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빼고 ML 갈 한국 선수 없다" 강정호도 美 스카우트도 인정한 '유일 재능', AG 금메달로 날개 달까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5.02.12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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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WBSC 프리미어12' 당시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의 김도영.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5년 2월 현시점 KBO 리그에서 메이저리그(ML)에 갈 만한 유일한 재능은 KIA 타이거즈 김도영(22)이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에 이어 코리안 메이저리거 출신 강정호(38·은퇴)의 인정을 받았다.

김도영은 광주동성고 졸업 후 2022년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KIA에 입단해 프로 3년 차인 지난해 자신의 잠재력을 터트렸다. 정규시즌 141경기 타율 0.347(544타수 189안타)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 출루율 0.420 장타율 0.647 OPS(출루율+장타율) 1.067로 KIA의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면서 MVP를 수상했다.


국제무대에서도 펄펄 날았다. 지난해 11월 한국의 대회 최초 조별리그 탈락으로 끝난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김도영은 조별 라운드 5경기 타율 0.412(17타수 7안타), 3홈런 10타점 4득점, 1볼넷, 1도루, 출루율 0.444 장타율 1.059, OPS 1.503을 마크했다. 조별 라운드에서 김도영보다 확실히 나은 성적을 거둔 선수는 몇 안 될 정도로 한·미·일 스카우트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활약이었다.

당시 대만 현지에서 직접 김도영을 지켜본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A는 스타뉴스에 "김도영이 정말 제대로 어필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모두가 김도영을 주목했다. 보통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일본, 대만 선수들을 리스트 업해 구단에 보고하는데 김도영도 그 안에 들어갔다. 앞으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집중 레이더망에 들어갈 것"이라면서 "KBO 리그에서 김도영, 김혜성(26·당시 키움) 외에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선수가 당장은 보이지 않는다"고 아쉬워했다.

그로부터 석 달 뒤 강정호도 같은 의견을 내놓았다. 강정호는 지난 1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히어로즈 선배 이택근(45) SBS 스포츠 야구 해설위원과 대화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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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왼쪽)가 11일 업로드 된 영상에서 이택근과 식사를 하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타자가 있느냐는 질문에 "생각해 봤는데 없다"고 단언했다. /사진=강정호 유튜브 영상 갈무리


영상에서 이택근은 지난해 맹활약하며 KBO리그에서 압도적인 존재로 떠오른 김도영을 논외로 두며 그 외에 향후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할 수 있는 타자가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강정호는 잠시 뜸을 들인 뒤 "생각해 봤는 데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한국 선수가 메이저리그로 가는 전제 조건으로 KBO 리그에서의 지배력을 이야기했다. 강정호는 "KBO를 씹어먹고 (미국에) 가서 어떻게 적응할까에 따라 달라진다"고 밝혔다. 이 역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의견과 동일하다. 타자는 아니지만, 메릴 켈리(37·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에릭 페디(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 최근 KBO 리그를 지배한 외국인 투수들에 대한 메이저리그 팀들의 관심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또 다른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B는 "KBO 리그 수준이 아쉽다고 하지만, 리그를 지배했던 외국인 선수들에 대해서는 확실히 메이저리그에서도 보는 눈이 달라졌다. 아직 한국 선수들은 보고 있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한국 선수들은 KBO리그에서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강정호, 김하성(30·탬파베이 레이스)는 30홈런 유격수로서 평화왕이라 불렸고, MVP를 수상한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말할 것도 없다. 가장 최근 진출한 김혜성(26·LA 다저스)조차 2루 쪽에서는 공·수에서 적수를 찾기 힘들었다.

김도영은 모처럼 등장한 지배력 있는 한국 선수였다. 지난해 4월 KBO 리그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를 달성했고, 전반기가 끝나기 전에 20홈런-20도루를 해냈다. 후반기에도 활약은 이어졌다. 7월 23일 광주 NC전에서는 안타-2루타-3루타-홈런을 차례로 기록하는 최소 타석 내추럴 히트 포 더 사이클(사이클링 히트), 8월 15일 고척 키움전에서는 역대 최연소 30홈런-3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또한 9월 8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역대 3번째 30홈런-30도루 100타점 100득점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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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자연스레 관심을 끄는 것이 김도영이 해외 리그 포스팅 자격을 갖추는 시기다. 풀타임 3시즌을 치른 김도영은 7년 차가 되는 2028시즌이 돼야 해외 진출이 가능하다. 스타뉴스와 만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도 김도영의 포스팅 시기를 최소 2028시즌 이후로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

2026 나고야-아이치 아시안게임과 2028 LA 올림픽이 관건이다. 병역 특례를 받기 위해서는 2026 아시안게임에선 금메달, 2028 올림픽에선 동메달 이상을 따내야 한다. 그동안 아시안게임에서 강력한 금메달 라이벌 일본이 프로 선수를 내지 않았고, 올림픽에서는 미국도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출전시키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대만에도 밀릴 만큼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일본과 미국 모두 각자의 홈그라운드에서 펼쳐지는 데 의미를 부여하고 있어 난도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4연속 우승이란 결과에서 보여지듯 아시안게임이 좀 더 메달 가능성이 높다는 시선이 지배적인 가운데 김도영이 금메달을 수확하고 날개를 달 수 있을지 팬들이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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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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