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 후 기뻐하는 김정호(가운데). /사진=KOVO 제공 |
삼성화재는 1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도드람 2024~2025 V-리그 5라운드 방문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0-25, 30-28, 25-23, 10-25, 15-8)로 이겼다.
5위 삼성화재는 2연패를 끊어내며 9승 18패, 승점 31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17승 10패, 승점 52을 기록했다. 9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선두 천안 현대캐피탈(승점 70)과 격차는 여전히 멀다. 반면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3위 의정부 KB손해보험(승점 47)로부터는 확실히 달아나지 못했다.
앞선 4차례 맞대결에선 대한항공이 모두 승리를 챙겼으나 이번 경기엔 변수가 있었다. 두 외국인 선수의 존재 때문이다.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와 막심 지갈로프(등록명 막심)의 자존심 대결로도 관심을 모았다. 상대를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는 두 선수다.
경기 전 요스바니(왼쪽)과 막심./사진=KOVO 제공 |
1세트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18-17에서 정한용의 오픈 공격이 적중했고 이어 요스바니가 감각적인 왼손 공격으로 리드를 벌렸다. 분위기를 탄 대한항공은 정지석의 백어택까지 더하며 21-17로 앞서갔다.
강력한 막심의 서브에 대한항공의 서브가 흔들려 상대에게 기회를 내줬지만 김규민이 막심의 백어택을 걷어내며 미소를 지었다. 삼성화재가 김정호의 백어택, 대한항공의 범실로 쫓겼지만 요스바니의 가공할 파워의 백어택과 정한용의 서브에이스로 세트 포인트에 올라선 대한항공은 정지석의 블로킹으로 1세트를 챙겨왔다.
1세트 요스바니를 비롯해 정한용과 정지석이 나란히 5점씩을 올렸고 삼성화재에선 김정호가 6점을 올렸지만 막심이 공격 성공률 25%로 저조하며 4득점해 대한항공에 내줄 수밖에 없었다. 블로킹에서도 6-1로 압도했다.
2세트 초반 끌려갔지만 순식간에 흐름을 뒤집었다. 4-7로 쫓기던 대한항공은 요스바니의 백어택과 상대 범실, 정지석의 블로킹 등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다시 한 번 정지석의 블로킹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득점하는 요스바니(오른쪽). /사진=KOVO 제공 |
이후 한 점씩을 주고 받으며 경기는 결국 듀스에 돌입했다. 5차례 듀스가 진행됐고 정지석의 서브 실수에 의해 요스바니의 연이은 공격을 잘 막아낸 삼성화재가 파즐리의 퀵오픈으로 세트 점수를 1-1로 맞췄다.
2세트엔 김정호가 8득점, 세트 도중 투입된 파즐리가 5득점 등 활약하며 삼성화재의 공격을 이끌었다. 대한항공에선 요스바니 홀로 13점을 몰아쳤고 정지석도 6득점으로 힘을 보탰지만 마지막 집중력에서 삼성화재에 밀렸다.
3세트도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으나 이번에도 막판에 삼성화재의 집중력이 더 높았다. 21-21에서 대한항공의 연이은 범실, 손태훈의 속공, 김정호의 퀵오픈으로 세트 리드를 잡았다.
4세트 대한항공은 세터에 변화를 줬다. 이날 역대 4번째 500경기, 단일팀 기준으로는 최초인 한선수 대신 유광우를 투입했다. 즉시 효과가 나타났다. 요스바니의 백어택과 블로킹으로 시작한 대한항공은 정지석의 연속 블로킹과 상대 범실로 5-0 리드를 잡았다.
이후 점수 차는 더 벌어졌다. 결국 25-10으로 이날 경기 가장 일방적인 결과로 세트가 마무리됐다.
운명의 5세트. 이번에도 삼성화재가 리드를 잡아 나갔다. 6-6 동점에서 김정호의 퀵오픈과 정한용과 요스바니의 범실로 9-6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김정호의 퀵오픈, 요스바니의 범실로 점수 차는 11-7까지 벌어졌고 결국 흐름을 내주지 않고 연패를 끊어냈다.
요스바니는 양 팀 최다인 28점을 올리고도 팀 패배로 웃지 못했다. 반면 막심은 부진하며 2세트 이후 기회를 잃고 6득점에 그쳤지만 팀 승리로 미소지었다. 김정호가 26점, 파즐리가 13점으로 팀 승리를 쌍끌이했다.
서브하는 김정호. /사진=KOVO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