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도 축구가족..." 황선홍 감독 추모 리본 달고... 이창근도 쉽게 입을 열지 못했다 [미디어데이 현장]

연희로=이원희 기자 / 입력 : 2025.02.13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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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왼쪽)과 이창근이 12일 K리그1 개막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새 시즌 각오를 밝히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1 미디어데이 현장에서도 애도 물결이 이어졌다. 황선홍(57) 대전하나시티즌 감독과 대전 수문장 이창근(32)도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3일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에 위치한 스위스 그랜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2025시즌 K리그1 개막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이날 미디어데이에는 대전을 비롯해 8개 팀이 참석했다. 울산, 포항, 광주, 전북 등 다른 4팀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일정으로 지난 5일 별도의 미디어데이를 진행했다.


황선홍 감독은 검은색 추모 리본을 가슴에 달고 참석했다. 같은 학교 교사에 의해 참변을 당한 고 김하늘 양을 애도하기 위해서였다. 김 양은 대전하나시티즌의 팬으로 알려졌다. 아버지와 함께 경기장을 자주 찾았다. 특히 김 양의 아버지는 대전 서포터스인 대전 러버스 소속 유토피아 대전의 일원이다.

황 감독은 "여기 계신 모든 분들, 또 감독과 선수들은 축구 가족이다. 김하늘 양도 축구가족이라고 생각한다. 축구가족은 행복했으면 하는 게 개인적인 바람"이라면서 "나이도 어리고 축구를 사랑하는 하늘이가 하늘로 갔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좋은 곳에서 밝은 모습으로 지냈으면 좋겠다. 마음 한 켠으로 무거운 마음이 있는데,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진심을 건넸다.

앞서 황 감독은 지난 12일 대전 서구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김 양을 조문했다. 황 감독은 침통한 표정으로 빈소에 들어서 유족을 위로했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이날 함께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이창근의 가슴에도 추모 리본이 달려 있었다. 김 양에 대한 질문을 받자 이창근은 쉽게 입을 열지 못했다. 잠깐의 침묵이 이어진 뒤 이창근은 "이런 말을 하는 것도 죄송스럽고 마음이 무겁다. 황선홍 감독님의 말처럼 운동장에서 잘해야 한다. 더 책임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병훈(49) 안양 감독도 "7살 딸 아이를 가진 아빠로서 마음이 아프다. 축구를 좋아하고 대전의 팬이었던 김하늘 양의 명복을 빈다"고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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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피살사건이 발생한 대전 서구 관저동의 한 초등학교 정문 옆 담장에서 시민들이 국화꽃 등을 놓으며 김하늘(8)양을 추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한편 지난 10일 대전 서구 관저동 한 초등학교 건물에서 40대 여교사가 8살 김하늘 양을 흉기로 살해했다.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김하늘양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이 여교사는 자신이 범행을 저질렀다며 경찰에 자백했다. 여교사는 우울증 문제로 휴직했다가 지난 해 12월 복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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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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