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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쇼트트랙의 김길리, 최민정, 이소연(왼쪽부터)이 8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여자 500m 시상식에서 각각 금, 은, 동메달을 수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8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 훈련 센터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수확했다.
시작은 이번 대회 첫 도입된 혼성 2000m 계주였다. 박지원(29), 김태성(24·이상 서울시청), 최민정(27), 김길리(21·이상 성남시청)으로 구성된 한국은 중국, 일본, 카자흐스탄과 경쟁했다.
중반까지 린샤오쥔(임효준)을 앞세운 중국에 밀렸으나, 2바퀴 남은 시점에서 린샤오쥔이 넘어지면서 박지원이 선두를 차지했다. 이후 결승선을 2분 41초 534로 통과하면서 카자흐스탄(2분 42초 258), 일본(2분 44초 058)을 제치고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앞서 결선 진출에 도움을 준 계주 멤버 노도희(30·화성시청), 심석희(28·서울시청), 김건우(27·스포츠토토), 장성우(23·고려대)도 함께 시상대에 올라 기쁨을 누렸다.
다음은 남녀 1500m에서 2관왕이 나왔다. 여자 쇼트트랙 신성 김길리와 남자 쇼트트랙 에이스 박지원이 각각 주종목인 1500m에서 금빛 질주를 펼치며 2관왕에 등극했다. 김길리는 3바퀴를 남긴 시점에서 선두로 등극, 2분 23초 781로 중국의 공리(2분 23초 884)와 장이제(2분 23초 965)를 제치고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박지원은 1500m에서 린샤오쥔을 혼성 계주에 이어 또 꺾었다. 박지원은 레이스 중반부터 선두로 치고 나간 뒤 단 한 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2분 16초 927로 가장 먼저 들어와 금메달을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린샤오쥔(임효준)이 2분 16초 956로 들어와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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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쇼트트랙 혼성 계주 대표팀이 8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여자 500m 시상식에서 금메달의 기쁨을 누리고 있다. /사진=뉴스1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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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쇼트트랙의 최민정, 김길리, 이소연(왼쪽부터)이 8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여자 500m에서 1, 2, 3등으로 통과한 뒤 태극기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
여자 500m에선 한국이 금, 은, 동을 싹쓸이하는 위엄을 내보였다. 최민정이 여자 500m 결선에서 43초 016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고, 김길리와 이소연이 각각 43초 105, 43초 203으로 그 뒤를 이었다.
역대 동계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여자 500m에서 한국이 금메달을 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 동계아시안게임 여자 쇼트트랙 500m 종목 최고 성적은 1999년 강원 대회 당시 최민경의 은메달이었다. 이 종목 최강자는 그동안 중국이었다. 중국은 1990년 열린 제2회 삿포로 대회부터 2017년 삿포로 대회까지 7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그와 동시에 은, 동메달까지 한국이 싹쓸이하면서 기쁨은 배가 됐다.
마지막 남은 남자 500m에선 아쉽게 금메달을 놓쳤다. 박지원은 가장 불리한 위치에서 시작해 2바퀴를 남겨둔 시점에서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이내 린샤오쥔에게 추월을 허용했다. 결국 린샤오쥔이 금메달, 박지원이 은메달을 각각 가져갔다. 박지원, 김길리 등 한국 선수들은 아직 주종목이 많이 남아 있어 원래 목표인 금메달 6개를 초과 달성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한편 이날 쇼트트랙 선수단이 5개 종목 중 4개를 싹쓸이하면서 한국은 금메달 7개, 은메달 5개, 동메달 7개로 개최국 중국(금 8, 은 8, 동 4)에 이어 종합 2위에 올랐다.
쇼트트랙 외에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신설된 100m 종목에서 이나현(20·한국체대)이 같은 종목에서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는 '빙속 여제' 김민선(26·의정부시청)보다 0.004초 빨리 결승선을 통과하며 깜짝 금메달을 따냈다.
설상 종목인 프리스타일 스키 하프파이프에서 이승훈(20·한국체대)이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7.50을 획득, 중국의 쉥하이펑(90.50)을 압도적인 차이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스노보드에서는 이채운(19·수리고)이 주종목이 아닌 슬로프스타일 결선에서 90점을 기록, 76점을 마크한 2위 류하오유(중국)을 제치고 금메달을 수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