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ML 새 역사 도전, 시작도 전에 '좌초 위기'... 감독이 막아섰다 "지난해와 출전 방식 달라질 것"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5.02.13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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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가 2루 도루를 시도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지난해 끝내 채우지 못한 도루 1개가 두고두고 아쉽게 생겼다. 데이브 로버츠(53) LA 다저스 감독이 올해 오타니 쇼헤이(31)의 도루 시도를 자제시킬 뜻을 명확히 밝혔다.

오타니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카멜백 랜치에서 열린 2025 LA 다저스 스프링캠프에서 첫 불펜 피칭을 시작했다. 평지에서 가볍게 공을 던진 오타니는 여전히 어깨 쪽에 통증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MLB.com과 ESPN 등 미국 매체에 따르면 오타니는 피칭 후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움직임에 있어 제한이 있을 뿐이다. 전에 팔꿈치 부상 때 경험한 것인데 어깨 쪽 재활은 조금 더 복잡하다.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2024시즌을 앞두고 10년 7억 달러(약 1조 172억 원)이란 천문학적인 금액으로 다저스에 합류한 오타니는 계약 첫해부터 메이저리그 역사를 다시 썼다. 2023년 9월 커리어 두 번째 팔꿈치 인대 접합(토미 존 서저리) 수술을 받아 지명타자로 전념해 정규시즌 159경기 타율 0.310(636타수 197안타) 54홈런 130타점 134득점 59도루, 출루율 0.390 장타율 0.646 OPS 1.036으로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특히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 단일 시즌 50홈런-50도루 대기록을 달성하면서 정규시즌 최우수 선수(MVP)를 차지, MVP 3번 모두 만장일치 수상이라는 깨지기 힘든 대기록을 남겼다.

60도루를 채우지 못했지만, 다음 시즌이 있었기에 오타니도 크게 아쉬워하지 않았다. 또한 지난 시즌을 통해 도루 스킬이 일취월장했기에 투수로 복귀하는 올해도 많은 도루가 기대됐다. 지난해 오타니는 63번의 도루 시도 중 59번을 훔치며 93.7%의 높은 성공률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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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가 1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카멜벡 랜치에서 열린 2025 LA 다저스 스프링캠프에서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지난 시즌 종료 후 일본 매체 넘버 웹에 따르면 클레이튼 맥컬러 다저스 1루 코치는 "오타니는 경기 전 영상을 그냥 보지 않고 '왜 아웃이 됐는가'를 체크한다.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실패를 먼저 해결한다"며 "오타니에게 경기 전 상대 투수가 던지는 시간을 알려주면, 본인은 포수의 팝 타임을 파악한다. 그렇게 완벽한 타이밍을 산출하고 확률 낮은 도루는 하지 않는다"고 59도루의 비결을 밝혔다.

베이브 루스 이후 투수와 타자 풀타임을 치르는 선수는 오타니가 처음이었기에 올해는 메이저리그 진기록 탄생이 예상됐다. 100이닝 이상 소화한 투수가 타자로서 20도루 이상을 해낸 건 2021년 9승 2패(130⅓이닝) - 26도루, 2023년 10승 5패(132이닝) - 20도루의 오타니뿐이었다. 올해 오타니가 투수로 100이닝, 타자로 27도루 이상을 할 때마다 메이저리그 새 역사를 쓸 수 있었다.

하지만 오타니가 지난해 10월 월드시리즈에서 주루 도중 왼쪽 어깨를 다치면서 새 역사 도전은 좌초 위기에 빠졌다. 이 수술 탓에 일본 도쿄에서 열릴 개막전은 물론이고 투수로는 5월 복귀가 예상된다. 로버츠 감독 또한 오타니의 도루 시도를 일찌감치 막아섰다.

더욱이 실제로 투수와 타자로 뛰는 걸 관리하는 건 이번이 처음인 만큼 신중하게 접근하려 했다. 로버츠 감독은 MLB.com 등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오타니는 이전에도 투수와 타자로 (동시에) 해본 적이 있다. 그는 두 가지를 모두 하면서 대단한 한 해를 보냈다. 우리는 그가 무엇을 편안하게 느끼고 좋아하는지 아직 모른다. 관련된 대화가 기대되지만, 지난해보다 조금 더 복잡해질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로버츠 감독의 말을 전한 MLB.com은 "로버츠 감독은 '올해 오타니가 투수로 복귀하기 때문에 지난해와 출전 방식이 달라질 것'이라고 인정했다"며 "오타니의 어깨 부상을 고려해 지명타자로 쉬는 날이 많아지면서 도루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오타니 역시 "가능한 한 많은 경기를 뛰고 싶다"면서도 "팀이 내가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느낀다면 나는 그 방침을 따르겠다"고 투·타 겸업을 건강히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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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가 1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카멜벡 랜치에서 열린 2025 LA 다저스 스프링캠프에서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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