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오요안나·김가영 사이에 낀 장성규, 방관·이간질 부인→법적 대응 예고 [종합]

최혜진 기자 / 입력 : 2025.02.11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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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오요안나(왼쪽부터), 장성규, 김가영/사진=오요안나, 스타뉴스, 김가영
방송인 장성규가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의 직장 내 괴롭힘을 방관했다는 의혹에 휩싸여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그가 고 오요안나 유족의 권유에 따라 의혹을 직접 부인했다.

장성규는 11일 개인 SNS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고인과 유족분들께서 평안을 찾으신 후에 입장을 밝히려 하였으나, 유족분들께서 내가 2차 가해를 입는 상황을 미안해하시고 적극적으로 해명하라고 권유하셔서 조심스럽게 이 글을 올린다"고 운을 뗐다.

장성규는 고 오요안나에게 직장 내 괴롭힘 관련 상담을 해 준 적이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고인을 처음 만난 것은 2022년경 라디오 방송을 마친 후 운동을 하러 갔을 때였다. 고인은 내게 김가영 캐스터의 후배라고 인사했고, 김가영 캐스터가 자신을 아껴주고 챙겨준다며 롤모델로 삼고 있다고 했다"고 했다.

이어 "다음 날 김가영 캐스터와 이야기를 나누었을 때, 그녀 역시 고인을 아끼는 후배라고 말해 두 사람의 관계가 좋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던 중, 고인이 상담을 요청해 왔고, 함께 식사를 하면서 '유퀴즈'(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관련 고민을 듣게 됐다"며 "내 경험에 비춰봤을 때 주변의 시기와 질투에서 비롯된 어려움일 가능성이 크니 괘념치 말고 이겨내자며 고인을 격려했다. 그러나 고인은 이후에도 한 번 더 고민을 이야기했고, 나는 내 위로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고인을 예뻐하고 고인과 친하다고 생각했던 김가영 캐스터에게 고인을 함께 돕자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김가영 캐스터는 내부적으로 업무상의 사정이 있어서 쉽지 않다고 했다. 나는 그제야 두 사람의 관계가 예전과 다르다는 것을 감지했고, 이후 그들 사이에서 어떤 말도 전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장성규는 "당시 같은 방송일을 하는 고인의 고민이 무엇이고 그 마음이 어떠한 것인지 선배로서 잘 안다고 생각했기에, 고인의 마음을 헤아리고 공감하고자 했다. 고인은 힘든 이야기를 할 때마다 항상 씩씩하게 이겨내겠다고 다짐하는 모습을 보였기에 직장 생활에서 겪을 수 있는 정도의 어려움이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당시 더 적극적으로 행동하지 못한 것이 지금도 너무나 후회가 되고, 고인과 유족께 대단히 죄송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현재 장성규는 방관, 이간질 의혹으로 많은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해 장성규는 "다시 한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유족께 위로와 힘이 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겠다. 그리고 이와는 별개로 나와 내 가족에게 선을 넘은 분들께는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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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규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앞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는 장성규가 오요안나의 직장 내 괴롭힘을 방관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가세연'은 고 오요안나 괴롭힘 가해자라는 의혹을 받는 기상캐스터가 장성규와 오요안나 사이를 이간질했다는 취지의 MBC 관계자 통화 녹음을 공개했다.

녹음에 따르면 MBC 관계자는 "김가영이 장성규와 아침 방송을 한다. 오요안나와 장성규도 운동을 같이 해 친한 사이"라면서 "김가영이 장성규에게 '오빠 걔 거짓말하는 애야. XXX 없어'라는 식으로 말을 했다더라. 장성규는 오요안나에게 '너 거짓말하고 다니는 애라던데'라는 식으로 전달했다. 오요안나가 깜짝 놀라 '누가 그랬냐'고 물었고, 장성규는 '김가영이 그러던데'라고 했다"라고 주장했다. 이 외에도 '가세연' 측은 MBC 기상캐스터 단톡방에서도 장성규가 언급됐다고 전했다.

이후 장성규는 지난 5일 이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당시 그는 "속상했지만 고인과 유족의 아픔에 비하면 먼지만도 못한 고통이라 판단하여 바로잡지 않고 침묵했다. 그 침묵을 나 스스로 인정한다는 뉘앙스로 받아들인 누리꾼들이 늘기 시작했고 내 SNS에 악플이 달리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장성규는 "급기야 가족에 관한 악플이 달리기 시작했고 보호자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 댓글 달 수 있는 권한을 팔로워들로 한정했다. 이것 또한 '도둑이 제 발 저린 거다'라고 판단한 누리꾼들은 수위를 더 높였다"고 덧붙였다.

또한 장성규는 "고인의 억울함이 풀리기 전에 나의 작은 억울함을 풀려고 하는 것은 잘못된 순서라고 생각한다. 다만 모든 것이 풀릴 때까지 가족에 대한 악플은 자제해 주시길 머리 숙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났고, 3개월 만에 부고가 알려졌다. 고인의 휴대폰에선 원고지 17장 분량 유서가 발견됐으며, 동료들에게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거세지자 MBC는 오요안나 사망 4개월 만에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MBC는 "외부 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며 "내부적으로 자체 조사를 진행했고, 신속하게 진실이 규명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정확한 사실관계를 밝혀 유족들의 아픔이 치유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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