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한 달 만에 '광속 교체'한 154㎞ 우완, ML 피지컬 테스트는 통과했다! 지난해 ML 86승 팀에 새 둥지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5.02.08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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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해치가 지난해 11월 두산 베어스와 계약을 맺고 사인을 받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가 건강을 이유로 영입 한 달만에 광속 교체한 토마스 해치(31)가 새 팀을 찾았다. 지난해 가을야구에도 간 메이저리그(ML)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팀 캔자스시티 로열스다.

캔자스시티는 8일(한국시간) "해치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다. 그는 이번 스프링캠프에 초청 선수로 메이저리그 캠프로 향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해치는 올해 한국 KBO 리그에서 볼 수 있었던 선수다. 두산은 지난해 11월 19일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20만, 연봉 80만 달러)에 해치를 영입했었다. 당시 두산은 해치를 "최고 시속 154㎞의 직구, 그리고 슬라이더, 커터, 체인지업, 싱커를 모두 스트라이크존에 넣을 수 있는 투수"라며 "안정된 투구폼을 바탕으로 제구력이 안정된 유형이며 긴 이닝 소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이유를 밝혔었다.

한국 땅도 밟아보지 못한 채 떠났다. 그로부터 정확히 한 달 뒤 두산은 좌완 잭 로그(29)와 해치 대신 총액 80만 달러(계약금 10만 달러·연봉 70만 달러)에 계약했다는 소식을 새롭게 전했다. 메디컬 테스트 결과 해치의 몸 상태가 풀 시즌을 치르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두산과 계약을 해지한 지 약 한 달 반만에 해치는 새 팀을 찾게 됐다. 이번에는 메디컬 테스트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메이저리그 캠프 초청권을 받은 건 해치가 올해 빅리그 경쟁에 뛰어들 수 있는 자원으로 분류됐다는 뜻이다.


미국 매체 MLB트레이드루머스는 "해치는 지난해 11월 KBO 두산과 1년 계약에 합의했었다. 그러나 두산이 해치의 신체적 문제에 우려를 제기하면서 계약이 무산됐다. 캔자스시티는 이 계약을 발표한 이후 이미 그가 피지컬테스트를 통과했다고 알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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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이 지난해 12월 토마스 해치를 대신해 영입한 잭 로그.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계약을 맺은 외국인 선수가 팀 훈련에 합류하기도 전에 교체되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그와 동시에 두산이 외국인 선수 몸 상태를 세심하게 체크하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는 사례였다.

두산은 지난해 외국인 투수들의 부상으로 인해 시즌 운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시즌 전만 해도 KBO 리그에서 한 시즌 20승을 경험한 라울 알칸타라(33)와 KBO 리그 3시즌째를 맞이하며 완벽하게 적응한 브랜든 와델(31)로 원투펀치를 꾸리며 많은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시즌 초부터 알칸타라가 팔꿈치에 통증을 호소하며 3월 23일 개막전 등판 후 7월 초 팀을 떠나기까지 1군에서 35일간 빠져 있었다. 복귀 후에도 아쉬운 모습을 보였고 12경기(64⅓이닝) 2승 2패 평균자책점 4.76의 기록만 남긴 채 교체됐다. 브랜든 역시 지난해 14경기에서 75이닝 7승 4패 ERA 3.12로 빼어난 투구를 펼쳤지만, 6월 말 부상 후 끝내 포스트시즌에도 등판하지 못했다.

해치의 빠른 교체도 이 경험이 크게 작용했다. 로그 교체 영입 당시 두산의 외국인 선수 담당자는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2024년의 경험으로 외국인 선수의 건강 문제에 대한 기준이 더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며 "해치가 이젠 우리 선수가 아니기에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긴 조심스럽지만, 같이 가기엔 리스크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한편 해치는 캔자스시티에서 선발 투수와 불펜 모두를 소화하는 스윙맨으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난해 86승 76패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3위 및 와일드카드를 차지,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캔자스시티는 콜 라간스를 필두로 한 탄탄한 선발진을 바탕으로 가을야구를 노리고 있다.MLB트레이드루머스는 "해치는 상위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에서 선발 투수와 불펜 투수로 모두 활약했다. 그렇게 되면 캔자스시티에서 스윙맨을 하기 위한 경쟁에 놓일 수 있고, 트리플A 팀에서 로테이션 뎁스를 채우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해치는 2016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로 시카고 컵스에 입단해 2020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했다. 이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거치며 빅리그 통산 39경기 4승 4패 평균자책점 4.96, 69이닝 61탈삼진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일본프로야구(NPB) 히로시마 도요카프에서 뛰면서 5경기 0승 3패 평균자책점 7.36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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