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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전지훈련에서 만난 홍철. /사진=이원희 기자 |
홍철은 최근 경남 남해에서 진행된 전지훈련 인터뷰에서 강원 이적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또 새 시즌 목표에 대해 밝혔다. 홍철은 "처음으로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왔는데 생각보다 많이 추웠다. 젊은 선수들을 원하는 방향이 느껴졌다"면서 "강원을 택한 건 어렵지 않은 결정이었다. 상무 때 정경호 감독님과 재미있게 축구했다. 저에 대해 잘 알고, 제 플레이를 잘 알고 계셔서 강원 선택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까지 강원을 상대했던 홍철은 "강원과 경기를 하면 좋은 축구를 하고, 공이 가는 곳에 선수들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나도 기회가 되면 저런 축구를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면서 "강원에서 한 달 정도 생활했다. 훈련과 연습경기를 통해 '이런 축구를 배우고 있어서 강원 선수들이 즐거워 보이는구나'라고 느꼈다. 모든 선수들이 배우려는 의지가 강하다. 선수들도 젊어서 에너지 레벨이 높은데, 오히려 어린 선수들이 저를 이끌어준다"고 설명했다.
홍철도 설레기 시작했다. 정경호 감독에게 '고맙다'는 진심까지 전했다. 홍철은 "동계훈련에서 연습경기가 끝난 뒤 정경호 감독님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그동안 퍼포먼스가 나오지 않아 자신감이 없었는데, 제가 좋은 팀에 와서 살아있다는 것을 느꼈다. 자신감이 생겼다'고 보냈다. 강원은 모두가 배우고 성장하려고 한다. 저도 그것에 다가가고 싶다"면서 "35세가 됐지만 아직도 발전하고 싶고 그라운드에서 잘하고 싶다. 동료들의 에너지 레벨이 높다 보니 재미있고 자신감이 생긴다"고 털어놓았다.
올 시즌 홍철은 왼쪽 풀백 자리를 두고 송준석과 경쟁해야 한다. 24세의 송준석은 홍철보다 한참 어린 선수이지만, 지난 시즌 리그 22경기를 뛰며 팀 수비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경쟁자이면서 든든한 동료이기도 하다. 홍철은 선배로서 많은 것을 가르쳐 줄 생각이다.
홍철은 "송준석의 왼발 크로스가 최악이더라"라고 웃으며 "송준이 먼저 다가와서 크로스를 알려달라고 했다. 고참이 돼서 그런지 경기장에 있을 때 없을 때를 크게 개의치 않는다. 그라운드에선 경쟁해야겠지만, 밖에 있으면 후배들에게 조언해주고 좋은 소리도 해줘야 한다. 그게 고참의 역할이다. 많이 가르쳐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송준석은 제가 갖지 않은 전투력이 있다. 투지가 좋은데, 송준석이 뛰는 것을 보면 흐뭇하다"고 애정 어린 칭찬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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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경기에 집중하는 홍철(왼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또 홍철은 "35세이지만 아직 경쟁력 있고,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는 게 목표다. 또 K리그1 400경기 출전을 채우고 싶다"면서 "올해 꾸준히 경기에 뛴다면 공격포인트 10개 정도는 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