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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추영우 /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
"'옥씨부인전'에 대해 '아직 안 본 눈 삽니다'란 댓글이 있었는데 그런 반응이 되게 좋았어요. 저보다도 더 승휘와 윤겸에 대한 장면을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동이었죠. 제 추구미는 되게 멋있는 남자였는데, 팬분들이 생각보다 저를 귀여워라 해주시더라고요.(웃음) 혼란스러운데 감사해요."
배우 추영우가 JTBC 토일드라마 '옥씨부인전'(극본 박지숙, 연출 진혁)만으로 천승위와 성윤겸 1인 2역을 선보였고, 동시기에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로 양재원 역을 연기하며 시청자들에게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세 인물 모두 전혀 다른 매력으로 추영우의 매력을 배가하기에 충분했는데, 두 작품 모두 넷플릭스 시청 순위 10위권을 장악하며 전 세계 팬들에게 '추영우'란 이름을 알리는 큰 계기를 만들었다.
게다가 추영우 본체 역시 훤칠한 외모에 키 187cm의 '문짝남'(문짝만한 큰 키를 가진 남자)으로 불리며 차세대 핫스타로 주목받았다. 최근 유튜브 채널 '홍석천의 보석함'에도 출연하며 여심은 물론 '게이심'까지 사로잡으며 인기 급물살을 탄 추영우는 벌써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 120만 명을 자랑한다.
'옥씨부인전'은 이름도, 신분도, 남편도 모든 것이 가짜였던 외지부 옥태영(임지연 분)과 그녀를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걸었던 예인 천승휘(추영우 분)의 치열한 생존 사기극을 그린 드라마. 지난달 26일 16회에서 최고 시청률 13.6%를 기록하고 종영했다.
추영우는 극 중 천상계 전기수 천승휘와 현감 성규진(성동일 분) 맏아들 성윤겸을 오가며 1인 2역으로 활약했다. 추영우는 승휘의 절절한 로맨티스트 면모부터 의문스러우면서도 차가운 윤겸까지 변화무쌍한 연기를 선보이며 노비 구덕이(임지연 분)와 외지부 옥태영에 대한 순애보를 그렸다. 훗날 천승휘와 옥태영은 아들 만석을 낳고 행복한 삶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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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추영우 /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
-'옥씨부인전' 종영 소감은?
▶제 첫 사극 도전이기도 하고 1인 2역 도전이기도 해서 연기적으로 도전을 많이 했다. 개인적으로 좋은 결과가 많이 나온 것 같아서 뿌듯하고 촬영 과정부터 결과까지 저에겐 애틋한 작품이어서 여러가지로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옥씨부인전' 최종회에서는 옥태영이 신분에 얽매이지 않고 천승휘와 아들을 낳고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그렸다. 엔딩은 어떻게 봤는지.
▶많은 분들이 해피엔딩을 원하셨다. 저희가 서럽고 처절한 서사가 많아서 해피엔딩이 나와 다행이라 생각했다. 책이 넘어가면서 '옥씨부인전'이라고 나타나는 연출도 천승휘가 쓴 내용이라 생각해서 좋았다.
-비슷한 시기에 공개된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와 함께 '옥씨부인전'으로 주목 받으면서 추영우의 대중적인 인기가 급상승했는데.
▶제가 요즘엔 헬스장에 나갈 일밖에 없는데 다들 알아봐 주시더라. 어르신들이 편하게 알아봐 주시던데, 승휘라고 많이들 불러주셨다. 오랜만에 재미있는 드라마를 봐서 좋았다고 하셨다.
-'옥씨부인전'이 첫 사극이고 1인 2역이었는데 연기에서 힘든 점도 있었겠다.
