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신민하.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강원에 47번은 특별한 번호다. 팀을 넘어 '리그 대표' 영플레이어를 상징하는 번호로 자리 잡았다. 2023년 양현준이 47번을 달고 좋은 활약을 펼쳐 셀틱(스코틀랜드)로 이적했다. 지난 해에는 '슈퍼루키' 양민혁이 47번을 받아 K리그에서 센세이션한 활약을 펼쳤다. 양민혁은 잉글랜드 토트넘으로 이적한 뒤 현재 챔피언십(2부) 퀸즈파크레인저스(QPR)로 임대이적했다.
자연스레 강원 47번은 아무나 받을 수 없는 번호가 됐다. 김병지 강원 대표이사는 지난 해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47번은 영플레이어 에이스의 번호"라면서 "무조건 22세 이하(U-22)이면서 유니폼도 1000장 이상 팔 수 있는 그런 선수에게 번호를 줄 것이다. 47번을 그냥 주지 않을 것이다. 마지막까지 번호를 비워 놓았다가 경쟁력 있는 선수에게 주겠다"고 약속했다.
그 주인공이 바로 신민하인 것이다. 본인도 놀란 결정이었다. 그럴 것이 양현준, 양민혁 모두 화려한 포지션의 공격수인 반면, 수비수는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을 수 없기 때문. 하지만 김병지 대표와 강원 동료들은 신민하에게 '에이스' 활약을 기대했다.
김병지 대표는 "신민하는 우리 팀의 히어로"라면서 "사실 47번 후보군이 몇 명 있었다. 코치진과 얘기를 나눴고 신민하 본인하고도 면담을 진행했다. 신민하가 '수비수인데 괜찮냐'고 묻더라. 그래서 내가 '수비수면 슈퍼스타가 될 수 없는 거야?'라고 되물었다. 신민하는 공격수에게 47번을 주는 줄 알았던 모양"이라고 허허 웃었다.
정경호 강원 신임 감독도 남해 전지훈련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신민하가 20세 이하(U-20) 대표팀도 하고 있고, 수비수지만 많이 성장하고 있다. 좋은 가능성을 가진 선수"라면서 "시간을 걸리겠지만 양민혁처럼 좋은 기회가 올 수 있다"고 기대를 걸었다.
실제로 신민하는 신장 183cm 좋은 체격을 지녔고, 지난 해 리그 20경기를 뛰며 팀 주전 수비수로 활약했다. 지난 해가 프로 데뷔시즌이었다.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뒷공간 커버와 제공권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최종 라운드 포항스틸러스전에서 골라인을 넘어가기 직전 공을 걷어내는 '미친 수비'를 선보였다. 한골을 막아낸 강원은 1-0 승리를 거뒀다. 덕분에 리그 2위도 차지했다. 현재 신민하는 20세 이하(U-20) 대표팀에 합류했다.
![]() |
강원FC 등번호. /사진=강원FC 제공 |
이기혁도 "신민하는 가진 것이 많은 선수다. 더 자신감을 가지고 말을 많이 하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것 같다"고 칭찬했다. 이상헌도 "신민하가 기대된다. 스피드나 신체적인 능력이 좋다. 공격수가 아니지만 지켜보시면 좋을 것 같다"고 확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