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왜' 김혜성 못 믿나?→'대재앙' 진짜 마이너리그에서 데뷔할 가능성이라니... 美 현지 전망 나왔다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5.02.11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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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김혜성.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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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가운데)이 1일(한국시간) 진행된 재키 로빈슨 기념 만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FA(프리에이전트) 키케 에르난데스(34)가 결국 LA 다저스와 재계약을 맺은 가운데, 김혜성(26)의 향후 입지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장 지난해 다저스 우승 주역을 활약했던 에르난데스의 잔류로 내부 경쟁자가 늘어난 셈이기 때문이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com과 ESPN 등은 10일(한국 시각) "키케 에르난데스가 다저스와 재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다저스는 향후 메디컬 테스트 등에서 특이사항이 발견되지만 않는다면 에르난데스 영입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계약 규모와 세부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미국 매체 USA 투데이의 밥 나이팅게일 기자에 따르면 계약 기간은 1년인 것으로 전해졌다.

키케 에르난데스는 내야 전 포지션은 물론, 외야수로도 활약할 수 있는 유틸리어 플레이어다. 지난해 에르난데스는 1루수와 2루수, 3루수, 유격수까지 내야 전 포지션을 비롯해 좌익수와 중견수로도 뛰었다.

에르난데스는 중견수로 가장 많은 386경기(2699이닝)에 출전했으며, 2루수로 304경기(1956⅔이닝)를 소화했다. 이어 유격수로 183경기(1228⅔이닝), 좌익수로 153경기(752이닝), 3루수로 116경기(781⅔이닝), 우익수로 79경기(366⅔이닝), 1루수로 43경기(217이닝), 지명타자로 6경기, 심지어 투수로도 5경기(4⅔이닝)에 각각 출장했다. 그야말로 다재다능한 멀티 자원이 아닐 수 없다. 다저스가 그와 재계약을 맺으며 뎁스를 강화한 이유이기도 하다.


결과적으로 김혜성으로서는 만만치 않은 경쟁자가 또 한 명 늘어난 셈이다. 김혜성도 에르난데스와 마찬가지로 수비에 방점을 둔 슈퍼 유틸리티 플레이어다. 월드시리즈 2연패를 노리는 다저스로서는 에르난데스의 잔류가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선수층은 두꺼우면 두터울 수록 좋기 때문이다. 만약 에르난데스가 다른 구단과 FA 계약을 맺었다면 김혜성의 입지가 더욱 탄탄해질 수 있었던 상황. 결과적으로 김혜성의 26인 개막 로스터 합류 여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매체 ESPN 브레이크 해리스는 "다저스가 26인 개막 로스터의 최종 한자리를 두고 외야수 앤디 파헤스(25)와 김혜성이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다만 현재로서는 파헤스가 유리한 입지"라고 전했다.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변수다. 파헤스는 마이너리그 옵션(구단이 방출 등의 절차 없이 선수를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낼 수 있는 권리)이 이제 1차례밖에 남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즉 다저스는 이를 최대한 아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반면 김혜성은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없다. 그냥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하도록 결정을 내려도 구단으로서는 전혀 부담이 없다.

김혜성은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거가 되는 꿈을 이뤘다. LA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한화 약 324억원)의 조건에 계약을 맺었다. 보장 금액은 3년 총 1250만 달러(약 184억원). 구단이 옵션을 행사할 경우 계약 기간이 2년 더 연장된다.

김혜성은 KBO 리그를 대표하는 2루수로 활약했다. 2017시즌부터 KBO 8시즌 통산 953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4(3433타수 1043안타) 37홈런 2루타 150개, 3루타 39개, 386타점 591득점, 211도루(37실패) 325볼넷 17몸에 맞는 볼 623삼진 장타율 0.403 출루율 0.364의 성적을 마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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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가운데)이 LA 다저스 팀 동료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왼쪽부터 태너 스캇, 김혜성, 블레이크 스넬.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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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키케 에르난데스. /AFPBBNews=뉴스1
에르난데스는 2009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6라운드 전체 191순위로 휴스턴 애스트로스 유니폼을 입었다. 2014시즌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한 에르난데스는 2020시즌 다저스의 우승에 기여했다. 이어 2021시즌을 앞두고 FA 권리를 행사하며 보스턴 레드삭스로 이적했다. 그러다 2023년 7월 재차 트레이드를 통해 친정팀인 다저스로 복귀했다.

에르난데스는 2024시즌에도 다저스에서 뛰었다. 정규시즌 12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29, 12홈런 42타점 44득점 27볼넷 77삼진 출루율 0.281 장타율 0.373 OPS 0.654의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에르난데스는 타율 0.294, 15안타 2홈런 6타점 15득점 OPS 0.808로 맹활약하며 월드시리즈 우승에 일조했다.

2024시즌 종료 후 에르난데스는 FA 자격을 획득했다. 당초 에르난데스가 다른 팀으로 떠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그의 최종 선택은 다저스였다. 에르난데스의 빅리그 통산 성적은 1183경기에 출장해 타율 0.238(3487타수 830안타) 435타점 485득점 120홈런 340볼넷 772삼진 17도루(6실패) 출루율 0.308 장타율 0.405 OPS 0.713.

앞서 MLB 단장 출신 칼럼니스트 짐 보우덴은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을 통해 신인상을 수상할 기회를 가진 선수들의 순위를 매긴 뒤 김혜성을 30명 중 23번째로 언급했다. 그러면서 보우덴은 김혜성에 대해 "지난 8시즌 동안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활약했다"고 소개한 뒤 "다저스에서 김혜성은 파헤스, 제임스 아웃맨(28)과 함께 최종 26인 엔트리를 두고 경쟁할 것"이라고 짚었다. 파헤스와 아웃맨 모두 주력 포지션은 외야수다. 그는 "김혜성이 이들과 경쟁을 이겨내면 다저스의 2루수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면서 "그렇지 않다면 유틸리티 역할을 맡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다저스는 2024시즌 주전 2루수로 개빈 럭스, 주전 유격수로는 무키 베츠가 각각 좋은 활약을 해냈다. 여기에 미겔 로하스와 토미 현수 에드먼, 크리스 테일러 등 백업 내야 자원도 풍부한 편이었다. 그런데 김혜성의 최대 경쟁자로 꼽혔던 럭스가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되면서 주전 경쟁에 청신호가 켜지는 듯했다. 하지만 이번에 다시 에르난데스가 잔류하면서 더욱 치열한 경쟁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 결국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을 비롯한 구단 수뇌부들에게 확실히 눈도장을 찍는 게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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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김혜성이 지난달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기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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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김혜성이 지난달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기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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