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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LA 다저스의 우승 세리머니에서 소감을 밝히는 커쇼. /AFPBBNews=뉴스1 |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12일(한국시간) 디애슬레틱과 ESPN의 보도를 인용해 "커쇼는 다저스와 18번째 시즌을 보내기 위한 계약에 동의했다"며 "아직 계약은 확정되지 않았고 메디컬 테스트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프시즌에 발가락과 무릎 수술을 받았고 시즌 개막에 맞춰 등판하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슈퍼스타들을 데려오며 '우주 최강 선발진'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다저스지만 '원클럽맨' 커쇼를 쉽게 떠나보낼 수는 없었다. 결국 전설과 다시 한 번 동행하기로 했다.
2006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커쇼는 2010년 첫 두 자릿수 승리를 따냈고 이후 2023년까지도 다저스의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켰다.
통산 17시즌 동안 432경기 2742⅔이닝을 소화하며 212승 94패, 평균자책점(ERA) 2.50을 기록했다. 통산 WHIP(이닝당 출루허용)는 1.01이고 피안타율도 0.210에 그치고 있다. 탈삼진은 무려 2968개를 잡아내 3000탈삼진을 코앞에 두고 있다. 100년이 넘는 MLB 역사에서 단 4명만 달성한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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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튼 커쇼. /AFPBBNews=뉴스1 |
그럼에도 재계약까지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지난해 부상에 시달리며 단 7경기 30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쳤고 2승 2패 ERA도 4.50으로 부진했기 때문이다.
선수들도 커쇼의 복귀를 반겼다. 베테랑 내야수 미겔 로하스는 선수들이 훈련 중인 캐멀백 랜치에 나타난 커쇼를 두고 "그는 이 조직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모든 면에서 이기심이 없다. 커쇼가 하는 일이 바로 그런 것"이라며 "그는 여기에 나타나서 선수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하고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두 가지다. 하나는 커쇼의 몸 상태, 또 하나는 다저스의 포화 상태인 마운드다. 2023년 11월 왼쪽 어깨 수술을 받은 커쇼는 지난해 7월까지 복귀하지 못했고 왼쪽 엄지발가락을 다치며 시즌을 끝까지 마치지도 못했다.
2025년 선수 옵션을 통해 구단에 남을 수 있었지만 커쇼는 이는 거절하며 다시 자유계약선수(FA)로 시장에 나왔다. 계약 소식이 들려오지 않았지만 다저스를 떠날 것이라고 의심하긴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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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튼 커쇼. /AFPBBNews=뉴스1 |
크리스 테일러는 "커쇼가 여기 있는 것만으로도 모두에게 큰 차이가 있다"며 "그는 우리의 리더 중 한 명이며 그가 여기 있는 것을 항상 기쁘게 생각한다. 그리고 물론 우리는 그가 건강해지고 돌아올 때를 고대한다. 그가 무엇을 가져올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커쇼가 건강히 돌아오더라도 지난해와도 또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해 영입한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타일러 글래스나우 듀오가 있고 오타니 쇼헤이가 투수로 복귀를 앞두고 있다. 양대 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블레이크 스넬과 또 다른 일본산 괴물 사사키 로키까지 선발진이 꽉 차 있다.
여기에 토니 곤솔린과 더스틴 메이, 바비 밀러 등까지 많은 선수들과 치열한 경쟁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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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쇼의 투구 폼.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