▶의복의 갯수가 많았는데 유명한 디자이너분의 옷이어서 옷이 상할까봐 조심했다. 한여름에 엄청 더웠기 때문에 저희 모두 더위와의 싸움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제가 연기 트레이닝을 할 때 사극 트레이닝을 많이 해서 크게 어렵게 다가오진 않았고 톤 자체가 어색하게 오진 않았다. 그래서 좀 더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었고, 감독님도 톤에 대한 문제는 없었다고 하셨다. 1인 2역을 하면서 당연히 처음엔 긴장도 되고 해낼 수 있을까 부담감도 있었는데, 처음에 승휘와 윤겸의 간극을 둬야겠단 생각이 있어서 둘을 다르게만 하려고 노력했다. 임지연 선배가 대본 리딩 때 말씀해 주신 게, '너 서있는 것만 봐도 승휘구나, 윤겸이구나를 알 수 있는 디테일을 만들면 좋겠다'라고 해주셨다. 말끝, 눈빛 등 사소한 것에 신경을 쓰라고 해주셔서 고민을 많이 했다.
-'옥씨부인전'에서 예인으로서의 모습과 노출신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는데.
▶저희가 다양한 지방을 많이 다니면서 연기를 했는데 운동을 많이 못 했다. 다음에 그런 신이 있다면 조금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예인 부분에 있어선 제가 잘하진 못해도 하는 걸 좋아해서 준비 과정이 재미있었다. 한국 무용이 처음이다 보니까 기본기부터 부채 쓰는 법, 표정 쓰는 법을 선생님이 친절하게 잘 알려주셨다.
-사극을 한 후에 개인적으로 배운 점, 느낀 점은?
▶사극은 몰입이 정말 크다. 앞으로도 사극이 들어온다면 자신감을 조금이라도 갖고 도전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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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LL, 코퍼스코리아 |
-'옥씨부인전' 천승휘, 성윤겸과 '중증외상센터' 양재원 중 실제 추영우와 가장 가까운 캐릭터는?
▶승휘가 목숨도 바치고 집안도 바치고 모든 걸 바치는데 사랑을 위해 모든 걸 바치는 게 추구미이긴 하지만 승휘만큼은 못 할 것 같다. 승휘, 윤겸, 재원 세 캐릭터 다 제가 연기했다 보니 각자 닮은 점이 있다. 제가 예전엔 윤겸이랑 닮았다고도 했는데, 지금 보면 직업적인 면에서는 재원이랑 닮은 것 같다. 엉덩이 가볍고 겁도 많고. 평소 티키타카와 일상적인 부분은 승휘랑 닮은 것 같다. 전반적인 성격은 승휘랑 비슷한 것 같다.
-최근 추영우의 인기가 급상승해 가족들도 많이 기뻐할 것 같다.
▶저 덕분에 부모님이 집에서 안 심심해 보일 것 같아서 좋았다. 주변 친구분들이 전화를 많이 해주신다고 하는데 10년 전 친구분과 만나기도 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더라. 이제 엄마 아빠가 제가 들어가면 '어! 연예인이다!'라고 해주시더라.(웃음) 제 기사를 찾아보시다가 제가 들어가면 숨기시는데 부담을 줄까봐 그러신 것 같다.
-요즘 자신에 대한 반응은 어떻게 찾아보고 있나.
▶지금은 틈틈이 찾아보고 있다. '아직 안 본 눈 삽니다'란 댓글이 있는데 그런 게 되게 좋았다. 저보다도 더 승휘와 윤겸에 대한 장면을 재미있게 파주셔서 감동이었다. 제 추구미는 되게 멋있는 남자였는데, 팬분들이 생각보다 저를 귀여워라 해주시더라.(웃음) 혼란스러운데 감사하다.
-'옥씨부인전'을 함께 한 임지연 배우와는 한예종 선후배 사이이기도 한데.
▶학교에서 실제로 뵌 적은 없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선배님이 따뜻하고 작품에 대한 애정이 들어가기 전부터 엄청 느껴졌는데 그게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됐다. 누나도 바빴을 텐데 계속 먼저 다가와주셨다.
