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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의고동/사진제공=한국마사회 |
백전노장 경주마 '심장의고동'이 경주마로서의 삶을 접고 낙향후 씨수마로 변신한다.
2019년 1월 데뷔전을 시작으로 49회의 출전, 대한민국 최고의 리딩자키들과 호흡을 맞췄던 3번의 대상경주 우승, 머나먼 두바이로의 해외원정 등 새로운 도전 앞에 망설임이 없었던 명품 경주마 '심장의고동'이 자신이 태어났던 제주도 소재 목장으로 돌아가 씨수마로서 제2의 마생(馬生)을 살게된다.
'심장의고동'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부마인 '지금이순간'이다. 한세대를 더 거슬러 올라가면 '인그란디어'가 있다. 인그란디어는 '심장의고동'의 친할아버지이자 일본의 유명 경주마 목장인 샤다이팜 출신으로 한국에서 씨수마로 활동하며 '지금이순간'을 비롯해 '강성대국', '코스모스킹' 등의 자마를 배출했다.
경주거리 3200m인 최장거리 일본 대상경주에서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전세계 경마계의 주목을 받았던 '인그란디어'인만큼 그의 뒤를 잇는 '지금이순간'과 '심장의고동' 역시 중장거리 경주에 특히 강한 모습을 보이며 3대를 잇는 '부전자전'을 입증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주로는 '19년 4월 20일 3경주를 꼽았는데 갓 데뷔한 신예 경주마였음에도 팬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1위로 들어온 경주였다. 또 그의 생애 3번째 대상경주 우승이자, 최고의 영예였던 '21년 대통령배 역시 잊을 수 없는 경주다. 당시 발가락 골절로 기승이 어려웠던 문세영 기수에게 적극적인 구애 끝에 기승을 약속받고 당시 지용철 조교사팀이 모두가 하나되어 최선을 다해 훈련했고 결국 대통령배 '우승'이라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
심장의고동은 지난 12월 마지막 경주 이후 그의 고향인 제주도 소재의 코리아호스랜드 목장으로 내려갔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경주마 생활을 건강히 마무리 지은 심장의고동이 씨수말로서 할아버지 아버지를 능가하는 성과를 올리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