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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박시영이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
13년 동안 몸 담았던 팀을 떠나 우승도 경험했다. 하지만 선수생활의 마지막을 앞두고 4년 만에 다시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롯데 자이언츠의 박시영(36) 이야기다.
롯데는 박시영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팀이다. 제물포고를 졸업하고 2008년 프로 첫 팀으로 입단한 곳이 바로 롯데였기 때문이다. 첫 8시즌 동안 1군 단 2경기 등판에 그쳤지만,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기회를 받았다. 2019년에는 43경기에서 1승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4.23의 성적을 거뒀다.
이후 박시영은 2020년 12월 신본기(은퇴)와 함께 2대1 트레이드로 KT 위즈 유니폼을 입었다. KT에서 박시영은 슬라이더 구사 비율을 늘리고, 하이 패스트볼을 쓰면서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특히 2021년에는 12홀드와 2.40의 평균자책점으로 팀의 통합우승을 도왔다. 덕분에 생애 첫 억대연봉자가 되는 기쁨도 누렸다.
하지만 2022년 팔꿈치 수술을 받으면서 다음 시즌을 통째로 날렸고, 지난해에도 26경기 등판 후 7월 21일을 끝으로 1군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결국 그는 지난해 정규시즌 종료 후 KT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그리고 곧바로 롯데와 계약하면서 새 둥지를 틀게 됐다.
롯데의 퓨처스 캠프에 합류해 훈련 중인 박시영은 스타뉴스와 만나 "방출 후 롯데에서 제일 먼저 연락이 왔다. 다른 팀에서도 많이 (제안이) 왔는데 계약 등을 정성스럽게 말씀해주셔서 고마웠다"고 말했다. 그는 "잘할 수 있다는 마음은 있었는데, 결혼 후 경기도 쪽에 터전을 잡아서 고민됐다"면서 "와이프가 '야구 할 수 있을 때까지 해봐라'고 허락을 받아서 부산 가서 하고 싶다고 말했다"는 내용도 밝혔다.
많은 팀의 오퍼에도 롯데를 선택한 이유는 또 있었다. 박시영은 "이전에는 KT 있을 때만큼 거의 못 보여드렸다. 그래서 롯데에서도 좋았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마지막에는 친정팀에서 다같이 좋은 결과를 내서 마무리를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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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영.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지난해 후반기 거의 등판하지 못했기에 박시영의 몸 상태에 대한 우려가 있을 수 있다. 이에 그는 뜻밖의 이야기를 꺼냈다. 박시영은 "병원 진찰을 받았는데 공을 던지면 안된다고 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오진이었다"며 "충분히 던질 수 있는데 진단 때문에 그렇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어쨌든 과거는 이미 지나갔다. 박시영은 "이제 그건 별로 신경 안 쓴다. 지금도 친정팀 와서 계속 운동할 수 있는 기회가 오니까 이제 지나간 것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않으려 한다"고 밝혔다.
박시영은 최근 자신의 상태에 대해 "피칭도 다 소화하고 있고, 훈련 스케줄도 다 따라가며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컨디션은 100%다. 아픈 곳도 없고 피칭도 정상적으로 한다. 정상궤도에 들어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롯데 퓨처스팀은 11일 대만 타이난으로 출국해 해외 캠프를 진행한다. 박시영은 "상동(2군)에서 하려고 온 게 아니라 사직(1군)에서 같이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 온 거다. 1군에 올라가서 팀에 도움이 되며 가을야구 진출도 같이 이루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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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영.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