-임지연이 평소 후배에게 조언을 많이 해주는 편이라는데, 추영우에게 해줬던 조언들이 있다면?
▶그게 누나만의 귀여운 동생과 친해지는 방법이라 생각했다. 제가 몸에 안 좋은 초콜릿이나 과자를 먹고 있으면 '야 밥 먹어'라고 하거나 '감기 걸려 패딩 입어', '잠 좀 많이 자'라고 애정 섞인 잔소리를 많이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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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추영우 /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
-임지연과 호흡을 맞추면서 존경했던 부분은?
▶정말 많은데, 제가 개인적으로 누나를 리스펙하는 부분은 현장에 대한 준비가 철저했다는 것이었다. 누나가 선배님들과 있을 때도 연기적으로 한 번도 밀리지 않았다. 감독님이 원하는 포인트를 정확하게 알고 그 이상을 하는 부분에서 멋있게 느껴졌다.
-'옥씨부인전' 첫방 시청률이나 느낌은 어떻게 예상했는지.
▶지연 누나가 '어제 봤는데 잘 될 것 같지 않냐'라고 자주 그랬다. 그리고 지연 누나가 정말 많이 울었다. 마지막 촬영 날, 종방 날, 마지막이 붙은 날엔 항상 울었다.
-'옥씨부인전'에선 임지연, '중증외상센터'에선 주지훈과 함께 연기하면서 각 선배들에게 어떤 점을 배우게 됐을까.
▶지금도 저는 아직 시작하는 단계이지만 친구들에게 조언을 스스럼 없이 하는 편이었다. 선배님들의 말에는 힘이 있어서 말에 책임감을 갖고 해주시는 거였구나를 알게 돼서 저도 누군가에게 부탁을 하든, 충고를 할 때 책임감을 갖고 하려고 한다. 제가 연기한 윤겸이는 개그가 섞여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대사에 호흡이 길어서 중간 중간 개그 욕심을 부렸는데 지연 누나가 그때 해줬던 말이 '너 지금 충분히 멋있으니 귀엽게 말고 지금처럼 충분히 쭉 해라'라고 해줬다. 그 부분을 믿고 했더니 사람들이 좋아해 주더라.
-자신이 남에게도 조언을 잘 해주는 편이라고 했는데, 어떤 상황에서 타인에게 조언을 해주게 되는 것 같은가.
▶먼저 저에게 고민거리를 들고 오면 그제서야 조언을 해주려는 편이다. 쉽게 쉽게 판단은 안 하려고 하는 편이다.
-'옥씨부인전'에 친동생인 배우 차정우와 함께 출연하기도 했다.
▶제 걱정보다 정우가 잘 준비해서 와줬더라. 분명히 긴장되고 어려웠을 텐데 잘 해내줘서 고마웠다. 언젠가 연기하면서 다음번에 또 만나도 특별한 경험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동생 본명이 추정우인데 저랑 생긴 것도 비슷해서 동생이 활동명을 바꿨다. 추씨가 독특해서 어딜 가면 어르신들이 '혹시 예전에 머리 긴 추씨 모델 알아?'라고 묻더라. 제가 그래서 '아버지입니다'라고 하기도 한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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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LL, 코퍼스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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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LL, 코퍼스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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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LL, 코퍼스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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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LL, 코퍼스코리아 |
-아버지는 연예계 활동에 대해 어떤 조언을 주고 있나.
▶특별한 연예인으로서의 조언 보다는 아버지로서의 충고를 요즘 많이 해주신다. 아버지가 활동하던 시절과 지금이 다르다는 것을 아시더라. 아버지가 '인사 잘 해라', '늦지 말아라' 그런 말을 해주신다.
-'옥씨부인전' 중 탄핵 장면도 있었는데. 현 시국과 맞닿아 있어서 화제였다.
