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기 日 세터, 왜 깜짝 '생애 첫 한국행' 택했나... "일본 선수 능력 증명하고파... 언제 그만둬도 후회 없길"

박건도 기자 / 입력 : 2025.02.13 06:40
  • 글자크기조절
image
OK제축은행 세터 쇼타.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만 35세에 생애 첫 한국행을 택했다. 하마다 쇼타(35·등록명 쇼타)가 한국 V리그의 OK저축은행 유니폼을 입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일본 국적의 세터 쇼타는 지난 1월 첫 한국 무대 도전장을 내밀며 OK저축은행에 합류했다. V리그에서 6경기를 치르며 한국 배구에 적응 중인 쇼타는 12일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한국은 일본 선수보다 압도적으로 크고 블로킹이 높다. 랠리 중 수비에 박력이 느껴진다"라며 "팀 마다 특징도 다른 것 같다. 좋은 선수들도 많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OK저축은행은 올 시즌 도중 발가락 골절로 전력에서 이탈한 아웃시이드 히터 장빙롱(중국)의 대체자로 쇼타를 영입했다. 베테랑 세터인 쇼타는 2024~2025시즌 일본 리그 디비전2의 사이타마 아잘레아 소속으로 활약 중이었다. 2021~2022시즌에는 디비전2의 보레아스 홋카이도를 1부리그에 올려놓기도 했다. 2022~2023시즌에는 FC슈톨프09 소속으로 독일 무대도 경험했다.

한국행 이유로 쇼타는 "운동선수로는 나이가 많아 매년이 중요하다. 이번이 승부의 해라고 생각하며 뛰고 있다"며 "언제 배구를 그만둬도 후회가 없도록 노력하고 싶다. 선수 황혼기에 한국에서 두 번째 해외 생활을 경험할 수 있어 매우 영광이다"라고 전했다.

image
오기노 마사지 OK저축은행 감독.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image
쇼타가 득점 성공 후 포효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약 한 달간의 한국 생활에는 큰 만족감을 표했다. 특히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더 느끼고 있다는 쇼타는 "독일이나 일본에는 배구 TV 중계가 거의 없다. 한국은 중계가 자주 있어 훌륭하다"며 "한국식 식사도 마음에 든다. 한국도 밥이 주식이라 항상 맛있게 먹고 있다. 다만 일본인 입맛에는 조금 매운 음식이 많다"며 웃었다.


일본 사령탑의 존재도 결정적이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 시즌부터 오기노 마사지(55) 감독 체제로 팀플레이 중심의 배구를 그려가고 있다. 팀을 진두지휘하는 세터 임무를 맡게 된 쇼타는 "외국인 선수, 세터라는 큰 부담은 없다. 감독님이 요구하는 걸 실현하면 결과는 따라온다. 최하위에서 꼭 벗어나겠다. 플레이오프 진출은 어려울 수 있지만, 매 경기 제대로 준비해 1승이라도 더 쌓고 싶다"고 다짐했다.

같은 일본 국적 선수들과 경쟁 구도도 흥미롭다. 나카노 야마토(한국전력·등록명 야마토), 이가 료헤이(대한항공·등록명 료헤이)와 맞대결 가능성에는 "해외리그에서 같은 국적의 선수들과 뛸 수 있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일본 선수가 다양한 나라에서 활약할 수 있다는 증명을 한 것 같다. 료헤이, 야마토와 앞으로 두 경기씩 치르게 됐다. 모두 이기고 싶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image
쇼타(가운데)가 두 손으로 공을 띄우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