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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란 아레나도가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걸 합성한 사진. /사진=애프터 홈 플레이트 공식 SNS 갈무리 |
미국 매체 다저스 네이션은 8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가 아레나도 트레이드에 다저스를 다시 참여시켰다"고 밝혔다.
아레나도는 2013년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빅리그 데뷔한 후 세인트루이스까지 거치면서 통산 12년간 168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5, 341홈런 113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57을 마크한 베테랑 3루수다. 40홈런 시즌만 3차례에 5번의 실버슬러거와 8번의 올스타에 선정되는 등 공격적인 면이 두드러진다. 무엇보다 그를 역대급 반열에 올려놓은 건 10년 연속 골드글러브 수상에 빛나는 3루 수비다.
골드글러브 수상은 2022년 멈췄으나, 여전히 준수한 수비력을 갖춘 아레나도는 최근 트레이드 시장에 올랐다. 마켓 규모가 크지 않은 세인트루이스로서는 리빌딩해야 하는 시점에, 2027년까지 6400만 달러(약 933억 원) 계약이 남아 있는 아레나도가 부담스러웠다.
그동안은 아레나도가 전 구단 트레이드 거부권을 갖고 있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아레나도가 2024시즌 종료 후 LA 다저스, 보스턴 레드삭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뉴욕 메츠, 필라델피아 필리스, LA 에인절스 등 6팀에 한해 거부권을 풀면서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졌다. 최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다저스, 보스턴, 양키스로 그 대상이 좁혀지고 재조정되면서 팬들의 관심은 더욱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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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란 아레나도. /AFPBBNews=뉴스1 |
그 대상에 다저스가 끼어있는 것이 다소 놀랍다. 다저스는 스넬과 5년 1억 8200만 달러(약 2653억 원), 토미 에드먼과 5년 7400만 달러(약 1079억 원), 마이클 콘포토와 1년 1700만 달러(약 248억 원), 블레이크 트레이넨과 2년 2200만 달러(약 321억 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3년 6600만 달러(약 962억 원), 김혜성을 3+2년 최대 최대 2200만 달러, 태너 스콧을 4년 7200만 달러(약 1050억 원) 등 이번 겨울 디퍼 조항을 활용해 공격적인 영입을 했다. 그 탓에 현재까지 다저스의 총연봉은 2억 9930만 달러(약 4363억 원)로 사치세 기준인 2억 4100만 달러(약 3513억 원)를 훌쩍 넘긴지 오래다.
여기에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아직 FA로 남아 있는 클레이튼 커쇼까지 계약해야 하는 만큼 3년 6400만 달러가 남은 아레나도의 영입은 불가능해 보였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의 태도가 변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또 다른 매체 MLB.com의 존 덴튼은 "아레나도 트레이드는 세인트루이스가 남은 6400만 달러 중 얼마나 많은 금액을 부담할지에 달렸다. 1월 초에는 세인트루이스가 아레나도의 계약 중 2000만 달러(약 292억 원)를 부담하는 걸 거부하면서 협상이 결렬됐다. 하지만 1월 내내 다른 팀과 크게 진전이 없자, 세인트루이스는 보스턴, 양키스, 다저스와 조건을 재조정해 트레이드 가능성을 다시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또한 아레나도는 예전부터 다저스에 대한 관심을 공공연히 드러낸 선수이기에 유리한 면도 있었다. 이러한 상황을 설명한 다저스 네이션은 "디펜딩 챔피언 다저스는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여전히 블록버스터급 트레이드를 할 수 있다. 포수와 투수 소집일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 다저스에도 기회가 생겼다"며 "세인트루이스가 아레나도의 남은 연봉을 더 많이 부담하려 한다. 이는 다저스가 거부하기에 너무나 좋은 제안"이라고 주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