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은 잘 친다, 나보다 낫다" ML 경험 '강정호-류현진-김광현의 인정'... 관건은 꾸준한 커리어

안호근 기자 / 입력 : 2025.02.12 19:43
  • 글자크기조절
image
KIA 김도영. /사진=김진경 대기자
한 시즌 활약만으로도 김도영(22·KIA 타이거즈)은 벌써부터 차기 메이저리거가 될 타자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냉정히 말하자면 그를 제외하면 마땅한 인원이 떠오르지 않는다는 게 정확하다.

강정호는 1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강정호_King Kang'에 공개한 영상에서 김도영을 제외하면 다음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타자가 있느냐는 질문에 "생각해 봤는데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앞서 김도영에 대해선 극찬을 했던 강정호다. 프로 3번째 시즌을 보낸 김도영은 지난해 141경기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 출루율 0.420, 장타율 0.647, OPS(출루율+장타율) 1.067로 놀라운 한 해를 보냈다.

시즌 최우수선수(MVP)는 당연히 김도영의 차지였고 국제무대에서도 존재감을 빛냈다. 지난해 11월 한국의 대회 최초 조별리그 탈락으로 끝난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김도영은 조별 라운드 5경기 타율 0.412(17타수 7안타), 3홈런 10타점 4득점, 1볼넷, 1도루, 출루율 0.444 장타율 1.059, OPS 1.503을 마크했다. 조별 라운드에서 김도영보다 확실히 나은 성적을 거둔 선수는 몇 안 될 정도로 한·미·일 스카우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image
강정호는 같은 21살 기준으로 보면 자신보다 김도영이 훨씬 낫다고 평가했다. /사진=강정호 유튜브채널 갈무리
강정호는 과거 김도영의 활약을 놓고 별도의 영상을 제작했는데 같은 나이 때의 자신과 비교를 하면서 "같은 21살이라고 보면 김도영이 압도적으로 잘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는 시즌이 한참 진행 중이던 7월 20-20클럽을 달성했을 때 업로드 됐다는 걸 고려하면 그 평가는 더 올라갔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나아가 신인왕을 받은 뒤 꾸준히 성장한 이정후와 비교해서도 "개인적으로는 김도영이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 이유 중 하나로 이전 시즌들과 달리 땅볼 비율을 낮췄다는 점과 반대로 외야로 향한 타구의 비율이 높아졌다는 걸 높이 샀다. 히팅 포인트도 앞에서 때리기 시작하며 당겨치는 타구가 많아졌고 이는 더 강한 힘으로 타구를 때릴 수 있게 됐다는 걸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윤석민의 유튜브 채널 '사이버윤석민'에 출연했던 류현진(한화)과 김광현(SSG)은 김도영과 이정후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류현진은 올 시즌 김도영에게 3타수 2피안타(1피홈런)을 기록하며 고전했다. "김도영은 잘 치더라"며 "컨택트 되고 펀치(파워) 있고 발도 빠르다. 그러니 투수들이 어렵다. 공을 여기(앞에)에만 놓고 치는 것 같다"고 감탄했다.

김광현은 "우리 팀 투수들은 김도영과 이정후를 비교하면 아직까진 이정후가 위라고 한다"고 말했고 류현진은 "그런 얘기를 많이 하더라"라고 공감했다. 김광현은 그 이유로 "이정후는 볼도 잘 친다"라고 설명했다.

image
류현진(왼쪽)은 김도영과 상대한 소감을 전하며 "김도영은 잘 치더라"라고 감탄했다. /사진=윤석민 유튜브채널 영상 갈무리
이정후가 첫 시즌 신인상을 받고도 꾸준히 발전하며 2023시즌 종료 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1억 1300만 달러(1643억원)라는 엄청난 대형 계약을 맺은 걸 고려하면 포스팅시스템을 통한 해외 진출 자격을 얻기까지 김도영 또한 꾸준히 발전한다면 이러한 평가는 뒤집힐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미국에서도 김도영을 인식하고 있다. 프리미어12 당시 대만 현지에서 직접 김도영을 지켜본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A는 스타뉴스에 "김도영이 정말 제대로 어필했다. MLB 스카우트 모두가 김도영을 주목했다. 보통 MLB 스카우트들은 일본, 대만 선수들을 리스트 업해 구단에 보고하는데 김도영도 그 안에 들어갔다. 앞으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집중 레이더망에 들어갈 것"이라면서 "KBO 리그에서 김도영, 김혜성(당시 키움) 외에 MLB에 도전할 선수가 당장은 보이지 않는다"고 아쉬워하기도 했다.

관건은 꾸준함이다. 강정호는 빅리그 진출 조건으로 "KBO를 씹어먹고 가서 어떻게 적응할까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했는데 지난해 정상 궤도에 오른 김도영이기에 우선적으로는 이러한 활약을 꾸준히 이어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김도영을 상대해야 할 9개 구단에서는 더 철저한 김도영 공략법을 들고 나올 것으로 보인다. 당장 너무 큰 꿈을 꾸기보다는 눈앞의 과제를 하나씩 풀어나간다면 김도영에 대한 빅리그의 관심은 점점 부풀어 오를 것으로 보인다.

image
지난해 11월 프리미어12에서 맹활약한 김도영. /사진=뉴스1
기자 프로필
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스포츠의 감동을 전하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