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홈런+100타점 목표" 최정 이을 거포 기대주, 타구속도 벌써 177㎞... 코치도 칭찬 일색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 스프링캠프에서 타격 훈련을 하고 있는 고명준. /사진=SSG 랜더스 제공

"30홈런-100타점을 기록하고 싶다. 목표는 크게 잡으려고 한다."

데뷔 시즌이나 다름없었던 지난해 두 자릿수 홈런이 크나 큰 자산이 됐다. 고명준(23·SSG 랜더스)이 새 시즌 리그를 대표하는 1루수가 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고명준은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진행 중인 SSG 1차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앞서 SSG는 젊은 선수들을 다수 포함시키며 혹독한 훈련을 예고했는데 고명준은 계획된 훈련 스케줄이 끝나도 코치진을 괴롭히는 지독한 모범생이다.

그를 곁에서 지켜본 강병식 코치도 혀를 내두른다. 구단에 따르면 강 코치는 "(고)명준이 같은 경우에는 매 턴 야간 훈련이 끝나면 밤에 찾아온다"며 "영상을 보면서 함께 피드백을 하는데 이제는 본인의 타격 자세에 대해 어느 정도 정립이 끝난 것 같다. 이제 경기에 나가서 투수와 싸울 수 있는 그런 플랜들을 정립하기 위해 방향성을 잡아주면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1년 SK 와이번스(SSG 전신)의 2차 2라운드 지명을 받고 입단한 그는 2021년과 2023년을 합해 단 5경기 출전에 그쳤다. 제대로 기회를 잡은 지난해엔 106경기에서 타율 0.250(340타수 85안타) 11홈런 4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88로 기대를 높였다. 시즌 종료 후 연봉 협상에서도 웃었다. 최저 연봉(3000만원)을 받았던 그는 무려 5000만원, 166.7% 오른 8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주전 1루수로 낙점 받은 고명준이 수비 훈련에 나서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그럼에도 앞서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지난해 활약에 대해 "10점 만점에 1점이다. 만족 못한다"며 "시즌 전에도 부상 없이 해보자고 생각했는데 끝날 때쯤 다쳤고 그 한 달이라는 시간이 엄청 컸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렇기에 더욱 밤낮 없이 달리고 있다. 훈련 성과도 두드러진다. 구단에 따르면 고명준의 센터라인 방면 타구 비율이 증가했고 타구 속도는 평균 시속 156.7㎞, 최고는 무려 177㎞까지 달한다고 설명했다.

고명준은 "시즌 끝나고 마무리캠프부터 타격적인 부분에 있어서 강병식 코치님과 많은 대화를 하면서 훈련 방식, 스윙 등을 정립했다. 비시즌 때도 그것들을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계속 훈련을 해왔다"며 "플로리다에 와서도 이어가다보니 이제는 몸에 습득되서 자연스럽게 좋은 모습들이 나오는 것 같다"고 뿌듯해 했다.

지난 시즌 SSG로선 최정의 뒤를 이을 거포 기대주를 발굴했던 의미 깊은 시간이었는데 개인적으론 만족하지 않았다. 고명준은 "조금 많이 아쉬웠다. 두자릿 수 홈런을 기록했지만 11개 보다 더 칠 수 있었는데 계속 경쟁을 하다 보니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에 조금 조급했다"며 "감독님, 코치님께서도 그렇게 쫓기지 않아도 된다고 말씀을 주셨었는데 머리로는 이해해도 막상 그게 잘 안됐다. 그래서 시즌 끝나고 생각을 많이 했다. 작년에 한번 느껴봤으니 올해는 조금은 여유를 갖고 준비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올 시즌은 다르다. 이숭용 감독은 일찌감치 고명준은 주전 1루수로 활용할 계획을 나타냈다. 이를 알기에 목표도 더 높게 잡고 있다. 고명준은 "포지션이 1루수인 만큼 30홈런-100타점을 기록하고 싶다. 목표는 크게 잡으려고 한다"며 "1루에 (이)정범, (최)준우형이 함께 훈련하고 있다. 작년에도 (전)의산이 형과 선의의 경쟁을 했기 때문에 조금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올해도 더 자극받아서 제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 홈런을 날리고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는 고명준. /사진=SSG 랜더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