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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원경' /사진제공= tvN, TVING |
tvN X TVING 오리지널 드라마 '원경'(극본 이영미, 연출 김상호)은 지난달 6일 첫 방송 후 열렬한 호응과 함께 화제의 중심에 섰다. "볼거리 많고, 먹을 것 많은 잘 차려진 잔칫상 같다"라는 평과 함께, '내 남편과 결혼해줘' 이후 처음으로 tvN 월화 드라마 첫 방송 시청률 5% 돌파 작품에 타이틀을 올렸다.
뿐만 아니라 매주 월요일 오후 2시 티빙에서 2화분이 선공개 됐음에도, 지난 4일 방송된 11화 최고 시청률이 7%까지 상승하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는 등 채널의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갔다는 점도 차별화된 기획의 성공 사례를 남겼다. 이에 11일 최종화는 또 어떤 신기록을 쓸지 기대를 모은다.
이처럼 '원경'이 볼거리 잔치로 주목을 받은 이유에는 먼저 다양한 요소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영상미에서 찾아볼 수 있다. 고려 말, 조선 초 배경 답게 때에 따라 달라지는 다채로운 의상 변화는 각 인물들이 지나온 역사에 이입하게 도왔고, 미술과 세트 역시 당시의 멋을 실감나게 전했다. 배우들의 고운 한복 자태에 연신 눈이 즐거웠고, 시대 속으로 완벽하게 들어간 열연은 몰입을 높였다. 또한, '원경'은 원경과 이방원의 일대기를 그린다고 알려졌다. 극 후반부로 갈수록 이들 부부에게서 소용돌이치는 역사를 온몸으로 겪어낸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지며 감동 그 이상의 울림을 불러일으켰다.
"자연미가 물씬 풍기는 영상미가 인상적이다"라는 등의 평가를 받은 절세비경 역시 눈길을 사로잡았다. "전국을 다니며 샅샅이 찾아낸 로케이션이 100군데가 넘었다"는 제작진이 땀을 흘려 공을 들인 흔적이 곳곳에서 묻어난 것. 게다가 이러한 비경은 단순히 아름다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물들의 감정을 극대화시키는 장치가 됐다. 예를 들어, 태조 이성계(이성민 분)의 첫 등장 씬의 배경이 된 소요산 절벽 바위는 형제에게 칼을 휘두르고 왕위를 거머쥔 아들 이방원(이현욱 분)을 증오할 수밖에 없는 처절한 슬픔과 분노를 배가시켰다. 녹음이 우거진 풍경 속 나룻배를 타고 서로의 마음을 고백하던 원경과 이방원의 과거 장면은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선사하며 설렘을 더욱 증폭시켰다.
명장면으로 꼽힌 원경과 이방원의 검술 장면에서도 배경은 주요 장치로 쓰였다. 함께 합을 맞추며 검술 연습을 하던 원경과 이방원이 보인 희망과 행복은 눈이 시릴 정도로 아름답게 눈이 쌓인 겨울의 산으로 인해 배가됐다. 반면, 이제 더 이상 남편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없어 홀로 검을 휘두르던 원경의 처연한 심경은 녹음이 우거진 푸른 하늘과 대비돼 더욱 짙은 여운을 남겼다. 이처럼 인물들이 대사 없이도 표현해야 하는 섬세한 감정은 배경과 어우러지면서 매회 명장면을 탄생시켰다.
여기에 다음 회가 절로 궁금해지는 원경과 이방원의 애증 서사와 서늘한 긴장감을 자아내는 궐 내 권력 다툼까지, 시청자들을 극한으로 몰아붙였다 놓아주는 '단짠' 전개는 지루할 틈이 없는 60분을 선사했다.
이에 제작진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뜨거운 사랑을 보내주고 계신 시청자분들께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며 "마침내 조선을 꽃피울 성군을 왕위에 올려 함께 꿈꿨던 백성을 위한 태평성대를 이루기까지, 원경과 이방원의 마지막 이야기에도 다양한 관전 포인트가 남아있다. 끝까지 지켜봐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원경' 최종화는 11일 화요일 오후 8시 5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