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까지 오픈런..김호중 팬덤, 지극한 '내 가수 사랑법' [★FOCUS]

서울중앙지방벙원원=허지형 기자 / 입력 : 2025.02.12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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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운전 뺑소니 등의 혐의로 구속 영장이 청구된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24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4.05.24 /사진=이동훈
지극 정성이 따로 없다. 음주운전 뺑소니 혐의로 구속된 가수 김호중을 위해 재판 오픈런까지 하며 법정을 가득 메운 팬들의 사랑을 열성적이라고 해야 할까, 반감만 살 뿐이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항소)제5-3형사부는 12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상) 등 혐의로 구속된 김호중의 1차 항소심 공판 기일을 열었다.


음주운전 뺑소니 혐의로 지난해부터 열린 김호중의 재판 현장은 언제나 팬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른 새벽 혹은 수시간 전부터 김호중을 보기 위해 모여 줄을 서는 등 팬미팅을 방불케 했다. 이 과정에서 새치기했다며 팬들끼리 큰소리가 오가는 것은 기본이었다.

이날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야말로 난장판이었다. 인원 제한이 있는 탓에 줄을 서 법정 안으로 들어가는 상황 속 법정에 들어갈 인원이 미리 정해진 것인지, 팬클럽의 운영진이 들어가야 한다며 서로 간 의견 충돌이 있기도 했다. 새치기도 여전했다. 줄을 서지 않아도, 줄을 이탈해도 같은 팬이라며 끼워주는 행위도 서슴지 않았다.

또 법원 측이 기자들에게 미리 방청권을 배부한 것으로 알려진 상황. 하지만 김호중 팬들은 방청권을 들고 재판장에 입장하는 이를 향해 "기자 사칭이다. 왜 들어가냐", "기자 아니다. 유튜버다"라며 소리를 치기도 했다. 고함이 난무하는 현장을 정리하는 법원 직원들을 향해 기자 사칭을 주장하는 이의 신분을 확인하라고 이의를 제기하는 기이한 상황도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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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가수 김호중이 오는 23~24일 양일 간 예정된 콘서트를 강행하기로 한 가운데 23일 공연장인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체조경기장) 현장 판매 및 예매티켓 수령 부스 앞으로 시민들이 오픈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고 있는 김호중은 24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 도주치상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는다. 2024.5.2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이에 법원 직원은 "우리가 신분을 증명할 이유도 없으며, 이러한 상황과 관련해 설명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단호한 태도를 취했다.

뿐만 아니라 김호중 팬 중 일부는 기자들이 법정 들어가는 것에 대해 "왜 이렇게 많이 들어 가냐"며 불만을 표기하기도. 김호중의 재판만큼이나 유난스러운 행보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김호중 팬들이다.

한편 김호중의 첫 항소심에서는 그의 술타기 수법 여부가 쟁점으로 올랐다. 하지만 김호중 측은 술타기 수법을 이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김호중 측은 "김호중에 대한 수사 기록이 3500여쪽에 달하는데 술타기 수법 관련 조사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수사기관에서도 의심하지 않은 것"이라며 "가벼운 음주였다. 음주 측정에 대비했다면 훨씬 더 독한 술을 마셨을 것이고, 경찰에도 음주 사실을 밝혔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상적인 운전이 곤란할 정도의 만취 상태가 아니었다"며 폐쇄회로(CC)TV 영상에 비틀거리는 모습이 찍힌 것은 발목이 약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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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운전 뺑소니 등의 혐의로 구속 영장이 청구된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24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4.05.24 /사진=이동훈


또한 범인도피 교사 등 혐의로 함께 기소된 이광득 전 생각엔터테인먼트 대표와 본부장 전 모 씨, 그리고 매니저 장 모 씨에 대해서도 "순간적으로 판단력을 잃어 우발적으로 행한 일"이라고 선처를 호소했다. 앞서 이 전 대표와 본부장 전 씨는 각각 징역 2년, 징역 1년 6개월을, 장 매니저는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김호중은 지난해 5월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에 있는 택시를 들이받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사고 직후 도주한 김호중을 대신해 그의 매니저 장 씨가 허위 자수하며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이 일었다. 김호중은 이후 17시간이 지나서야 경찰에 출석했다.

김호중은 음주운전 처벌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술을 더 마시는 일명 '술타기' 수법으로 음주운전 혐의를 피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하지만 검찰은 혈중알코올농도를 역추산하는 위드마크 공식으로는 사고 당시 김호중의 정확한 음주 수치를 특정하기 어렵다고 보고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에 대해서는 기소하지 않기로 했다.

김호중의 다음 공판은 오는 3월 19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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