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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왼쪽)과 이창근이 12일 K리그1 개막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새 시즌 각오를 밝히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3일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에 위치한 스위스 그랜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2025시즌 K리그1 개막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이날 미디어데이에는 대전을 비롯해 8개 팀이 참석했다. 울산, 포항, 광주, 전북 등 다른 4팀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일정으로 지난 5일 별도의 미디어데이를 진행했다.
황선홍 감독은 검은색 추모 리본을 가슴에 달고 참석했다. 같은 학교 교사에 의해 참변을 당한 고 김하늘 양을 애도하기 위해서였다. 김 양은 대전하나시티즌의 팬으로 알려졌다. 아버지와 함께 경기장을 자주 찾았다. 특히 김 양의 아버지는 대전 서포터스인 대전 러버스 소속 유토피아 대전의 일원이다.
황 감독은 "여기 계신 모든 분들, 또 감독과 선수들은 축구 가족이다. 김하늘 양도 축구가족이라고 생각한다. 축구가족은 행복했으면 하는 게 개인적인 바람"이라면서 "나이도 어리고 축구를 사랑하는 하늘이가 하늘로 갔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좋은 곳에서 밝은 모습으로 지냈으면 좋겠다. 마음 한 켠으로 무거운 마음이 있는데,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진심을 건넸다.
앞서 황 감독은 지난 12일 대전 서구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김 양을 조문했다. 황 감독은 침통한 표정으로 빈소에 들어서 유족을 위로했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이날 함께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이창근의 가슴에도 추모 리본이 달려 있었다. 김 양에 대한 질문을 받자 이창근은 쉽게 입을 열지 못했다. 잠깐의 침묵이 이어진 뒤 이창근은 "이런 말을 하는 것도 죄송스럽고 마음이 무겁다. 황선홍 감독님의 말처럼 운동장에서 잘해야 한다. 더 책임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병훈(49) 안양 감독도 "7살 딸 아이를 가진 아빠로서 마음이 아프다. 축구를 좋아하고 대전의 팬이었던 김하늘 양의 명복을 빈다"고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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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피살사건이 발생한 대전 서구 관저동의 한 초등학교 정문 옆 담장에서 시민들이 국화꽃 등을 놓으며 김하늘(8)양을 추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
이 여교사는 자신이 범행을 저질렀다며 경찰에 자백했다. 여교사는 우울증 문제로 휴직했다가 지난 해 12월 복직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