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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투수 김사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KIA 구단은 "지난 7일 김사윤과 연봉 4000만원에 재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1군 캠프는 물론이고 2군 캠프가 시작해 한참 진행된 이후에도 드디어 2025년 선수단 연봉 재계약을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우승팀 KIA는 연봉 협상에서도 훈풍이 불었다. 연봉 협상을 한 45명의 선수 중 삭감된 건 단 5명에 불과했고 6명은 동결, 나머지는 전부 인상됐다. 특히 김도영은 1억원에서 무려 4억원, 400% 급등한 5억원에, 곽도규는 3300만원에서 8700만원(263.6%) 오른 1억 2000만원, 한준수는 5000만원에서 9000만원(180%) 오른 1억 4000만원에 사인하는 등 파격적 인상이 속출한 계약이었다.
더불어 KIA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으로 향하는 선수단에 비즈니스 항공편을 제공할 만큼 특별한 우승팀 프리미엄을 선보였다.
그러나 한 없이 퍼주기만 하는 건 아니었다. 재계약 협상에 나선 45명 중 단 1명인 김사윤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KIA는 당초에 제시했던 4000만원에서 한 발도 물러서지 않았다. 지난해 3400만원에서 600만원, 17.6% 인상된 금액이었으나 김사윤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었고 1,2군 캠프가 진행되도록 의견 차는 좁혀지지 않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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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투수 김사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2013년 SK 와이번스(SSG 전신)의 3라운드 지명된 김사윤은 2017년에야 데뷔했지만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2022시즌 도중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었고 좌투수로서 불펜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31경기 27이닝 3승 2홀드, 평균자책점(ERA) 7.00을 기록했고 연봉은 3200만원에서 3600만원에서 200만원 삭감된 34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최저 연봉(3000만원)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
지난해 23경기에서 37이닝을 소화하며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ERA) 4.62, 탈삼진 36개, 볼넷 25개, 이닝당 출루허용(WHIP) 1.76, 피안타율 0.288을 기록했다. 더 많은 경기에 나섰고 ERA는 낮췄지만 승리와 직결된 수치는 오히려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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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투수 김사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40이닝 이하에 그쳤고 승패와 직결된 수치가 크지 않았다는 점이 유사했고 다만 ERA에서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었기에 김승현과 김건국(이상 500만원 인상)보다 100만원 더 인상된 계약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아쉬움은 남을 수 있지만 결국은 더 좋은 실력으로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 김사윤 또한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연봉 계약 발표 소식이 전해진 8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캠프에는 함께하지 못했지만, 현재 몸 상태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 더욱 열심히 준비하겠다"며 "시즌 개막까지 남은 기간에 더욱 열심히 준비하겠다. 와신상담의 마음가짐과 자세를 갖고, 실력으로 보답해드리는 길밖에 없을 것 같다. 열심히 해서 성적으로 증명하겠다"고 다짐했다.
와신상담(臥薪嘗膽)이라는 표현을 썼다. 장작 위에서 자며 쓰디 쓴 쓸개를 맛본다는 뜻으로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어떠한 고난도 참아낸다는 의미다. 연봉 협상에서 쓴맛을 봤지만 내년 시즌 활약, 나아가 연봉 협상에서 웃기 위해 더욱 분투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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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투수 김사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