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의 쓴소리 "너무 남자야", '구원왕→3할 타자→부진' 하재훈의 간절함 "실수 반복하지 않겠다"

안호근 기자 / 입력 : 2025.02.12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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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 베로비치 캠프에서 타격 훈련을 하는 하재훈. /사진=SSG 랜더스 제공
이보다 더 파란만장한 커리어가 또 있을까. 이젠 타자로 안착한 하재훈(35·SSG 랜더스)이 커리어 하이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하재훈은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 1차 스프링캠프에서 맹훈련을 하고 있다. 구단에 따르면 강병식 코치를 중심으로 SSG 야수들은 작년보다 좋은 컨디션과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중에서도 하재훈은 평균 타구 속도 155.9㎞, 최고 172.4㎞를 자랑하며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용마고를 졸업한 하재훈은 미국 야구에 도전하기 위해 긴 타향살이를 거치며 외야수와 투수를 오갔다. 일본 무대까지 거친 뒤 2019년 신인 2차 2라운드에서 SK 와이번스(SSG 전신)의 지명을 받았다. 당초 외야수로 입단했으나 첫 시즌부터 다시 투수로 전향해 5승 3패 36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ERA) 1.98로 구원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시속 150㎞대의 강력한 패스트볼은 엄청난 회전수를 자랑하며 타자들을 압도했다. 이를 바탕으로 다소 아쉬운 제구 문제도 지워냈으나 2020시즌 어깨 부상 이후 2시즌 동안 데뷔 시즌의 임팩트를 되찾지 못했고 결국 2022년 다시 타자로 변신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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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식 코치(오른쪽)로부터 타격 자세에 대한 지시를 받는 하재훈. /사진=SSG 랜더스 제공
2023년 훨훨 날아올랐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다이빙 캐치 도중 부상을 당해 77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타율 0.303 7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842로 SSG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2024년 107경기에서 타율 0.248 10홈런 36타점 40득점 15도루, 출루율 0.292, 장타율 0.417, OPS 0.709로 아쉬움을 남겼다.

SSG의 새 주장 김광현(37)은 '류윤김' 중 하나로 불렸던 윤석민이 운영하는 유튜브 '사이버윤석민'에 류현진과 함께 출연해 하재훈에 대한 일화를 소개했다.

시즌 종료 후 야수와 투수의 포지션을 바꿔 경기를 치렀다는 김광현은 "야수들이 투수하고, 투수들이 야수했는데 거기서 홈런이 나왔다"며 투수와 야수를 모두 경험한 하재훈에 대해 묻자 "재훈이는 두 포지션을 다 했는데 둘 다 너무 남자다"라고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했다.

"타석에선 직구만 던지고 투수로 올라가도 직구만 던진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윤석민이 상대 팀에서 분석이 다 안됐을 수 있는데 이야기하면 어떡하냐고 하자 "다 알고 있다. 그러니까 조금 바뀌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말하는 것이다. 더 잘할 수 있는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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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재훈. /사진=SSG 랜더스 제공
실제로 투심 패스트볼에 타율 0.313, 포심 패스트볼엔 0.270으로 지난 시즌 타율을 훌쩍 뛰어넘었지만 커브(0.120), 슬라이더(0.227), 포크볼(0.188) 등으로 변화각이 큰 구종엔 극심한 약점을 보였다.

SSG에서 타자로서 4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하재훈은 예감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구단에 따르면 하재훈은 "비시즌동안 몸을 최대한 빨리 만들어서 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준비했다. 캠프에서는 일단 수비를 안정적으로 하기 위해 연습하고 있다"며 "타격적으로는 스윙 궤도와 타이밍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원래는 스윙이 약간 돌아나오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걸 줄이려고 했다. 타이밍적으로는 원래 끌어놓고 치는 스타일이었는데 앞에서 조금 빠른 타이밍에서 타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병식 코치는 "(하)재훈이와 (이)정범이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비시즌동안 마무리 훈련도 하면서 잘 준비를 해왔다"며 "아직 시즌을 시작하기 전 단계지만 지금 보여주는 좋은 모습들을 잘 적립했으면 좋겠다. 기대가 되는 선수들"이라고 말했다.

지난해는 아쉬움이 유독 컸던 시간이었다. 이젠 더 나아지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 하재훈은 "작년을 돌아보지 않으려고 한다. 지나간 건 지나간 부분이고 같은 실수를 두 번 반복하지 않기 위해 비시즌, 캠프 때 더 열심히 하고 있다"며 "그리고 올 시즌에는 실책 없이 수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 화려한 수비보다는 기본에 충실해서 안정적으로 수비할 수 있도록 준비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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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루 훈련을 하는 하재훈. /사진=SSG 랜더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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