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이탈→외인 타자 2명 초강수' 푸이그-카디네스 굿스타트, '홈런 꼴찌' 키움도 대포 군단이 된다

안호근 기자 / 입력 : 2025.02.08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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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야시엘 푸이그가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서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김혜성(26·LA 다저스)의 이탈에 마냥 축하만 보낼 순 없었다. 별다른 보강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키움 히어로즈는 외국인 타자를 2명 데려오는 초강수를 뒀다.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부상과 함께 최하위로 내려앉았던 키움은 2년 연속 꼴찌라는 수모를 겪었다. 더 큰 걱정은 김혜성까지 빠져나간 올해 이후다.


타격에 대한 우려가 크다. 지난해 팀 타율(0.264)과 홈런(104개), 득점(672점), OPS(출루율+장타율·0.717) 등에서 모두 최하위로 부진했던 키움에 4년 연속 골든글러브에 빛나는 김혜성까지 떠나갔기 때문이다.

외국인 타자 2명에 거는 기대가 커진다. 3명을 보유할 수 있는 외국인 선수 규정 아래 절대 다수의 구단들은 투수를 2명, 타자 1명으로 구성한다. '야구는 투수 놀음', '야구는 선발 싸움'이라는 말처럼 선발 투수가 갖는 영향력이 절대적이라는 방증이다.

그럼에도 타자를 2명으로 구성했다는 건 키움의 타선에 대한 걱정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다저스에서 데뷔해 맹활약한 타자이자 2022년 키움에서 뛰었던 야시엘 푸이그(35)와 지난해 삼성 라이온즈에서 짧고 굵은 임팩트를 남겼던 루벤 카디네스(28)가 그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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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캠프 첫 라이브 배팅에 나선 루벤 카디네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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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캠프 첫 라이브 배팅에 나선 푸이그.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푸이그는 3년 전 126경기에서 타율 0.277 21홈런 73타점 65득점, 출루율 0.367, 장타율 0.474, OPS(출루율+장타율) 0.841을 기록했다. 카디네스는 지난해 부상 여파로 단 7경기만 뛰었음에도 타율 0.333(24타수 8안타) 2홈런 5타점, 출루율 0.360, 장타율 0.667, OPS 1.027로 폭발력을 보여줬다. 득점권에서도 0.429로 강했다.

가장 기대가 되는 부분은 타선의 무게감이다. 지난해 타선의 에이스는 누가뭐래도 송성문(29)이었다. 타율 0.340 19홈런 104타점 OPS 0.927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홈런도 팀 내 최다였다.

이주형의 성장과 최주환(이상 13홈런)의 분전, 김혜성(11홈런)까지 데뷔 후 최다 홈런을 날렸지만 외인 타자의 활약이 아쉬웠다. 로니 도슨(95경기 11홈런)이 시즌 도중 부상으로 이탈한 후폭풍이 컸다.

올 시즌엔 확실히 타선의 파워가 커질 전망이다. 푸이그는 메이저리그 시절부터 장타력에 일가견이 있는 선수였고 이미 KBO리그를 경험했다는 점에서 3년 전에 비해 더 좋은 활약을 기대케 한다. 카디네스 또한 지난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우려를 키운 옆구리 통증도 완벽히 털어냈다.

7일 미국 애리조나 애슬레틱 그라운드에서 스프링캠프 첫 라이브 배팅 훈련을 소화했는데 느낌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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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디네스가 러닝을 하며 몸을 풀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푸이그는 "첫 라이브 배팅이라 공을 많이 보며 감각을 익히려 했다. 파울 타구도 있었지만 전체적인 타이밍이 나쁘지 않았다"며 "오랜만에 만난 동료들과 즐겁게 훈련하고 있다. 대만 2차 캠프에 예정된 연습경기에 맞춰 잘 준비 하겠다"고 말했다.

카디네스는 "오랜만에 투수들의 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부상 회복 후 처음으로 진행한 라이브 배팅이었기 때문에 공을 정확히 맞추는 데 집중했다"며 "현재 몸 상태는 완벽하다. 건강한 몸을 유지하면서 시즌 준비를 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훈련을 지켜본 오윤 타격 코치 또한 "푸이그와 카디네스 모두 라이브 배팅 훈련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각자 페이스에 맞춰 컨디션을 잘 끌어올리고 있다"며 "타격에 장점이 있는 선수들이라 캠프 기간 준비를 잘하면, 올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흐뭇해했다.

송성문과 이룰 중심 타자 삼총사의 활약에 올 시즌 키움의 미래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얼마나 자주 이들의 대포가 터지느냐가 키움의 3년 연속 꼴찌 여부를 좌우할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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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훈련을 하고 있는 푸이그.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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