그룹 활동을 해왔으나 쵸단, 마젠타, 히나 씨는 인플루언서 활동했다. 기존 활동 전에 세 사람은 친분이 있는 사이였나.

▶ 마젠타 = 쵸단은 친구 사이였고 히나는 SNS를 서로 팔로잉하며 DM 하는 사이였다. 그래서 (두 사람은) 안면이 있었고 당시 시연이는 처음 봤다. 내가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걸그룹 등을 잘 알아서 시연이에 대한 정보는 알고 있었다. 실제로 보니 생각보다 너무 조용하더라. (시연이) 한국에 오랜만에 왔으니 낯설 수 있으니 보듬어줘야겠다고 생각한 순간, 갑자기 돌변해 짱구처럼 춤을 추더라.

▶ 시연 = 친한 사람이랑 있으면 발랄해지기도 하고 평소에 4차원이냐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또 난 엉뚱한 걸 좋아해서 이러면(춤을 추면) 서로 마음을 열까 싶었다. 난 좁고 깊은 친구 관계를 갖고 있는데 (마젠타가) 그걸 열어준 거 같다.

- 확실히 마젠타 씨는 밴드 내 큰 언니이다 보니 멤버들을 잘 이끌어야 할 거 같다. 실제로 어떤 성격인가.

▶ 마젠타 = 나도 틈이 많은 성격이기도 하고 즉흥적이다. 멤버들과 별 약속이 없어도 '끝나고 훠궈 먹을래?'라면서 모임을 주도한다.

▶ 히나 = 나는 원래 집에서 게임, 드라마, 애니메이션을 보는 걸 좋아했다. 그러다 기타를 배우고 취미 생활보다 기타를 우선순위로 두면서 사람이 그리워지기도 하더라. (마) 젠타 언니가 귀신같이 알아서 날 끌어낸다. 생활에 활기가 생긴 기분이다. 또 비슷한 나이대 사람들이 모였다 보니 정말 재밌게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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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QWER AAA 인터뷰 - 마젠타 /사진=이동훈
-밴드는 악기를 다루다 보니 연습 과정이 힘들었을 거 같다. 악기를 얼마나 배웠는지 궁금하다.

▶ 쵸단 = 할아버지가 전문 기타리스트였다. 집안도 음악가분들이 많았다. 나도 8~9살 때부터 악기를 접했고, 10살 때부터 드럼을 시작했다. 난 대학교 전공도 드럼이었다. 이미 (드럼) 지식이 있는 상태에서 김계란 님을 만났다. 원래 인생 목표가 밴드였는데 그걸 같이 하자는 제안을 주셨다. 무대를 두려워하고 집에만 있는 성격이었는데 알을 깨고 세상을 나가볼까 싶었다. 첫 무대 때 정말 너무 떨려서 다리가 떨렸다. 드럼을 치는데 다리가 떨리니 잘할 수 있을까 싶더라. 지금은 사랑을 많이 받아서 무대 공포증을 많이 내려놓고 즐기게 됐다.

▶ 마젠타 = 난 원래 록을 좋아한다. 그래서 베이스를 배우고 싶어서 샀고 그걸 SNS에 올렸는데 (김) 계란 님이 그걸 보고 밴드를 제안했다. 친구인 쵸단도 있고 이번에 베이스를 제대로 배우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시작하게 됐다. 그러다 점점 프로젝트 규모가 커지고 입사할 때처럼 연습하게 되더라. 초반엔 별생각 없다가 계속 연습하니까 진심이 됐다. (-베이스는 무대 위에서 소리가 잘 안 들리다 보니 어려움이 있을 거 같은데) 맞다. 그래서 내 영상을 본 분들은 '앰프가 뽑혔나', '이분은 연주를 안 해요' 등 재밌는 댓글을 다시더라.

▶ 히나 = 어릴 때부터 여러 가지를 배웠지만, 기타만 배우지 않은 상황이었다. 난 고등학교 때 실용음악을 전공했고, 그때도 피아노였다. 작사, 작곡, 미디도 배웠다. 그런데 기타는 아니었다. 밴드에 들어오니 나보고 일렉 기타를 하라고 하더라. 록 장르를 좋아하니 배워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근데 정말 배워보니 난이도가 높았고, 취미가 아닌 사활을 걸고 연습해야 했다.

