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최강 선발진이 온다' 오타니, 불펜 피칭 시작 "지난 겨울 수술 받았다고?" 이러니 사령탑도 놀라지

안호근 기자 / 입력 : 2025.02.1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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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가 11일 오타니가 불펜 투구를 하고 있는 영상을 공식 SNS에 공개했다.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갈무리
두 번째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지난 겨울 어깨도 속을 썩였지만 G.O.A.T(Greatest of all time)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는 일반적인 선수들과 동일선상에서 비교할 수 있는 평범한 선수가 아니었다. 5월이면 충분히 마운드에 복귀할 수 있을 전망이다.

LA 다저스는 11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투수와 지명타자 오타니 쇼헤이"라는 짧은 글과 함께 오타니가 마운드에서 투구하는 영상과 함께 타격 훈련을 하고 있는 장면을 공개했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이 소식을 전하며 "오타니가 마운드에 올라 투구를 했다. 이도류 복귀가 눈앞"이라고 전했다.

2021년 역사에 길이 남을 '이도류 선수'로 떠오른 오타니는 그해 아메리칸리그(AL)에서 만장일치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2023년에는 투타에서 모두 더 성장한 면모를 보이며 다시 한 번 이견 없는 MVP에 등극했다.

문제는 부상이었다. 미국 진출 후 한 차례 아팠던 팔꿈치가 또 말썽을 일으켰다.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지난해 투수로 뛸 수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럼에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오타니는 다저스로부터 10년 7억 달러(1조 173억원)라는 이전까지 상상도 하지 못했던 대형 계약을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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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의 타격 자세. /AFPBBNews=뉴스1
다저스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이 증명됐다. 오타니는 지명타자로만 나서면서도 역대 최초 50(홈런)-50(도루) 등 상상을 초월하는 활약으로 내셔널리그(NL)에서도 다시 한 번 만장일치 MVP로 등극했다.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챔피언이 됐다.

2024시즌 활약이 더 주목을 받은 건 다시 나오지 못할 기록일 확률이 컸기 때문이다. 오타니의 투수 복귀가 머지않았기 때문이다.

미국 야구 통계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은 자체 성적 예측 프로그램인 스티머를 활용한 2025 시즌 MLB 선수들의 예상 성적을 공개했는데 오타니는 투수로선 24경기에 출전해 139⅓이닝 10승 7패 평균자책점(ERA) 3.49, 163탈삼진을 기록하고 타자로서는 150경기 출전 타율 0.280 43홈런 104타점 123득점 34도루, 출루율 0.373, 장타율 0.566, OPS(출루율+장타율) 0.939을 마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록대로라면 통산 4번째 만장일치 MVP는 의심할 필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서두를 순 없었다. 오타니는 지난해 말 일본 닛칸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나도 어느덧 베테랑이 됐다. 나이도 적지 않다"며 "또 한 번 수술하면 1년 반 동안 재활해야 한다. 현실적이지 않다. 이런 걸 고려하면 투타 겸업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이 든다"고 조심스러워했다.

그런 측면에서 오타니의 투구 소식을 다저스가 공식적으로 전한 건 남다른 의미가 있다. MLB닷컴은 "오타니가 투구하는 영상은 오프시즌 내내 온라인을 떠돌았지만 팀에서 오타니의 진전을 보여준 건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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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에인절스 시절 마운드에서 투구하는 오타니. /AFPBBNews=뉴스1
오타니는 시즌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투구 훈련에 나설 것으로 보였으나 지난해 11월 왼쪽 어깨 관절연골 수술을 받아 그 시기가 더 지연됐다.

그럼에도 12월부터 투구 훈련에 나섰다. 이달 초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오타니의 투수 복귀 시기를 5월로 예상하며 "최근에 몇 가지 영상을 봤는데 오타니가 지난 겨울에 수술을 했다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였다"며 빠른 회복 속도에 놀라움을 표했다.

다저스로서도 당장 급할 게 없다. 지난해 거액을 들여 영입한 야마모토 요시노부, 타일러 글래스나우 듀오에 이번 오프시즌에서 양대 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블레이크 스넬을 5년 1억 8200만 달러(2645억원)에 영입했고 포스팅 시스템으로 일본의 괴물 투수 사사키 로키까지 데려왔다. 오타니가 합류해야 진정한 우주 최강 선발진이 구축되겠지만 일찌감치 올 시즌 6선발 체제를 꾸리겠다는 의지를 나타냈고 토니 곤솔린과 더스틴 메이, 바비 밀러 등 오타니가 복귀하기 전까지 5선발 자리를 채울 선수들이 즐비하다.

MLB닷컴은 "이제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투구하는 오타니를 보기 위한 오랜 기다림이 끝나가고 있다"고 오타니의 복귀 시점이 머지 않았음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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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나티 쇼헤이.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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