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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중 고개 숙인 황희찬의 모습. /사진=울버햄튼 공식 SNS |
울버햄튼은 10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이 블랙번과 경기 후 황희찬의 부상 정도를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황희찬은 전날 영국 블랙번의 이우드파크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4라운드(32강)' 블랙번 로버스 원정에서 전반 33분 주앙 고메스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했다.
아크서클 부근에서 볼을 잡은 황희찬은 문전으로 쇄도하는 고메스를 향해 절묘하게 전진 패스를 찔렀고, 고메스가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1분 뒤 마테우스 쿠냐가 추가골을 넣으며 울버햄튼은 2-0으로 승리했다.
승리에도 울버햄튼은 웃을 수 없었다. 좋은 움직임을 보인 황희찬이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으로 쓰러졌기 때문이다. 전반 막판 황희찬은 오른쪽 햄스트링을 잡으며 주저 않았고 결국 후반전에 나오지 못했다.
페레이라 감독은 "황희찬이 어떤 상황인지 계속 지켜봐야 한다. 심각하지 않기 바랄 뿐이다"라며 "나와 대화했을 때는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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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버햄튼 공격수 황희찬. /AFPBBNews=뉴스1 |
지난해 12월 27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리그 18라운드 만에 시즌 첫 골을 넣고, 토트넘전까지 2경기 연속골을 넣으며 부활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후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며 출전 시간이 줄었다. 이번 FA컵에서 기회를 잡은 황희찬이 모처럼 선발로 나서 좋은 움직임을 보여줬지만 결국 고질적인 햄스트링 부상이 또 발목을 잡았다.
황희찬은 이전 시즌에도 수 차례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바 있다. 팬들 사이에서 '부상 없는 황희찬은 월드클래스다'란 말이 있을 정도다. 지난 2023년 11월 A매치 소집 당시 황희찬에게 이에 대한 생각을 묻자 "(웃음) 프로 생활을 해오며 정말 시행 착오를 많이 겪었다"며 "무엇보다 다치지 않고 몸 관리를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한바 있다.
울버햄튼은 오는 16일 오후 11시 리버풀과 EPL 25라운드 원정을 떠난다. 황희찬이 부상을 털어내고 원정에 동행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