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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2TV '킥킥킥킥' |
지난 5일 처음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킥킥킥킥'(극본 정수현, 남은경, 정해영 / 연출 구성준 / 제작 DK E&M, 이끌엔터테인먼트)에서 제2의 삶을 꿈꾸기 위해 콘텐츠 회사의 공동대표가 된 한 때 국민 배우 캐릭터의 다채로운 면모를 자유자재로 드러낸 지진희의 열연이 시원한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지진희는 캐스팅 단계에서부터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연기 변신으로 열띤 화제를 모았던 상황. 앞서 지진희는 "무엇보다 '킥킥킥킥'에서는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저의 새로운 모습을 만나실 수 있다"고 밝혔던 만큼 이를 몸소 증명한 지진희의 진가는 첫 방송에서부터 빛났다.
극 중 전 국민의 사랑을 받던 톱스타에서 각종 스캔들과 사기까지 휘말려 과거의 명성을 잃은 지진희(지진희 분)는 등장부터 큰 임팩트를 남겼다. 자신의 돈을 떼먹은 이에게 술에 취해 끊임없이 전화를 걸고 폭행 해명 라이브 방송을 하는가 하면 신문지를 뒤집어쓰고 노숙까지 하며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로 신선한 매력을 안겼다.
뿐만 아니라 어떤 상황 속에서도 "저 지진흽니다"라며 한 가닥 남은 품위(?)를 잃지 않으려는 지진희의 엉뚱함이 보는 이들을 '빵' 터트렸다. '킥킥킥킥 컴퍼니' 식구들의 자유분방한 태도에 과거와는 사뭇 달라진 현실을 느끼며 씁쓸해하는 것은 물론 엘리베이터 내 방귀 살포의 범인으로 지목됐을 때도 방귀 같은 것 뀌지 않는다며 말도 안 되는 항변을 하는 모습에서는 지진희 특유의 인간미와 무해함이 드러나 웃긴 상황을 더욱 극대화시켰다.
그러나 이 모든 안타까운 상황들을 딛고 새로운 삶을 살고자 노력하는 지진희를 보여줄 때는 또 다른 얼굴을 드러냈다. 거액을 투자한 투자자 앞에서 한없이 낮아지는 태도와 강태호(김은호 분) 피디의 입봉 콘텐츠의 메인 MC를 맡게 된 순간 달라지는 눈빛은 디테일한 연기 내공을 실감케 했다. 특히 머리에 펌 기계를 꽂은 채 미용실에서 끌려 나오면서도 결심했다는 듯 비장하게 가운을 벗어 던지는 장면을 맛깔나게 살려내며 재미를 더했다.
무엇보다 피디 조영식 역을 맡은 이규형과의 찰떡같은 케미스트리는 감탄을 자아냈다. 의도치 않은 입맞춤부터 애증 가득한 듀엣곡 완창까지 매 순간 아옹다옹하는 환장 브로맨스를 확실하게 소화하며 몰입도 1등 공신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이처럼 지진희는 범상치 않은 젠틀함부터 충격적인 러블리함까지 여과 없이 드러내며 어디서도 만나보지 못한 톱스타 연기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한때 국민 배우에서 대(大) 콘텐츠 시대에 걸맞는 콘텐츠 계의 이단아로 거듭날 지진희의 코믹 연기는 또 어떤 즐거움을 전할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