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성선수→방출→입단테스트→연봉 대박' SSG 믿음의 좌완 "언제든 믿고 쓸 수 있게, 두 자릿수 홀드 목표"

안호근 기자 / 입력 : 2025.02.1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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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한두솔(왼쪽)이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 캠프에서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 SSG 랜더스 1차 캠프 현장. 힘겹게 잡은 1군 무대에서의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굵은 땀방울을 흘리는 선수가 있다. 바로 우여곡절 끝에 프로에 입문해 20대 후반에서야 최저연봉 수준에서 벗어난 한두솔이다.

한두솔의 프로 입성기는 험난했다. 2018년 육성선수로 KT 위즈에 입단했으나 그해 방출의 아픔을 겪었다. 이후 군 복무를 마쳤고 2021년 6월 입단 테스트를 거쳐 SSG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시즌과 2023년까지도 단 9경기 6⅓이닝이라는 제한된 기회 속에서도 한두솔은 희망을 잃지 않았다.

2024년 마침내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팀 내에서 노경은, 조병현에 이어 많은 69경기에 나섰고 59⅓이닝을 소화하며 2승 1패 3홀드 평균자책점(ERA) 4.50로 활약했다. 53탈삼진을 기록했고 이닝당 출루허용(WHIP) 1.52, 피안타율 0.267을 기록했다.

확고한 필승조라고보기엔 아직 부족함이 있지만 이젠 없어서는 안 될 투수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결국 시즌 종료 후 연봉 협상에서도 미소를 지었다. 최저 연봉(3000만원) 수준인 3200만원에서 4800만원, 150% 인상된 8000만원에 사인을 했다. 20대 중반에서야 프로 무대에서 존재감을 뽐내게 됐다.


올 시즌 한 단계 더 스텝업 할 수 있는 자원으로 평가 받는 선수 중 하나다. 최고 구속도 벌써 143㎞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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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한두솔(왼쪽)이 불펜 피칭을 마치고 호흡을 맞춘 포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사진=SSG 랜더스 제공
경헌호 투수 코치는 "캠프가 지금 절반정도 지났는데 캠프 기간 동안 선수들이 자기 주도적으로 움직이게끔 했고 서로 경쟁하듯이 잘 하고 있는 것 같다. 피칭 개수도 따로 얘기해지 않아도 서로 경쟁하면서 많은 피칭을 소화하고 있다"면서 "팀 사정상 좌투수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세 선수들이 중요한데 지금 세명 모두 몸을 잘 만들고 있는 상황이라 긍정적인 것 같다. 우선 (한)두솔이는 작년에 한 시즌을 던져본 경험이 있다. 투구 폼이 와일드하기 때문에 타자들이 대처하기가 조금 까다로울 것 같고 제구적인 부분이 개선이 필요했다. 지금 캠프를 거치면서 자신감이 많이 생기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두솔은 "일단 스트라이크 비율이 좋아졌다. 가장 신경을 많이 쓴 포인트고 원하는 방향성이었다"며 "최대한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하려고 했고 투구 폼도 그렇고 던지는 방향성에 신경을 많이 쓰면서 피칭을 했다. 그리고 최대한 직구 또는 변화구를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잡고 피칭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체인지업에 대한 자신감이 커졌다. "작년에 송신영 코치님께서 그립을 알려주셨고 시합 때 한 두 번 던져서 삼진을 잡았었다"면서도 "하지만 그 뒤로는 계속 연습때만 던졌고 올해 피칭하면서 계속 연습했는데 괜찮은 것 같다. 체인지업을 최대한 직구처럼 던지려고 하고 있다. 경헌호 코치님께서 직구와 최대한 똑같이 던져야 타자를 속일 수 있다고 말씀주셔서 그 부분을 가장 신경 써서 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첫 풀타임 시즌을 정신없이 보냈다. "작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매순간 중요하지 않는 순간이 없었던 것 같다"는 그는 "처음에는 멋모르고 계속 경기에 나가서 던지다가, 어느 순간 머리를 쓰고 생각이 많아졌던 것 같다. 그때 (이)지영 선배님께서 시즌 초반처럼 다른 생각하지 말고 미트만 보고 던지라고 조언해주셨고 그래서 좋은 시너지가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올 시즌 목표는 더 높게 잡았다. "두 자릿수 홀드를 하는 게 가장 큰 목표다. 내가 두 자릿수 홀드를 기록한다면 팀이 상위권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작년보다 이닝이나 게임을 더 많이 나가고 싶다. 게임을 나가고 이닝을 많이 던진다는 건 그만큼 팀에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목표를 잡았다"며 "그리고 게임에 들어가면 언제 어떤 상황이 일어날지 모르니 항상 준비를 잘하고, 이렇게 준비가 잘 됐다는 걸 감독, 코치님께서 알게 만들어 언제든 믿고 기용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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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두솔.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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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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