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단언 "ML 진출할 韓 타자 없다, 딱 1명 예외는..."

안호근 기자 / 입력 : 2025.02.12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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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왼쪽)가 11일 업로드 된 영상에서 이택근과 식사를 하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타자가 있느냐는 질문에 "생각해 봤는데 없다"고 단언했다. /사진=강정호 유튜브 영상 갈무리
강정호 작심 발언 "韓에 MLB 진출할 타자 없다", 예외는 김도영... 전제조건은 "KBO 씹어 먹어야"

강정호(38·은퇴), 김하성(탬파베이), 이정후(샌프란시스코), 김혜성(LA 다저스)까지. KBO리그를 거쳐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대표 타자들이다. 지난해 최우수선수(MVP) 김도영(KIA)이 벌써부터 다음 타자로 꼽히는 가운데 그를 제외한 다음 후보는 누가 있을까.


강정호는 1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미국으로 직접 타격을 배우기 위해 찾아온 선배 이택근과의 대화 내용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서 이택근은 지도자로 변신한 강정호에게 한국 타자들에 대한 질문을 했다. 지난해 맹활약하며 KBO리그에서 압도적인 존재로 떠오른 김도영을 논외로 두며 그 외에 향후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할 수 있는 타자가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강정호는 "생각해 봤는데 없다"며 "KBO를 씹어먹고 어떻게 가서 적응할까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했다.


강정호는 KBO리그에서 '평화왕'으로 불렸다. 유격수 포지션에서 경쟁자를 찾기 힘들 정도로 압도적 활약을 해 골든글러브 경쟁에서 쓸데 없는 논쟁을 일으키지 않아 야구 팬들 사이에 평화를 불러온다는 뜻이다. 그만큼 독보적이었던 강정호는 2015년 MLB 진출 후 2년 동안 센셔이셔널한 활약을 펼쳤고 '킹캉'이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그런 그는 불미스러운 음주 운전 사고 등으로 생각보다 너무도 빠르게 선수 생활을 마감하게 됐지만 이후 지도자로서 삶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에서 아카데미를 차려 유망주들을 지도하고 있는데 2023년 손아섭(NC), 지난해 김재환(두산)을 완벽히 부활시켜 선수들 사이에서 더 입소문이 돌며 '쪽집게 강사'로서 몸값을 높여가고 있다. 이번에도 김재환을 비롯해 박세혁(NC), 공민규(삼성), 김대한(두산) 등이 비싼 돈을 들여 강정호 아카데미로 향했다.

김하성에 대해선 "어릴 땐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포텐(잠재력)이 많이 있었다"며 "지금 당장은 없어 보인다. 하성이는 유격수라는 포지션이었기에 그렇게까지 성장할 수 없었다. 또 내가 없었기 때문에 그렇게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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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시절 김하성. /AFPBBNews=뉴스1
전제 조건으로 KBO 최상위권 활약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KBO 최고 선수는 어디에서도 통한다'는 이야기와 맥을 같이 하는 말이다. 류현진(한화)을 시작으로 강정호, 김하성까지 KBO리그에서 최고의 선수로 인정을 받은 선수들은 대부분 빅리그에서도 성공 신화를 썼다. 그런 기준에서 현재로선 확실히 빅리그에 진출할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는 냉정한 평가였다.

이택근은 이재현(22·삼성)에 대해 물었다. 프로에서 3번째 시즌을 보낸 이재현은 지난해 14홈런을 날린 유격수로 점점 더 발전해 나가고 있다. 그러자 강정호는 "하성이가 낫다"고 단언하며 "하성이는 툴이 좋다. 미국은 무조건 툴이다. 컨택트와 장타, 주루, 송구, 수비 전체적인 툴은 하성이가 낫다"며 "미국에 안갔으면 한국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다른 선수들이 받을 수 있었을까. 가능성이 있는 선수가 있었겠나. 그 포지션에서 잘하고 유격수였기에 잘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빅리그에 진출했지만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이정후가 부상 없이 뛸 경우 예상 성적을 묻자 "타율 0.280에 OPS 7할대"라고 전망했다.

물론 김도영(22·KIA)은 예외였다. 이택근은 질문에 앞서 "지난해 김도영은 너무도 뛰어난 성적을 냈던 선수이고 제외하면 다음에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는 타자가 있느냐"고 물었다.

프로 3번째 시즌을 보낸 김도영은 지난해 141경기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 출루율 0.420, 장타율 0.647, OPS 1.067로 괴물 같은 성적을 찍었다. 시즌 최우수선수(MVP)는 당연히 그의 몫이었다. 향후 몇 년 꾸준히 이런 성적을 낸다면 MLB 진출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MLB 스카우트들이 관심을 나타내는 선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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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종료 후 MVP를 수상한 김도영.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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