첫 쇼케이스까지 한 3개월 정도 있었다. '디스코드'는 난이도가 높은 곡이다. 날 알려주시는 선생님도 '어떻게 하냐'고 걱정하셨다. 하루에 16시간씩 연습하면서 결국 마쳤다. 사실 당시 쇼케이스 무대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기타가 익숙하지도 않아서 계속 무대 아래만 보며 연주했는데 요즘은 앞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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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QWER AAA 인터뷰 - 히나 /사진=이동훈
-시연 씨는 일본 아이돌 활동을 하다 한국에서 다시 시작하게 됐다. 이 밴드를 들어오면서 어떤 과정을 거쳤나.

▶ 시연 = 보컬 학원에 다녔고 예술 대학을 입학했다. 그러다 사정이 생겨서 자퇴했고, 아이돌 연습생을 꿈꿨다. 그러다 또 무너졌고 일본 아이돌도 좋아해 일본으로 건너갔다. 이후 계란 님이 나한테 연락을 해왔다. 난 당시 한국 트렌드나 문화에 대해서 잘 몰랐기 때문에 계란 님이 누군지도 몰랐다. 이때 계란 님에 대해 찾아보게 됐고 보컬로 들어갔다.

일본 음악들엔 대부분 밴드 악기 사운드가 있다. 그러다 보니 (일본과 한국 음악과) 차이를 느끼지 않았고, 노래하는 것도 너무 재밌다. 노래에서 폭발적인 느낌을 쏟아내는 거 같다.

- QWER의 이름을 알린 곡은 아무래도 '고민 중독'이다. 이 곡을 받고 처음에 어떤 느낌이 들었나. 잘될 거라고 예감했었나.

▶ 마젠타 = 사실 그 곡에 대한 수정이 정말 많았다. 초반엔 서정적인 노래였고, 그때부터 잘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곡이 잘되기 위해선 연주 실력이 뒷받침돼야 했다. 그래서 정말 한 달에 방송도 한두 번 정도 켜고 연습에만 매진했다.

▶ 히나 = 한 가지 일화가 있다. 내가 '고민 중독'을 녹음할 때 귀신을 본 적이 있다. 뭔가 어떤 사람의 형태가 있었는데 녹음을 마치니 그 형태가 사라졌다. 물어보니까 거기에 사람이 없었다더라. 이런 경험은 '내 이름 맑음' 때도 있었다. 기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내 목소리만 안 들어가더라. 애를 쓰다가 결국 녹음을 멈추고 쉬다 돌아온 적이 있다. 고난을 겪으니 곡이 잘됐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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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QWER AAA 인터뷰 - 시연 /사진=이동훈
-전소연 씨가 프로듀싱한 '내 이름 맑음'도 흥행했다. 지금도 여전히 전소연 씨와 연락하고 지내나. 또 당시 프로듀싱을 받으면서 받은 조언이 있다면.

▶ 쵸단 = 보컬 발성이 마이너틱하고 먹는 발성이었는데 어떻게 불러야 하는지,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는지 등을 알려주셨다. 그러다 보니 되게 재밌는 목소리가 탄생했다.

▶ 시연 = 최근 설 연휴에 메신저로 견과류 세트를 보내며 안부 연락을 한 적 있다. 따뜻한 선배님이 생긴 기분이다.

▶ 마젠타 = 지금은 소연 씨랑 반말하는 사이가 됐다. 내 영상이 SNS에 뜨면 나한테 '이날 메이크업이 예쁘다' 등 말해주기도 하고 활동 팁을 얘기해주기도 한다. 나에겐 정말 마법의 소라고동같은 존재다.

-발매곡들이 다 너무 잘 되다 보니 다음 곡 발매에 대한 부담은 없나.

▶ 마젠타 = 부담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부담감 보단 다음 앨범에 대한 기대가 크다. 우리도 활동하면서 음악에 대한 범위가 넓어졌다. 다음 앨범에는 멤버들이 참여하고 의견도 많이 내서 새로운 음악을 만들고자 한다.

-QWER의 이름을 알린 곡은 아무래도 '고민중독'이다. 이 곡을 받고 처음에 어떤 느낌이 들었나. 잘될 거라고 예감했었나.

