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태진아가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 '국민 트로트 가수' 故송대관의 발인제에서 추도사를 하고 있다. /2025.02.09 /사진=이동훈 photoguy@ |
9일 오전 9시 30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선 고 송대관의 영결식이 거행됐다. 사회는 대한가수협회 복지위원장 염정훈이 맡았다.
이날 태진아는 추도사 낭독을 위해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무슨 말을 할까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라며 "저는 형님이 부럽기도 하고 자랑스럽기도 했다. 형님은 항상 저한테 멘토였다. '형 가는 길만 따라오면 너는 다 잘 되는 것이여, 알았지, 동생?' 하셨다. 그래서 진짜 따라갔다"라고 떠올렸다.
이내 그는 "저도 삼일 동안 밥을 안 먹었다. 술로 배를 채웠다. 형이 하늘나라로 가시면 방송하는 재미도 없을 거 같다. 형님하고 나하고는 방송할 때 즐겼다. 재미있게. 그러면서 돈도 벌고 말이다"라고 가슴 아파했다.
특히 태진아는 "여러분 아시다시피 제 집사람은 치매가 걸려서 힘들어하고 있다. 아내에게 (송)대관 형이 돌아가셨다고 하니까 '아이고 어떡해, 왜?' 그러는데 제가 끌어안고 울었다. 얼마나 이 형이 우리와 가까웠으면 기억을 못 하는 우리 옥경(아내)이가 대관 형을 기억해 주는가 싶더라. 오늘 아침에도 씻고 옷 입고 나오는데 '어디 가?' 하더라. '대관이 형 발인하는 날이잖아' 하니까 '잘 갔다 와' 했다. 또 놀랐다. 기억을 완벽하게 하는 거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지금도 믿겨지지 않는다. 좋은 곳에서 편안하게 잘 지내시고, 제가 갈 수 있는 좋은 자리도 하나 만들어달라. 언젠가 제가 형님 곁으로 갈 테니까. 대관이 형, 잘가"라고 외치면서 "아 영원한 나의 라이벌이여"라고 밝혀 먹먹함을 자아냈다.
심장마비로 별세한 '국민 트로트 가수' 故송대관(향년 78세)의 빈소가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9일 오전 11시, 장지는 서울추모공원. /사진공동취재단 2025.02.07 /사진=이동훈 photoguy@ |
송대관은 1967년 '인정 많은 아저씨'로 데뷔, 이후 '해뜰날' '차표 한 장' '유행가' '네박자' 등 국민적인 히트곡을 대거 배출했다. 이에 고인은 고 현철, 설운도, 태진아와 함께 '트로트 4대 천왕'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