▶방송이 결방되기도 했는데, 타이밍이 맞았던 것 뿐이지 그런 걸 생각하진 못했다. 사실 저희 드라마는 휴먼드라마여서 드라마 자체로 재미있게 봐주시면 좋겠다.
-인기가 급격하게 상승한 것에 대해 적응하기 어렵진 않나.
▶평소엔 제가 친구들과 맛집, 카페 가는 걸 좋아하는데 제가 작품이 두 개가 오픈된 후에 아직 가보질 못 했다. 인스타그램 팔로워도 100만 명이 넘었는데 저에게 일어난 일이 믿기지 않는다. 제가 뭐라고 이렇게 좋아해 주시나 싶었다.
-최근 추영우의 인스타그램 팔로잉 목록 중 노출 콘텐츠로 방송하는 인플루언서와 스트리머가 다수 있어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
▶제가 이렇게 관심을 많이 받는 만큼 말 하나를 할 때도 신중을 기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제 의도가 남에겐 다르게 오해받을 수도 있겠다 생각하면서 말하고 있다. 제가 평소에 릴스나 쇼츠를 많이 보는 편인데 어쨌든 불편함을 드려서 죄송하고 앞으로는 신중을 기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유명세를 어떻게 느끼고 있나.
▶제가 잘하면 되는 거니까 괜찮다. 그런 걸 이겨낼 만큼 연기를 너무 사랑해서 좋은 배우,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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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추영우 /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
-한예종 출신인데 연기적으로 조언을 주는 선배가 있다면?
▶제가 아무래도 현장에서 시간을 많이 보냈기 때문에 학교에서 선배님을 사적으로 자주 뵙진 못했다. 저희 학교 출신의 선배님들이 좋은 작품을 보여주시는 걸 보면서 되게 자랑스럽고 닮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한다. 조한철 선배님에게 배운적이 있는데 분위기를 잘 만들어주시는 분이다. 이번에 '광장'에서 만나서 반가웠다.
-한예종 출신의 친구는 누가 있는지.
▶제가 19학번이다. 동기 중에 이채민 배우가 있는데, 유일하게 혜화동에서 떡볶이를 같이 먹은 기억이 있다.
-차기작으로 넷플릭스 '광장'과 tvN '견우와 선녀'가 있는데.
▶앞으로 더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려고 하고 있다. '광장'에는 너무나 좋은 선배님이 나오시고 웹툰 원작이 인기가 있었던 만큼 어느 정도의 자신감과 기대감이 있다.
-감독, 작가가 추영우를 섭외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저에게 다양한 모습이 많다고 생각하고 신박한 모습도 있다고 생각한다. 캐릭터에 맞춰서 저를 많이 끼워넣을 수 있게 됐다.
-팬들은 어떤 점에서 추영우란 배우를 좋아해 주는 것 같은가.
▶제가 요즘 찾아보니 '문짝남'이라고 좋아해 주시더라. 생각보다 저의 목소리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꽤 있는 것 같다. 그분들 덕분에 제 목소리가 마음에 들었다. 그게 선배들은 중요한 일이라 하시더라. 그게 연기할 때 다 티가 난다고. 팬들 덕분에 생기는 자신감도 큰 것 같다. 연기적으로도 도움을 많이 받는 것 같다. 팬들은 제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도 요약, 정리를 해주시고 캐치를 해주신다.
-데뷔 전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 한예종 학생으로 출연해 역사 공부도 열심히 하는 성실한 배우 지망생으로 얼굴을 알렸는데. 앞으로 전문적인 역할도 많이 해보고 싶겠다.
▶제가 지적인 부분을 얘기한 게 '유퀴즈'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는데 요즘 감사하게 그걸 많이 회자해 주시더라. 제가 그 정돈 절대 아니다. 과외도 짧게 말해서 그렇게 말한 거지, 친구들과 동생들에게 가르쳐주긴 했지만 전문적인 느낌은 아니었다. 제가 전문직으로는 이미 검사, 의사, 수의사 역할을 해봤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