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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IZE)는 최근 강남구 한 카페에서 프로미스나인의 리더(캡틴)였던 이새롬(이하 새롬)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인터뷰는 2시간 가까이나 이어졌다. 새롬은 차분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놓았고, 깊이 있고 배려 가득한 언행 속에서 그가 왜 리더였는지를 살갗으로 느끼게 했다.
새롬은 지금 새로운 길목에 서 있다. 지난해 말, 소속사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을 끝낸 후 많은 고민 끝에 배우로서 홀로서기를 결심했다. 리더로서 팀에 대한 책임감이 크고 애정이 깊었던 새롬은 원래 "완전체로 계속 가길" 원했던 멤버였다. 그리고 "완전체여야만"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멤버 모두 팀에 대한 애틋한 마음은 같았지만, 가고자 하는 길은 조금 달랐다. 새롬에게 프로미스나인의 의미는 여덟이 함께일 때 완전한 것이었다. 그리고 "너무도 이해가 가는" 멤버들의 이야기를 귀담아들으며, 새롬도 13살 때부터 지녔던 배우의 꿈을 다시 목표하게 됐다.
"중학교 1학년 때 소속사를 처음 들어갔어요. 연기자를 꿈꿨던 터라 배우 전문 기획사였어요. 나이가 어리다 보니 회사에서 아이돌을 먼저 해본 후에 배우를 하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을 주셨죠. 그렇게 아이돌 연습생이 됐고, 제 인생의 전부가 된 프로미스나인이 된 거죠. 전속 계약 만료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결정할 때, '나는 뭘 원하지?'라는 생각으로만 매일을 보냈어요. 팀도 너무나 중요했지만, 저의 행복을 오랜만에 생각했어요. 결정이 쉽지는 않았어요. 멤버들을 너무 사랑했고, 그 팀이 곧 저였어요. 그걸 분리하는 작업이 어려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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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롬은 소속사의 보살핌 아래 다소 제한된 삶을 살다가, 처음으로 자신의 오롯한 두발로 새로운 꿈을 위해 뛰고 있다. 현재 여러 배우 매니지먼트사와 직접 미팅하고 있다는 그는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건 없지만 배우 기획사 미팅도 하면서 저를 위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모든 스케줄을 제가 직접 짜고 지켜나간다는 것 자체가 요즘 정말 다르게 다가온다. 새롭게 시도하는 일상이 정말 재밌다. 그룹 활동 때는 스케줄이 언제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시간만 나면 많이 자야 한다는 생각에 굳이 더 자지 않아도 침대에 오래 누워있었는데 지금 그렇지 않다. 요즘 가장 루틴한 일상은 아침에 카페를 가거나 도서관을 가는 것"이라고 요즘의 일상을 들려줬다.
"프로미스나인의 지난 날로 돌아간다면 저에게 '조금은 힘을 빼도 괜찮아'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저도 리더가 되기 전까지 몰랐는데 책임감이 엄청 강했더라고요. 스스로를 소진하면서까지 그랬어요. 5년 차 정도에 마음이 힘들어서 상담을 받고 검사를 했는데 힘든 이유가 책임감 때문이었다는 걸 알게 됐어요. 리더로서 잘해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멤버들에게 팍팍하게 굴진 않았을까 미안한 마음이 들면서 힘을 뺐으면 좋았겠다 싶어요."
새롬에게 프로미스나인은 20대의 전부였다. 그리고 이제, 새롬은 새로운 시작 앞에 서 있다. 익숙한 길을 떠나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팀을 위해 누구보다 헌신했던 만큼, 온전히 자기 행복을 찾아가는 여정을 응원하게 된다. 자신을 위한 택한 용기, 그리고 여전히 따뜻한 마음으로 팀을 응원하는 진심이 그의 2막을 기대하게 했다.
"그동안 프로미스나인 이새롬을 사랑해 주시고 좋게 봐주셔서 감사했어요. 앞으로는 그냥 이새롬으로 나서는 일들이 많을 것 같아요. 그냥 이새롬은 어떤 색깔을 띨지 아직 잘 모르겠지만, 분명한 건 항상 건강하고 선한 마음으로 서 있고 싶어요. 용기로 나아가고 싶어요. 너그러이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