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우승 주역→군 입대→발목 부상' 잊혀진 좌완 필승조 "아홉수 끝, 20홀드 이상 목표"

안호근 기자 / 입력 : 2025.02.07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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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시즌 기간 훈련을 위해 SSG 강화 퓨처스필드를 찾은 김택형. /사진=SSG 랜더스 제공
"작년에는 29세였는데, 아홉수에 걸렸다. 이젠 달라져야 한다."

2022년 SSG 랜더스의 우승에 절대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전력이었으나 군 입대와 발목 부상으로 인해 어느덧 잊혀진 투수가 됐다. 아홉수를 끝낸 김택형에게 2025년은 커리어에 크나 큰 전환점이 될 시즌이다.


2015년 2차 2라운드로 SK 와이번스(SSG 전신)에 입단한 김택형은 SSG 창단과 함께 날아올랐다. 첫 시즌 5승 1패 7세이브 4홀드 ERA 2.39로 활약한 김택형은 2022년 3승 5패 17세이브 10홀드 ERA 4.92를 기록했다. 한국시리즈에선 5경기 5⅓이닝 1승, 단 한 점도 내주지 않는 철벽투로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이후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했고 지난해 7월 전역한 김택형은 이후 발목 부상으로 인해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오는 10일 일본 가고시마에서 시작될 퓨처스 캠프를 앞두고 강화 퓨처스필드에서 몸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지난해 전역 후 부상의 여파 속에 전역 전 폼을 회복하지 못했고 1군 6경기에만 출전했지만 퓨처스리그에선 29경기 28이닝을 소화하며 2승 1패 8홀드 평균자책점(ERA) 3.54로 가능성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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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팀의 마무리로 활약한 김택형. /사진=SSG 랜더스 제공
아직 입대 전 구속을 회복하지 못하는 등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 1군 캠프에 함께 하지 못했지만 정규시즌을 바라보며 열심히 몸을 만들었다.

SSG 구단에 따르면 김택형은 "12월부터 1월까지 강도 높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진행했다. 코어와 하체 중심의 운동을 했다. 2월부터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투구 폼을 더 효율적으로 쓸 수 있게 노력 중이다. 몸 회전이 너무 빨라서 제대로 힘을 싣지 못했다. 지금은 조금 더 천천히 회전하면서 힘을 제대로 실을 수 있게 해야 한다. 공을 많이 던지면서 밸런스를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체중도 6㎏를 감량했고 야식과 군것질을 끊는 등 식습관에도 변화를 줬다. 그만큼 간절한 마음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캠프 기간 동안 10kg까지 감량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발목 상태도 많이 좋아졌다. 김택형은 "많이 좋아졌다. 발목 통증 때문에 투구할 때도 힘을 제대로 싣지 못했다. 부상을 당했다고 해서 시즌 중에 마냥 쉴 수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며 "컨디션을 계속 끌어올려야 하는데 몸이 따라주지 않아 힘들었다. 이제 부상 부위도 다 나았기 때문에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류택현 퓨처스 투수코치는 "김택형은 몸 상태가 좋다. 희망적이다. 순발력과 공을 던질 때 힘을 더 쓸 수 있게 훈련하고 있다. 몸을 잘 만들어 놓으면 구위는 올라올 것이라 생각한다"며 "김택형은 경험이 많은 투수다. 2022시즌 마무리 투수까지 맡았다. 김택형이 1군에서 자리를 잡는다면 다른 불펜 투수들의 부담이 줄어들 것이다. 특히 1군에는 왼손 불펜이 필요하다. 김택형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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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택현 퓨처스 투수 코치가 강화 퓨처스 필드에서 투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무엇보다 구속 회복이 관건이다. 김택형은 "몸통 회전이 가장 중요하고 생각한다. 천천히 돌면서 힘을 실어 보내야 한다. 투구 폼을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노력 중"이라며 "전력분석팀과 함께 과거 영상을 봤는데 확실히 차이가 있더라. 전에는 가볍게 던져도 확실히 힘을 싣는 느낌이었다. 작은 차이지만 큰 차이가 있어 보였다. 그 부분을 수정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데뷔 후 1군 캠프에 동행하지 못한 건 처음이라는 김택형은 "아쉽기도 했다. 처음 있는 일이었다"면서도 "하지만 지금 이 상황이 나에게는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됐다. 의욕도 더 생긴다. 가고시마에 가서 몸을 끌어올리고 오키나와 1군 캠프에 합류하고 싶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올 시즌 확고한 목표를 안고 있다. 김택형은 "먼저 1군 불펜 투수로 자리를 잡아야 한다. 그리고 목표는 20홀드 이상 기록하고 싶다"면서 "전역 후 부상이 겹치면서 성적이 안 좋았다. 작년에는 29세였는데 아홉수에 걸렸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군대 가기 전 모습을 빨리 찾고 싶다. 좋았을 때 폼을 되찾는다면 충분히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2022년을 떠올린다. "2022시즌이 가장 좋았던 기억이 많다. 팀도 우승을 했다. 그래서 나는 그때 영상도 자주 본다. 기분전환 효과도 있고, 동기부여가 된다"는 김택형은 "구단에서 정한 스케줄을 소화하면 하루가 너무 빨리 지나간다. 다시 영광을 재현하려고 훈련을 열심히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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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형. /사진=SSG 랜더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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