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루비알레스 전 스페인축구협회장(오른쪽)이 스페인 여자 축구대표팀 선수와 포옹하며 미소짓고 있다. /AFPBBNews=뉴스1 |
영국 매체 'BBC'는 11일(한국시간) "루비알레스는 법원에 에르모소가 월드컵 당시 키스에 동의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루비알레스 전 회장은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결승 직후 시상식에서 에르모소에게 강제로 입을 맞춰 논란이 된 바 있다. 해당 사건 발생 후 루비알레스는 회장직에서 사임했다. FIFA는 3년 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다.
진실 공방은 현재진행형이다. 'BBC'에 따르면 루비알레스는 재판에서 증거를 제시하며 "에르모소가 키스를 동의한 것을 확신한다. 그 순간은 완전히 자연스러웠다"며 "제니(에르모소)가 나를 꼭 껴안았다. 서로 오랫동안 알고 있었다. 그녀는 챔피언이었기에 키스했다. 서로에게 감사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매체는 "독순술 전문가는 영상을 바탕으로 루비알레스가 에르모소에게 '키스를 해도 될까'라고 물었음을 확인했다"고 증언했다.
루이스 루비알레스 전 스페인축구협회장이 법원 출석 중 취재진에 둘러싸여 있다. /AFPBBNews=뉴스1 |
루이스 루비알레스가 법정에서 발언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루비알레스는 에르모소의 주장에 "에르모소가 내 허리를 아주 세게 눌렀다. 키스를 해도 되냐고 물었고, 그녀가 수락했다"며 "성희롱 및 성폭력 방지 규정도 잘 알고 있다. 행동이 적절하지 않은 건 인정하지만, 어떠한 위법 행위도 저지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편 'BBC'에 따르면 루비알레스의 전 동료 3인은 강압 행위에 공모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스페인 우승 당시 감독인 호르헤 빌다와 축구협회 마케팅 책임자 루벤 리베라, 전 스포츠 이사 알베르트 루케는 모두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스페인 검찰은 루비알레스에 2년 6개월의 징역형을 구형했다. 재판은 오는 19일까지 진행된다.
루이스 루비알레스 전 스페인축구협회장.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