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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훈 FC안양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K리그1 사령탑들이 첫 1부 무대에 도전하는 FC안양을 향해 현실적인 조언을 쏟아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3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2025시즌 K리그1 개막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이날 K리그1 12개 팀 중 8개 팀(강원·김천·서울·수원·제주·대전·대구·안양) 감독과 대표 선수가 참석했다. 앞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 나선 4팀(울산·포항·광주·전북)은 별도의 미디어데이를 가졌다.
안양은 지난 해 K리그2 우승을 이뤄내 감격적인 1부 승격을 이뤄냈다. 창단 11년 만에 거머쥔 승격이었다. 유병훈 안양 감독은 "도전자의 입장으로 흔들릴지 언정 휘둘리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하지만 기존 K리그1 사령탑들은 냉철한 조언을 건넸다. 먼저 정경호 강원 신임 감독은 "K리그1은 쉽지 않은 곳"이라고 말했다. 김은중 수원FC 감독도 "발을 헛디디면 곧 떨어진다"고 경고했다.
같은 의견이 많았다. 대전하나시티즌을 이끄는 황선홍 감독도 "지난 해 경험했는데 지옥"이라고 전했다. 대전은 2024시즌 치열한 순위 경쟁 끝에 1부 잔류에 성공했다. 우여곡절 끝에 K리그1에 살아남은 박창현 대구FC 감독 역시 "저도 경험했는데 정글 같은 곳"이라고 허허 웃었다.
자신감을 주는 조언도 있었다. 정정용 김천상무 감독은 "K리그1도 해볼만하다. 자신감을 가져도 된다"고 힘을 실었다. 김학범 제주 감독도 "안양이 다크호스라고 생각한다. 어느 팀도 만만히 봐서는 안 된다"고 높이 평가했다. 김기동 서울 감독은 "행운을 빌겠다"고 말했다.
이후 정정용 감독은 "멋도 모를 때가 가장 좋을 때"라며 "첫 경기에 포커스를 잘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분위기라는 것이 있어서 다음부터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저도 K리그2에서 K리그1으로 올라왔을 때 '가능할까'라는 생각을 했다. 또 리그는 길기 때문에 스트레스 받지 말고 끝까지 완주하기를 바란다"고 진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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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미디어데이 현장.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이에 안양 주장 이창용은 "챔피언하고 개막전을 치른다. 조심스럽고 두려운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막상 울산전이 어떨지 궁금하다.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우리의 위치를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부담감은 덜하다. 기대가 된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