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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희가 지난 7일 제주 서귀포시 제주SK 클럽하우스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박재호 기자 |
18일간의 일본 가고시마 동계 전지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제주는 단 하루 휴식 후 지난 6일 클럽하우스에서 재소집해 K리그1 개막을 위한 마무리 담금질에 들어갔다.
제주 살이 2년 차에 접어든 남태희도 명예 회복을 벼르고 있다. 지난해 7월 남태희는 김학범 감독의 부름을 받아 요코하마 F. 마리노스에서 제주 유니폼을 입었다. 해외 생활 17년 만의 고국 복귀이자 K리그 첫 입성이었다. '카타르 메시'라는 명성에 비해 다소 아쉬움도 있었다. 부상 여파 속 8경기 출전 3도움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7일 스타뉴스와 만난 남태희는 "가고시마에서 일본팀들과 연습 경기를 5경기나 치렀다. 경기 감각이 올라오고, 새로 영입한 선수들과 손발을 맞출 수 있어 긍정적이다"라며 새 시즌 활약을 자신했다.
남태희에게 이번 전지훈련 목표는 2가지였다. 부상 방지와 새 선수들과 호흡 맞추기다. 그는 "30살이 넘으면서 잔 부상이 조금씩 생기더라. 지난 몇 년간 카타르에서 다리 근육 문제로 시즌 출발이 좋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 전지훈련을 부상 없이 마치고 싶었다. 감독님의 체력 훈련이 혹독하기로 유명한데 고참 선수들을 어느 정도 배려해 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박동진이나 유인수, 김륜성, 오재혁 등 새로 영입한 선수들과 함께 뛰며 호흡도 잘 맞춰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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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유나이티드 미드필더 남태희.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이어 "가족들도 제주에서 너무 잘 지내고 있다. (임)창우와 중고등학교를 같이 나왔고 정운 형도 고등학교 선배다. 작년엔 (최)영준이도 있었다. 원래 잘 알던 사람들이 있어 적응은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무더운 중동에서 오래 산 만큼 아직도 한국 추위는 낯설다. 비교적 따뜻한 제주여도 마찬가지다. 남태희는 "한국은 너무 춥다. 아직 한국에서 2, 3월 경기를 뛰어보지 않았다. 프랑스 북부 발랑시엔 시절 추위를 다시 겪는 느낌이다"라며 말했다.
처음 접해 본 K리그는 어땠을까. 남태희는 "각 나라 리그마다 특징이 다르다. 카타르는 조직력보다 개인 능력 위주의 축구를 한다. 일본은 기본기가 좋다. 한국은 확실히 피지컬적 부분에서 일본보다 우위다. 끈질긴 면도 더 강하다"라고 평했다.
남태희가 카타르에서 남긴 업적은 실로 엄청나다. 6차례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2017년에는 카타르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12시즌 동안 총 479경기 출전, 137골을 넣었다. '카타르 메시'라는 별명이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지 묻자 "너무 감사할 뿐이다. 메시로 불릴 수 있다는 게. 이젠 정말 옛날 이야기 같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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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가고시마에서 전지 훈련 중인 남태희의 모습.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이어 "감독님도 내려가서 볼을 받는 것보다 좀 더 자유롭게 움직이며 수비와 수비형 미드필더 사이에서 최대한 볼을 받을 수 있게 움직이라고 주문하신다. 연습을 많이 했고 선수들과 손발도 잘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목표는 '10-10(10골 10도움)'과 상위 스플릿 진출이다. 남태희는 "아직 K리그 첫 골을 넣지 못했는데 빨리 마수걸이포를 넣으며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올해는 10골 10도움을 이루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꼭 상위 스플릿으로 올라가고 싶다. 저와 팀 모두 간절히 원하는 목표다. 상위 스플릿으로 올라가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울산 HD, FC서울, 전북 현대 등 많은 팀이 준비를 잘해 쉽지 않겠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도 노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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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희.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