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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신호준이 2024 신인선수 입단식에서 유니폼을 입고 팬들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신호준 SNS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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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신호준. /사진=신호준 SNS 갈무리 |
KT 위즈 외야수 신호준(21)을 떠올리는 스카우트들이 으레 하는 말이다. 훈훈한 외모가 인상적이었던 신인이 좌충우돌의 데뷔 시즌을 거쳐 미래의 KT 외야를 책임질 선수로 성장하고 있다.
올 시즌 KT는 우완 투수 엄상백(29), 유격수 심우준(30)이 한화 이글스로 향하고, 3루수 허경민(35)이 영입되는 등 FA 이동으로 인해 외야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멜 로하스 주니어(35), 배정대(30), 김민혁(30) 등이 건재한 가운데 외야수 장진혁(32)이 엄상백의 보상선수로 합류하면서 한층 더 탄탄해졌다. 하지만 로하스 주니어의 나이와 재계약 가능성 그리고 배정대, 김민혁 등의 FA 시기를 생각하면 미래 자원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
신호준은 미래에 KT 외야를 책임질 유망주 중 하나로 꼽힌다. 신호준은 KBO 등록 기준 키 186㎝, 몸무게 90㎏의 탄탄한 체격을 자랑하는 우투우타 중견수다. 부산에서 태어났지만, 아버지 사업을 이유로 전국 이곳저곳을 다닌 탓에 야구부도 숱하게 옮겼다. 그러다 경주고 2학년 겨울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몸을 키워 급격한 성장을 이뤄냈다. 고3 15경기 타율 0.383(47타수 18안타) 2홈런 10타점 12도루, 9볼넷 10삼진, OPS(출루율+장타율) 1.189로 고른 타격 성적을 냈다. 이를 눈여겨본 KT는 2024년 KBO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 전체 47번에 신호준을 지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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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신호준(가운데)이 2024 신인선수 입단식에서 다른 신인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
데뷔 시즌 초반에는 실전에서 신호준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신체적인 성장과 더불어 타격에서 정립이 필요하다 판단돼 재활-육성군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최근 전북 익산시 야구국가대표훈련장에서 KT 퓨처스 스프링캠프에서 훈련 중인 신호준은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타격적으로 정립이 안 된 부분이 많아서 육성에서 경기를 많이 뛰다가 후반부터 뛰기 시작했다. 처음엔 아예 적응하지 못해서 내가 고등학교용인가 했는데 주위 도움을 받아 후반기 때는 감을 잡았다"며 "확실히 풀 시즌을 치르다 보니 체력적으로 힘이 안 떨어지는 게 중요하다고 느꼈다. 그래서 올해는 지난해보다 훨씬 더 많이 먹고 시즌 중에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서 체력을 유지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여러 차례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데뷔 시즌 성적은 퓨처스리그 42경기 동안 홈런 없이 타율 0.225(89타수 20안타), 출루율 0.271 장타율 0.315로 끝났다. 만족하기 어려운 성적이지만, KT는 신호준의 성장세를 눈여겨봤다. KT 이충무 스카우트 팀장은 스타뉴스에 "얼마 전 신호준을 야구장에서 봤는데 몸이 엄청나게 좋아졌다. 지난해 수비 송구나 타격을 정립한다고 재활-잔류군에서 집중적으로 육성했는데 성장이 눈에 띈다. (홈런은 없지만) 파괴력은 안현민(22)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놀라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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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신호준. /사진=신호준 SNS 갈무리 |
신호준의 강점은 국내 선수에게서 보기 쉽지 않은 빠른 타구 속도와 파워에서 나오는 장타에 있었다. 최고 시속 180㎞에 달하는 타구 속도는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 정도의 파워히터에게서나 볼 수 있는 속도다. 여기에 근육량을 4㎏ 더 늘려 피지컬 괴물이 됐다. 또 외야 전 방향에 공을 보낼 줄 알아 중장거리 타자로서 성장이 기대된다.
KT 이충무 스카우트 팀장은 "아직 기본기가 조금 부족하지만, 신호준은 툴이 정말 좋다. 배정대 유형이다. 배트 스피드와 발이 빠르고 힘도 좋다"며 "무엇보다 BP 치는데 타구 속도가 어마어마했다. 꾸준히 시속 170㎞ 이상 나오고 많게는 180㎞까지도 나왔다"고 설명했다.
잠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지만, KT도 신호준도 절대 서두르지 않는다. 신호준은 "무작정 1군 가서 경기하고 싶다는 건 내 욕심이다. 일단 올해는 퓨처스리그에서 차근차근 하나씩 내가 정립한 걸 조금 더 실전에서 시도하고 싶다. 또 퓨처스리그에서 잘해야 1군에 올라갈 수 있으니까 퓨처스리그에서 먼저 증명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이제 데뷔 2년 차가 됐지만, 두루두루 원만한 성격으로 동료 선후배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 그의 SNS에는 훈훈한 외모에 감탄하고 놀리는 KT 선수들과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이 숱하게 보인다. 팬들에게 "난 뭐든지 다 잘할 수 있다. 타격, 주루, 수비 다 자신 있다"고 소개한 신호준은 "올해는 퓨처스 타격왕이 목표다. 실행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목표라고 생각한다. 후회 없는 시즌을 만들고 싶다. 시즌 끝나고 그때 이렇게 할 걸 보다는 내가 생각한 것만 해서 후회를 안 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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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신호준(가운데)이 2024 신인선수 입단식에서 다른 신인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