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수찬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 '국민 트로트 가수' 故송대관의 발인제에서 고인의 성대모사를 하고 있다. /2025.02.09 |
심장마비로 별세한 '국민 트로트 가수' 故송대관(향년 78세)의 빈소가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9일 오전 11시, 장지는 서울추모공원. /사진공동취재단 2025.02.07 /사진=이동훈 photoguy@ |
9일 오전 9시 30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선 고 송대관의 영결식이 거행됐다. 사회는 대한가수협회 복지위원장 염정훈이 맡았다.
이날 고인의 '영원한 라이벌', 태진아는 영결식 말미 마이크를 잡곤 "김수찬이 (송)대관 형 흉내를 많이 했다. 어떤 날은 형이랑 식당에서 TV를 보고 있는데, (김)수찬이가 흉내를 내는 장면이 나왔었다. 그때 형이 깔깔깔 웃으시며 '애가 참 괜찮지? 저 놈은 크게 될 거다. 내 흉내를 겁나 하니까' 하셨었다"라는 추억을 떠올렸다.
이를 듣고 있던 김수찬은 연신 눈물을 훔쳤다. 태진아는 "빈소에 딱 도착하니까 형수(송대관 부인)가 계속 우시길래 웃겨주려고 수찬이에게 흉내 한 번 해줘 했었는데, 오늘 여기서 간단하게라도 불러줬으면 좋겠다. 수찬아 이리 와, 형님이 널 그렇게 좋아했다"라며 불러냈다.
이에 김수찬은 눈물을 머금은 채로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많이 울어서 얼굴이 많이 부었다"라며 마스크를 벗었다.
즉석에서 '해뜰날'을 열창한 김수찬. 그는 모창에 이어 "이런 개인기는 태진아는 꿈도 못 꿀일이지"라는 성대모사로 고인을 기렸다.
송대관은 7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79세. 전날(6일) 컨디션 난조를 호소해 서울대병원 응급실을 찾았으나 치료 도중 심장마비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유족에 따르면 얼마 전에도 칸디다증으로 입원 치료를 받았다가 상태가 호전되어 퇴원한 바 있다.
송대관은 1967년 '인정 많은 아저씨'로 데뷔, 이후 '해뜰날' '차표 한 장' '유행가' '네박자' 등 국민적인 히트곡을 대거 배출했다. 이에 고인은 고 현철, 설운도, 태진아와 함께 '트로트 4대 천왕'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