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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김동현. /사진=KT 위즈 제공 |
김동현은 고양 덕양리틀-잠신중-서울고 졸업 후 2025년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9번으로 KT에 지명됐다. 키 193㎝, 몸무게 97㎏의 큰 체격에서 나오는 최고 시속 152㎞의 빠른 직구가 주 무기로 스플리터,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를 던진다.
고교 성적은 3년 통틀어 11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4.24, 17⅓이닝 10사사구(9볼넷, 1몸에 맞는 볼) 18탈삼진에 불과하다. 두꺼운 3학년 뎁스로 인해 2학년이 돼서야 첫 공식 대회에 나섰고, 3학년 때 9경기 14⅓이닝을 소화하며 자신의 재능을 일부 보여줬다.
이충무 KT 스카우트 팀장에게 김동현의 첫인상은 좋은 편이 아니었다. 이충무 팀장은 최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김)동현이를 2학년 때 봤는데 처음엔 모자도 삐딱하게 쓰고 표정도 좋지 않았다"고 웃으면서 "그런데 자주 가서 몇 번 이야기를 나눠보니 생각이 달라졌다. 이야기를 나눌수록 생각이 정말 깊다는 걸 느꼈고 확실히 영리했다"고 말했다.
김동현의 반전 매력은 KT 팬들도 쉽게 느낄 수 있었다. 신인드래프트 당시 김동현은 KT의 지명 받은 뒤 서울고 야구부뿐 아니라 "3학년 10반 친구들아, 고마워"라며 같은 학급의 친구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해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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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김동현. /사진=김진경 대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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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고 3학년 10반 학생들이 지난해 9월 열린 2025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김동현의 이름이 전체 1라운드 9번으로 불리자 환호하고 있다. /사진=서울고 제공 |
이에 김동현은 지난해 9월 열린 KT 신인 선수 초청 행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반 친구들이 3월부터 1라운드 지명을 받으면 우리 얘기를 해달라고 해서 공약을 걸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10반 친구들과 교내 배드민턴 대회에 나가 우승하고 고기 파티도 하고 추억이 정말 많다. 다들 고3이라 공부나 해야 할 것도 많을 텐데 드래프트 영상도 챙겨 봐줬다. 그렇게 고마운 것이 많아 친구들과 약속을 잊지 않으려 노력했다"고 담담하게 답했다.
이후로도 김동현은 공식 석상과 구단 유튜브 등을 통해 KT가 자신에게 어떤 팀인지 진심을 전하면서 팬들의 마음을 빠르게 얻었다. 같은 신인들과 지난해 포스트시즌에 직관을 온 것도 그중 하나였다. 지난달 스타뉴스와 만난 그는 "지난해 우리 팀이 끝내 준플레이오프까지 가는 걸 보면서 '이 팀에 오길 잘했다'고 느꼈다. 5년 연속 가을야구 간 팀은 다 이유가 있다. 직접 관중석에서 선배님들이 몸을 날리는 모습을 보니 내가 등판했을 때도 선배님들이 다 막아줄 것 같았다. 나도 앞으로 그런 선배님들의 열정과 투혼에 한몫 거들고 싶다"고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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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김동현(맨 왼쪽). /사진=KT 위즈 제공 |
우수한 신체 조건과 준수한 직구 수직 무브먼트 그리고 뛰어난 워크 에식은 이강철 감독을 비롯한 KT 관계자들이 그를 향후 1군 선발 투수로 보는 이유였다. 이충무 팀장은 "우리는 (김)동현이를 선발 투수로 보고 있다. 고교 시절 위아래 제구가 안 되는 편이라는 평가가 있었지만, 솔직히 우리까지 올지 몰랐다"며 "하지만 대비는 했고 감독님과 스카우트진이 충분히 고민하고 얘기한 결과 위아래로 흔들리는 제구는 잡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직구와 결정구인 커브뿐 아니라 스플리터가 각이 좋다. 공식 대회에 별로 나오지 못해 드러나지 않았으나, 연습 경기에서 좋은 날은 정말 손대기 힘든 선수가 김동현이었다"고 강조했다.
김동현은 지난 시즌 후 마무리 캠프부터 하체 밸런스와 스트라이크를 넣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1군 스프링캠프에 동행해서는 뛰어난 투수 선배들의 장점을 흡수하고 있다. 벌써 KT의 선발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과연 김동현이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돌아왔을 때는 어떤 모습을 보이고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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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김동현. /사진=KT 위즈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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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김동현. /사진=KT 위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