▶ 마젠타 = 사실 그 곡에 대한 수정이 정말 많았다. 초반엔 서정적인 노래였고, 그때부터 잘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곡이 잘되기 위해선 연주 실력이 뒷받침돼야 했다. 그래서 정말 한 달에 방송도 한두 번 정도 켜고 연습에만 매진했다.

▶ 히나 = 한 가지 일화가 있다. 내가 '고민중독'을 녹음할 때 귀신을 본 적이 있다. 뭔가 어떤 사람의 형태가 있었는데 녹음을 마치니 그 형태가 사라졌다. 물어보니까 거기에 사람이 없었다더라. 이런 경험은 '내 이름 맑음' 때도 있었다. 기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내 목소리만 안 들어가더라. 애를 쓰다가 결국 녹음을 멈추고 쉬다 돌아온 적이 있다. 고난을 겪으니 곡이 잘됐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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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QWER AAA 인터뷰 /사진=이동훈
-지난해 8월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 참석했다. 프로젝트로 시작한 밴드이다 보니 QWER의 출연과 관련해 의문을 표하는 반응이 여럿 있었다. 지금은 많이 성장한 만큼, 당시를 돌아봤을 때 QWER에 대한 평가를 어떻게 생각하나.

▶ 히나 = 여러 반응이 있겠지만 아이돌 밴드로 활동하는 입장에서 평가나 지적이 따라오는 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거기에 휘둘리거나 부정적인 생각보단 넷이 똘똘 뭉쳐서 증명하고 보여주려고 한다.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면 우리에게 등 돌린 분도 마음을 열지 않을까 싶다. 페스티벌에 참가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당시 무대를 연습하며 열심히 연습해서 찢어버리자는 생각을 했었다.

-확실히 데뷔 초와 달라지다 보니 반응들도 많이 바뀌었다. 1년 전과 지금을 비교해봤을 때 가장 달라진 부분은 무엇인가.

▶ 쵸단 = 무대 공포증이 심했는데 여러 행사하러 다니고 팬분들이 많이 찾아와 주셔서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니까 진심이 전해진 거 같다. 두려운 감정도 사라졌고 오늘 무대를 어떻게 재밌게 만들까에 대한 생각이 든다. '가짜 아이돌'이란 곡에서 일부러 독특하게 한 무대가 있다. 그 이후 무대 공포증이 사라졌다.

▶ 시연 = 혼자 노래하거나 완벽하게 노래하지 않으면 혼자 속상해하고 뭘 못했고, 미궁에 빠지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게 노래할 때도 트라우마로 남았다. 내가 메인 보컬 포지션인데 그러지 못하면 부담으로 다가오더라. 계란 님 통해서 밴드에 들어오게 됐고 연습하는 과정에서 큰 힘을 얻었다. 내 모습을 온전히 보여줄 수 있는 에너지를 얻었다. 틀리더라도 다음에 잘하면 된다는 생각이 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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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QWER AAA 인터뷰 /사진=이동훈
-사실 단기 프로젝트로 진행되는 줄 알았지만, QWER의 활동은 이어지고 있다. 장기 활동과 관련해 어떤 협의 과정을 거쳤나.

▶ 마젠타 = 처음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다. 한두 달 연습하다가 멤버들도 그렇고, 나도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다. 그래서 우리가 먼저 대표님께 밴드를 길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우리는 40살이 돼도 밴드를 하자고 다짐했다.

▶ 쵸단 = 밴드를 시작했을 땐 같이 했지만 밴드에 대한 진심이 커졌다. 사실 우리가 개인 방송을 하지 않은 게 오래됐다. 두어번 방송을 켜면 밴드와 관련된 일화만 나눌 뿐 외적으로 진행한 건 거의 없다. (마) 젠타 언니도 팬들과 소통하는 정도다.

-벌써 2025년도 한 달이 지나갔다. 올해 계획은 어떠한가.

▶ 마젠타 = 지난 곡들에도 우리 이야기를 담았지만, 올해는 멤버 모두의 자작곡을 담은 앨범을 만들고 싶다. 작사, 작곡 등 멤버들의 손길을 담고 싶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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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윤지 |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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