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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전창진 감독. /사진=KBL 제공 |
KCC는 8일 오후 2시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 세이커스와 2024~2025 KCC 프로농구 5라운드 홈경기에서 78-83 역전패를 당했다. KCC는 5연패에 빠지면서 시즌 전적 15승 22패가 됐고, 같은 날 6위 원주 DB도 패배하면서 1경기 차를 유지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4라운드 중후반부터 KCC는 선수단에 변화가 생겼다. 각각 발바닥과 무릎 부상으로 빠졌던 최준용(31)과 송교창(29)이 복귀해 선수단에 합류했다. 여기에 무릎 부상을 당한 리온 윌리엄스를 대신해 필리핀 리그에서 뛰고 있던 빅맨 도노반 스미스(32)를 대체선수로 영입했다. 이들은 모두 2일 KT와 홈경기에서 선을 보였다.
세 선수의 합류로 KCC는 올 시즌 내내 약점으로 꼽힌 리바운드 싸움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받았다. 기존 외국인 선수 디온테 버튼(현 정관장)은 기록과는 별개로 테크니션에 가까운 선수였고, 결국 이승현(33)이 고군분투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최준용과 송교창, 스미스가 오면서 KCC는 제공권에서 상대에 밀리지 않게 됐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경기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이들이 모두 합류한 2일 KT전에서 84-95로 패배한 KCC는 4일 정관장전(86-91), 6일 LG전(80-90)까지 세 경기를 내리 졌다. 물론 이틀마다 한 경기씩 치러야 하는 빡빡한 일정도 영향이 있었겠지만, 아직은 제대로 호흡이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 있었다.
최준용과 송교창은 지난달 트레이드된 캐디 라렌과 손발을 맞춰볼 시간이 거의 없었다. 특히 송교창의 경우 비시즌부터 거의 팀 훈련을 소화하지 못해 체력 이슈도 있었다. 여기에 이들이 돌아오면서 이승현의 역할마저 애매해진 것도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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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최준용(왼쪽)과 허웅. /사진=KBL 제공 |
이호현-허웅-송교창-최준용-캐디 라렌의 스타팅 라인업으로 나선 KCC는 초반 수비 조직력이 무너진 모습을 보였다. 1쿼터 중반까지 17-14로 앞서고 있었지만, 양준석에게 동점 3점포를 맞은 걸 시작으로 연속 10점을 내주며 흐름이 뒤집혔다. 결국 KCC는 1쿼터에만 26점을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그래도 2쿼터 이후로는 KCC 특유의 폭발력이 나왔다. 라렌이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공격에 나섰고, 최준용은 팔꿈치 상태가 좋지 않아 득점에는 기여하지 못했지만 수비에서는 몸을 아끼지 않고 날렸다. 2쿼터에서 많은 시간에 나섰던 이주영도 괜찮은 활약을 펼쳤다. 덕분에 3쿼터 중반에는 10점 차 리드까지 만들었다.
그러나 LG는 3쿼터 후반부터 전열을 다시 갖췄고, 힘겹게 만든 KCC의 리드도 점점 줄어들었다. 75-72로 이기고 있던 4쿼터 중반 칼 타마요에게 3점포를 맞았고, 허웅의 활약으로 재역전했지만 이번에는 정인덕에게 3점슛을 허용하며 다시 78-78이 됐다. 여기에 아셈 마레이의 위닝샷과 허일영의 쐐기 3점포까지 나오면서 KCC는 동력을 잃었다.
분명 희망은 있었다. 최준용과 송교창은 복귀 초반보다 나아진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선수들과 손발이 맞아가고 있었다. 라렌 역시 트레이드 후 건재한 모습을 이어갔다. 하지만 부상 복귀 선수들은 아직 게임 체력이 부족했고, 기존 선수들은 조직력에서 삐끗한 모습이었다.
패배 후 전 감독은 "감독으로써 무능한 경기다. 감독이 무능해서 졌다. 팬들에게 죄송한 경기다"며 짧은 소감을 전한 후 인터뷰실을 떠났다.
그나마 KCC 입장에서 다행인 점은, 2경기만 더 치르면 국가대표 브레이크(2025 FIBA 아시아컵 예선 WINDOW-3)가 있다는 점이다. 이 기간 최준용과 송교창이 몸 상태를 끌어올린다면 다시 상대팀에게는 까다로운 조합이 맞춰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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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최준용(왼쪽)과 송교창. /사진=KBL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