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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야시엘 푸이그가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서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부상과 함께 최하위로 내려앉았던 키움은 2년 연속 꼴찌라는 수모를 겪었다. 더 큰 걱정은 김혜성까지 빠져나간 올해 이후다.
타격에 대한 우려가 크다. 지난해 팀 타율(0.264)과 홈런(104개), 득점(672점), OPS(출루율+장타율·0.717) 등에서 모두 최하위로 부진했던 키움에 4년 연속 골든글러브에 빛나는 김혜성까지 떠나갔기 때문이다.
외국인 타자 2명에 거는 기대가 커진다. 3명을 보유할 수 있는 외국인 선수 규정 아래 절대 다수의 구단들은 투수를 2명, 타자 1명으로 구성한다. '야구는 투수 놀음', '야구는 선발 싸움'이라는 말처럼 선발 투수가 갖는 영향력이 절대적이라는 방증이다.
그럼에도 타자를 2명으로 구성했다는 건 키움의 타선에 대한 걱정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다저스에서 데뷔해 맹활약한 타자이자 2022년 키움에서 뛰었던 야시엘 푸이그(35)와 지난해 삼성 라이온즈에서 짧고 굵은 임팩트를 남겼던 루벤 카디네스(28)가 그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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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캠프 첫 라이브 배팅에 나선 루벤 카디네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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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캠프 첫 라이브 배팅에 나선 푸이그.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
가장 기대가 되는 부분은 타선의 무게감이다. 지난해 타선의 에이스는 누가뭐래도 송성문(29)이었다. 타율 0.340 19홈런 104타점 OPS 0.927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홈런도 팀 내 최다였다.
이주형의 성장과 최주환(이상 13홈런)의 분전, 김혜성(11홈런)까지 데뷔 후 최다 홈런을 날렸지만 외인 타자의 활약이 아쉬웠다. 로니 도슨(95경기 11홈런)이 시즌 도중 부상으로 이탈한 후폭풍이 컸다.
올 시즌엔 확실히 타선의 파워가 커질 전망이다. 푸이그는 메이저리그 시절부터 장타력에 일가견이 있는 선수였고 이미 KBO리그를 경험했다는 점에서 3년 전에 비해 더 좋은 활약을 기대케 한다. 카디네스 또한 지난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우려를 키운 옆구리 통증도 완벽히 털어냈다.
7일 미국 애리조나 애슬레틱 그라운드에서 스프링캠프 첫 라이브 배팅 훈련을 소화했는데 느낌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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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디네스가 러닝을 하며 몸을 풀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
카디네스는 "오랜만에 투수들의 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부상 회복 후 처음으로 진행한 라이브 배팅이었기 때문에 공을 정확히 맞추는 데 집중했다"며 "현재 몸 상태는 완벽하다. 건강한 몸을 유지하면서 시즌 준비를 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훈련을 지켜본 오윤 타격 코치 또한 "푸이그와 카디네스 모두 라이브 배팅 훈련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각자 페이스에 맞춰 컨디션을 잘 끌어올리고 있다"며 "타격에 장점이 있는 선수들이라 캠프 기간 준비를 잘하면, 올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흐뭇해했다.
송성문과 이룰 중심 타자 삼총사의 활약에 올 시즌 키움의 미래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얼마나 자주 이들의 대포가 터지느냐가 키움의 3년 연속 꼴찌 여부를 좌우할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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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훈련을 하고 있는 푸이그.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