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 또 쓰러진 황희찬, 환상 도움→통한의 교체 OUT... "심각한 일은 아니길" 감독 좌절

황희찬(11번)이 9일(한국시간) 영국 블랙번의 이우드 파크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4라운드 경기 중 쓰러져 의료진의 치료를 받고 있다. /AFPBBNews=뉴스1

하필 경기력이 좋았을 때 터진 악재다. 황희찬(28·울버햄튼 원더러스)이 경기 도중 다리 통증을 느끼면서 쓰러졌다.

울버햄튼은 9일(한국시간) 영국 블랙번의 이우드 파크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4라운드에서 블랙번(잉글랜드챔피언십)에 2-0으로 이겼다.


이날 원톱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황희찬은 전반전 1도움을 기록하는 등 날카로운 움직임을 선보였다. 사실상 두 골에 관여하며 분위기를 올렸지만, 경기 도중 부상으로 교체돼 아쉬움을 삼켰다.

짧은 시간 속에서도 임팩트는 강렬했다. 통계 전문 매체 '풋몹'은 전반전이 끝나고 교체된 황희찬에 평점 7.3을 주며 호평했다. 매체에 따르면 황희찬은 도움 1개를 비롯해 큰 기회 창출 1회, 슈팅 1회, 드리블 성공 1회 등을 기록했다.

황희찬이 영국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4라운드 경기가 끝난 뒤 손인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비토르 페레이라 울버햄튼 원더러스 감독. /AFPBBNews=뉴스1

불행 중 다행으로 황희찬의 부상 정도는 심각하지 않을 수도 있다. 영국 매체 '몰리뉴 뉴스'에 따르면 비토르 페레이라(57) 울버햄튼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황희찬의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 심각한 일이 아니기를 바란다"며 "황희찬은 허벅지 뒷부분이 아프다고 하더라. 나와 대화하면서 심각한 증상은 없다고 했다"고 밝혔다.


블랙번전에서 울버햄튼은 주축 선수들을 대거 선발 라인업에 올렸다. 황희찬이 최전방 공격수를 맡고 호드리구 고메스와 곤살루 게드스가 뒤를 받쳤다. 마테우스 쿠냐, 주앙 고메스, 장리크네르 벨가르드, 넬송 세메두가 중원을 구성했다. 토티 고메스, 에마뉘엘 아그바두, 산티아고 부에노가 스리백을 맡았다. 골문은 샘 존스톤이 지켰다.

전반 33분 만에 고메스의 선제골이 터졌다. 주앙 고메스가 문전 침투하며 날린 오른발 슈팅이 골키퍼를 맞고 빨려 들어갔다. 첫 골 과정에서 황희찬이 도움을 올렸다. 절묘한 스루 패스로 상대 수비진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34분에는 쿠냐의 추가 득점이 터졌다. 블랙번 뒷공간을 파고든 쿠냐는 오른발 슈팅으로 왼쪽 골망을 흔들었다. 황희찬은 침착한 연계로 울버햄튼 두 번째 득점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몰리뉴 뉴스'는 "황희찬은 좋은 활약을 펼쳤다. 울버햄튼의 두 골에 모두 관여했다"고 평했다. 경기는 울버햄튼 승리로 끝났다.

올 시즌 유독 부상 악연이 짙은 황희찬이다. 지난해 11월 A매치 기간에는 요르단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3차 예선 경기 중 상대 태클에 쓰러져 발목 부상을 당했다. 이번에는 허벅지 쪽 문제가 확인됐다. '몰리뉴 뉴스'는 "황희찬의 근육이 또 타격을 입었다. 블랙번전에 골이 있었다면 분명 자신감을 크게 회복했을 것"이라며 "다만 울버햄튼 팬들은 황희찬의 근육 문제에 그다지 놀라지 않을 것이다. 2021년 울버햄튼 합류 후 부상이 몇 번 있었다. 가능한 부상에서 빨리 회복하길 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울버햄튼 공격수 황희찬. /AFPBBNews=뉴스1

비토르 페레이라 울버햄튼 원더러스 감독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 중 작전 지시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