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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닷컴이 12일 SNS에 이정후의 예상 성적을 업로드했다. /사진=MLB닷컴 공식 SNS 갈무리 |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12일(한국시간) MLB 30개 팀의 올 시즌 개막전 예상 선발 라인업과 로테이션을 공개했다.
이 가운데 샌프란시스코에선 이정후가 라인업의 가장 앞 자리에 배치됐다. MLB닷컴은 샌프란시스코의 개막전 라인업을 이정후(중견수)-윌리 아다메스(유격수)-라몬테 웨이드 주니어(1루수)-맷 채프먼(3루수)-엘리엇 라모스(좌익수)-마이크 야스트렘스키(우익수)-타일러 피츠제럴드(2루수)-윌머 플로레스(지명타자)-패트릭 베일리(포수) 순으로 구성했다.
이어 "아다메스는 7년 1억 8200만 달러(2645억원) 계약으로 팀에 합류한 후 절실히 필요한 펀치를 더해야 한다"면서도 "자이언츠는 작년 5월 시즌 종료 왼쪽 어깨 부상을 당한 후 데뷔 시즌 대부분을 놓친 이정후의 복귀로 큰 힘을 얻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KBO 통산 타율 1위(0.340) 이정후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샌프란시스코와 1억 1300만 달러(1642억원)에 입단했다. 이는 아시아 야수로는 역대 최고액이었다.
타격 천재라고 소문이 자자했던 이정후에 대한 현지의 기대는 남달랐다. MLB닷컴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타격왕 후보 10인에 이정후의 이름을 올려놨다. ""이정후의 파워나 2023년 많은 비용을 지불한 왼쪽 발목 수술 이후 그의 운동 능력에 의문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누구도 그의 타격 능력을 의심해서는 안 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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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AFPBBNews=뉴스1 |
그러나 시즌을 마친 이정후는 블리처리포트로부터 'F학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부상 이전까지만 보더라도 37경기에서 타율 0.262(145타수 38안타) 2홈런 8타점 15득점 2도루 10볼넷 13삼진, 출루율 0.310, 장타율 0.331, OPS 0.641에 그쳤기 때문이다.
더불어 지난해 5월 13일 신시내티 레즈와 홈경기에서 펜스와 충돌하며 왼쪽 어깨의 구조적 손상(structural damage)으로 어깨 탈구(Dislocated Shoulder) 진단을 받고 수술대에 올랐다.
그럼에도 기대치는 여전하다. 9일 야후 스포츠는 '부상에서 복귀해 팀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20명' 중 하나로 이정후를 선택하며 "샌프란시스코가 NL 서부지구에서 경쟁을 펼칠 수 있는 현실적인 기회를 잡으려면 이정후가 X-팩터(변수)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매체는 "지난해 빼어난(elite) 콘택트 능력을 보여줬다. 수비 역시 꽤 좋아 보였다. 다만 출루나 장타 쪽에서는 미흡했다"며 "샌프란시스코는 살아있는 레전드인 버스터 포지가 이제 구단 사장을 맡으며 경쟁에 관한 압박감이 더욱 커졌다. 이정후는 큰 수술을 마치고 돌아온 만큼 매 경기 반드시 리그 평균 이상의 중견수로 활약해야 한다. 부담감은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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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가 미국 출국을 앞두고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뉴스1 |
팬그래프닷컴은 이정후가 올 시즌 143경기에 나서 타율 0.294 14홈런 62타점 88득점 13도루, 출루율 0.351, 장타율 0.438, OPS 0.789,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 3.9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NL 기준 타격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MLB닷컴도 이날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이정후의 공식 기록을 업로드 했다. 팬그래프의 예상 성적 타율 0.287 11홈런 2루타 32개 73득점, 출루율 0.343을 게시물로 게재했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단연 압도적인 컨택트 능력 덕분이다. 이정후는 지난해 분명 아쉬운 성적을 냈지만 컨택트 능력만큼은 빅리그에서도 톱클래스라는 걸 입증했다. 지난해 100타석 이상 소화한 타자들 중 이정후의 삼진률은 8.2%로 아라에즈(4.3%)의 뒤를 이었다. 헛스윙률도 9.6%로 아라에즈(6.9%), 스티브 콴(클리블랜드 가디언스·8.2%)에 이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존으로 들어오는 공의 헛스윙 비율(6%) 5위, 존 바깥 공에 대한 헛스윙률(19.1%) 2위, 존 내부 컨택트 비율 4위(93.4%), 존 바깥 컨택트 비율 4위(79.4%) 등 컨택트 능력과 관련한 모든 수치에서 리그 최상위권이었다.
빅리그에서 강력한 임팩트를 남겼던 강정호도 1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정후가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를 경우 "타율 0.280에 OPS 7할대"라고 전망했다. 직접 경험해 본 선배가 보기에도 이정후의 타격 능력은 의심할 필요가 없다고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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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