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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추세현이 최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열린 LG 스프링캠프에서 훈련하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
추세현은 1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열린 2025 LG 스프링캠프에서 4번째 불펜 피칭을 진행했다. LG 구단에 따르면 추세현은 직구 26구, 슬라이더 3구, 포크볼 1구 등 총 30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 구속은 평균 시속은 145.2㎞, 최고는 148.1㎞까지 나왔다. 직구와 변화구 제구의 움직임에 집중하는 투구를 했는데 LG 구단은 페이스가 오버하지 않게 진행하고 있었다.
피칭을 마친 추세현은 "지금까지 세 번의 불펜 투구를 30구 정도 던졌는데 데이터 측정은 처음이었다. 투구할 때 야수처럼 짧게 던지는 성향이 남아 있어 마지막에 힘이 떨어질 때가 종종 있었다. 끝부분의 힘이 더 좋게 던지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치님께서 지금 직구가 좋은데 상대가 알고도 못 칠 정도의 직구를 캠프에서 한번 만들어보라고 하셨다. 더 잘할 수 있다고 말씀해주셔서 지금은 나 자신을 믿고 무조건 누구에게든 대결할 수 있을 만한 직구를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추세현은 성신초(중구리틀)-청량중-경기상고 졸업 후 2025년 KBO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20번으로 LG에 입단한 우완 투수다. 경기상고 시절 추세현은 투수와 타자를 모두 겸하는 유망주였다. 타자로 24경기에서 타율 0.295, 2홈런 13타점 20도루, 투수로는 8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4.00, 9이닝 동안 8탈삼진 7실점(4자책)의 성적을 각각 올렸다. 지명 당시 LG 구단은 "추세현은 체격 조건이 우수하고 타격에 장점을 갖춘 내야수 겸 투수"라면서 "수비 기본기가 좋다. 또 타격 시 스윙 밸런스가 안정적이다. 파워도 우수한 타자다. 투수로는 속구 스피드가 있고, 제구력이 안정돼있다"고 높이 평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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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추세현이 최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열린 LG 스프링캠프에서 훈련하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
고등학교 때 타자에 집중한 것과 달리 LG 입단 후에는 투수로 진로를 확실히 정했다. 지난해 마무리 캠프부터 투수로서 훈련을 집중했다. 추세현은 "마무리 캠프 때는 지금 훈련량보다 많았다. 그때는 밸런스와 가동성인 부분을 많이 훈련했다. 기술적인 면에서 같은 릴리스 포인트에서 던지는 운동을 많이 했었다"며 "스프링캠프에 와서 투수 훈련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단계이다 보니 기본기를 단단하게 가져가려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왜 투수로 진로를 정하게 됐을까. LG는 아직 보여주지 않은 투수 추세현의 성공 가능성을 더 높게 봤다. 추세현은 "사실 투수를 거의 안 해봐서 (아직) 투수로서 강점은 말할 수 없다. 코치님들이 투수 경험은 많이 없는데 던질 때마다 구속이 잘 나오고 제구도 좋은 편이어서 그렇게 생각해 주신 것 같다. 기본기를 더 쌓고 트레이닝을 전문적으로 받아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좋게 봐주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등학교 때는 야수를 전문적으로 했다. 투수는 이제 시작하는 시점이라 기본기를 쌓고 있다. 변화구는 슬라이더를 잘 던졌고 고등학교 때 체인지업을 가르쳐 주셔서 던진 경험이 있다. 스프링캠프에서는 포크볼까지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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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추세현(왼쪽)이 최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열린 LG 스프링캠프에서 훈련하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
투수가 익숙하지 않을 뿐, 여느 프로 선수들처럼 나름의 루틴도 있다. 또한 야구에 대한 열정은 못지않기에 자신감을 갖고 나아가고 있었다. 추세현은 "아버지와 형 모두 야구를 너무 좋아해서 야구 자체는 취미로 초등학교 2학년 때 시작했다. 부모님은 야구를 시킬 생각이 없었다는데 내가 점점 더 야구에 미쳐서 하게 됐다"며 "2라운드 안에 뽑히는 게 목표였다. LG라는 좋은 팀에 오게 돼 자랑스럽고 좋다. 부모님은 원래 두산 팬이셨는데 내가 LG에 지명되자마자 LG 경기를 모두 볼 정도로 팬이 되셨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경기 전 루틴은 딱히 없는데 마운드에 올라갈 때 선을 밟지 않고 들어간다. 선을 밟으면 그냥 기분이 좋지 않아 루틴처럼 됐다. 경기 후에는 잘 먹고 잘 쉬고 회복을 중점적으로 신경 쓴다. 그리고 의료기기를 사서 컨디션 안 좋을 때 집에서 치료를 잘하고 식단을 신경 써서 먹고 있다"고 설명했다.
팬들에게는 "아직 시작하는 단계인데 벌써 많이 응원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팬분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며 LG 하면 생각나는 프렌차이즈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