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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홋스퍼 공격수 마티스 텔.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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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홋스퍼 공격수 마티스 텔. /AFPBBNews=뉴스1 |
독일 유력 소식통 크리스티안 폴크는 7일 "원래부터 텔은 토트넘에 갈 생각이 없었다. 그는 원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가는 것을 강력하게 희망했다. 그렇지만 임대 이적료를 책정하는 과정에서 무산됐다"고 전했다.
이어 "토트넘이 텔을 완전 이적시킬 수 있는 옵션이 포함돼 있긴 하다. 단, 텔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토트넘은 텔을 원하고 있다. 그렇지만 토트넘은 텔에게 있어서 차선책이라 할 수 있다"고 짚었다.
계속해서 폴크는 "다가오는 여름 이적 시장에서 텔의 거취는 전적으로 선수 본인에게 달려 있다. 만약 그가 토트넘에 남고 싶다면 남으면 된다. 반면 떠나고 싶을 경우에는 떠나면 된다. 맨유가 텔을 부른다면 그는 떠날 것"이라 주장했다. 결과적으로 텔의 마음에 따라 토트넘 잔류 여부가 결정되는 셈이다.
최근 토트넘은 텔을 바이에른 뮌헨으로부터 임대 영입했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 등 영국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이번 텔의 영입에는 토트넘의 파격적인 제안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폴크는 "토트넘이 텔을 임대 영입하기 위해 뮌헨에 1000만 유로(한화 약 150억원)를 지불했다. 또 임대 기간 토트넘이 텔의 주급 전액을 보장한다. 토트넘은 오는 여름 6000만 유로(약 905억원)를 지불할 경우, 텔을 완전 영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적료만 지불한다고 해서 텔을 완전히 영입할 수 없다는 게 드러난 것이다.
신장 183cm, 체중 77kg의 체격 조건을 갖춘 텔은 프랑스 국적의 공격수다. 최전방 스트라이커와 측면 공격형 미드필더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처음에는 수비수로 축구를 시작했다. 오른발을 주로 쓰는 텔은 2012년 JS 빌리에르벨에서 유스 생활을 시작한 뒤 파리FC, AS 죄네스 오베르빌리에, 몽루주 FC 92, 스타드 렌 FC 등을 거쳐 2021년 스타드 렌 B팀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텔은 2022년 여름 이적 시장에서 마침내 빅클럽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이적 첫해인 2022~23시즌 텔은 리그에서 22경기(1선발)에 출장해 5골을 터트렸다. 비록 뛰는 시간은 많지 않았지만, 뛰어난 골 결정력을 보여줬다.
2023~24시즌에는 해리 케인의 백업으로 리그 30경기에 출장했는데 선발로 나선 건 6경기에 불과했다. 그런데도 7골 5도움의 활약을 펼치며 자신의 이름을 더욱 널리 알렸다. 프랑스 연령별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다. 프랑스 U-17 대표팀에서는 주장 완장을 찼으며, U-18 대표팀과 U-19 대표팀을 거쳐 U-21 대표팀에서도 활약했다. 아직 A대표팀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다만 2024~25시즌에는 빈센트 콤파니 감독 체제에서 이렇다 할 신임을 받지 못하고 있다. 결국 텔은 뮌헨에 직접 이적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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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스 텔이 토트넘 홋스퍼 유니폼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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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홋스퍼 공격수 마티스 텔. /AFPBBNews=뉴스1 |
그런데 대반전이 일어났다. 텔이 마음을 바꾼 것. 이 배경에는 영국 대표팀 스트라이커이자 뮌헨에서 공격수로 한솥밥을 먹고 있는 해리 케인(32)의 조언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텔은 토트넘 이적 확정 후 구단과 인터뷰를 통해 "케인이 토트넘에 대해 빅클럽이라 말했다. 구단 시설도 뛰어나며, 좋은 사람이 많은 곳이라 하며 이적을 추천했다"고 이야기했다. 결국 텔은 극적으로 토트넘의 유니폼을 입었다.
텔의 영입과 함께 그의 향후 활용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현지에서는 벌써 그가 토트넘의 주전 공격수로 뛸 거라 예상했다. 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더드는 '토트넘이 텔을 주전으로 뛰게 하면서 활용할 수 있는 3가지 라인업'을 소개했다. 그 3개 중 2개의 라인업에서는 손흥민과 공존하는 라인업이었다.
먼저 텔이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뛸 경우에는 손흥민이 왼쪽 날개, 데얀 쿨루셉스키(25)가 오른쪽 날개로 각각 배치돼 공격을 이끌 거라 예상했다. 또 텔이 우측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설 경우, 손흥민이 왼쪽 측면에 배치돼 중앙의 도미닉 솔란케(28)와 함께 토트넘 공격을 이끈다. 반면 텔이 왼쪽 날개로 배치될 경우에는 손흥민이 벤치에서 출발한다고 했다. 이어 매체는 텔과 브레넌 존슨(24), 솔랑케가 4-3-3 포메이션에서 공격을 이끈다고 전망했다.
만약 토트넘이 텔의 마음에 맨유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데리고 왔다면, 그 이유는 당장 현재 팀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27경기를 치른 현재, 8승 3무 13패(승점 27점)을 마크하며 리그 14위에 자리하고 있다. 상위권에서 일찌감치 멀어지면서 어느새 강등을 걱정하는 처지가 됐다. 물론 리그 11위인 브렌트포드(승점 31점)와 승점 차는 4점에 불과해 향후 경기 결과에 따라 중위권 진입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결국 남은 경기에서 비싼 돈을 들여 데려온 텔의 활약이 절실하다. 과연 텔이 토트넘을 구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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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홋스퍼 공격수 마티스 텔.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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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홋스퍼 공격수 마티스 텔.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