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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굿데이' 제작발표회 |
'무한도전' 레전드 커플 지드래곤과 정형돈이 '굿데이'로 오랜만에 뭉쳤다.
13일 오후 MBC 예능 프로그램 '굿데이'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빅뱅 지드래곤(GD), 정형돈, 데프콘, 코드 쿤스트, 김태호 PD가 참석했다.
'굿데이'(Good Day, 연출 김태호, 제작 TEO)는 지드래곤이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과 함께 올해의 노래를 완성하는 음악 프로젝트다. 지드래곤이 직접 프로듀싱에 나서며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풀어내는 과정을 리얼리티 예능으로 선보인다.
지드래곤과 노래를 완성할 인물들로는 정형돈과 데프콘, 조세호, 코드 쿤스트, 황정민, 김고은, 김수현, 정해인, 임시완, 광희, 이수혁이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또 세븐틴 유닛 부석순(승관, 도겸, 호시), 홍진경, 기안84, 에스파, 안성재 셰프와의 만남까지 예고돼 기대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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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굿데이' 제작발표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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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굿데이' 제작발표회 |
김태호 PD는 '무한도전', '놀면 뭐하니?' 이후 '굿데이'로 오랜만에 MBC에 돌아온 소감을 묻자 "지금 이 자리가 '무한도전' 마지막 기자회견 했던 곳이고 '놀면 뭐하니?' 처음 기자회견 했던 곳이다. 감회가 새롭다. 제 삶에서 중요한 포인트가 되는 곳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드래곤과 함께 콘텐츠를 제작하게 됐는데 저희가 처음 뵙는 분들도 있었다. 여기 계신 분들이 브릿지 역할도 해주시고 나중에 노래도 했는데 충분히 매회 새로운 인물과 새로운 케미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지드래곤 고정 예능에다가 화려한 게스트, 친정 MBC에 돌아왔다는 점에서 부담이 있진 않는지 묻자 "부담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최근엔 제가 하고 싶었던 얘길 했는데, 이번 프로젝트는 좀 더 대중성을 생각하고 가지 않으면 안 됐다. MBC에서 하는 콘텐츠여서 이슈나 성과를 내야 하니 부담도 있었다. 요즘엔 그래도 자연스럽게 가는 걸 좋아해 주셔서 저희도 억지스럽게 하지 않고 촬영하면서 좋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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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굿데이' 제작발표회 |
김 PD는 '굿데이'의 관전 포인트로 "지난해에 지드래곤과 만나면서 느낀 점은 '올해를 가장 빛냈던 분들이 모이면 어떨까' 싶었고, 지드래곤이 선후배의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다들 지드래곤이 컴백하면서 이 프로젝트를 할 건지 안 믿었는데 저희는 2024년을 사는 대중문화 예술계의 분들이 한 해를 기억하는 노래를 만드는 프로젝트를 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또한 "저희가 선후배 노래 중에서 신곡을 할지, 선배의 노래를 할지 고민했다. 후자의 노래를 하면서 어떻게 바꿔서 할지 고민 중이다"라고 말했다. 김 PD는 "지드래곤이 저희 손을 잡아줬다. 앞으로 잡은 손을 좀 더 길게 갖고 싶다"라고 지드래곤에 애착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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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굿데이' 제작발표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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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굿데이' 제작발표회 |
지드래곤은 '굿데이' 출연 이유에 대해 "그 동안 여러 모니터를 쭉 하면서 제가 어릴 땐 선후배 분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화합한 적이 있었던 게 기억났다. 어느 순간 K-팝이란 장르가 커지기도 하고 바빠지고 시스템이 달라졌더라. 제가 컴백을 앞두면서 '(과거의) 그런 자리라도 없으면 친해질 수 없겠다'란 생각도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교류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나는 시너지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 저도 아직 중간 세대라 생각하는데, 빅뱅이 2025년에 20주년이다. 제가 컴백해서 원래대로 활동하는 것 말고, 기왕 유의미안 걸 남기고 싶었다. 판을 제대로 짜보고 싶었다. 꼭 가수에 한해서가 아니라 많은 동료들과 한 자리에 모이면 보는 사람도 즐겁고 좋은 날로 기억되지 않을까 싶었다"라고 털어놨다.
지드래곤은 정형돈, 데프콘과 오랜만에 재회한 소감으로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전혀 공백이 안 느껴졌다. 저는 예능의 트렌드를 떠나서 형들 자체가 좋아서 제가 웃는 것만 나갈 것 같다. 제가 그 정도로 웃는지를 몰랐는데 (촬영하면서) 웃다가 끝났다. 보고 싶었는데 봐서 좋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오히려 형들에게 도와달라고 부담을 준 건데 도와줘서 감사했다. 서로 나이를 자연스럽게 먹었지만 너무나 즐겁게 놀면서 촬영했다"라고 전했다.
지드래곤은 '굿데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만남지 누구였는지 묻는 질문에 "형이요"라며 정형돈을 쳐다봤고, 정형돈은 머쓱하게 웃었다. 지드래곤은 "저도 이 프로그램을 통해 처음 뵙는 분들이 많았다. 제가 상상으로만 했던 일들이었는데 (88년생) 친구들과 너무 잘 맞아서 기분 좋게 촬영했다. 예전에 '가수는 제목 따라간다'라는 말이 있었는데 '굿데이'처럼 저도 촬영하면서 '굿데이'였다"라고 말했다. 코드 쿤스트도 "저도 88 친구분들 만난 게 신기했다. 영화를 봐도 그 분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게 불가능한데, 영화가 아닌 곳에서 그 분들을 보는 게 믿기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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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굿데이' 제작발표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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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굿데이' 제작발표회 |
정형돈은 오랜만에 MBC 예능을 한 소감으로 "지지난 주에 기획안 6개를 가져왔다가 다 까였다. 요즘 방판을 하고 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정형돈은 지드래곤과 오랜만에 만난 소감으로 "유튜브를 통해 과거의 모습이 많이 재조명되고 있는데, 저희가 만난 모습이 또 어떻게 비춰질지 긴장 반 설렘 반, 걱정 반 여러 감정이 든다"라고 밝혔다.
데프콘도 "저희 셋이(지드래곤, 정형돈과) 예전에 동묘를 갔다. 이제 환경도 변하고 성장도 했는데, 이 모습으로 또 어떻게 시청자들을 웃겨드릴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막상 셋이 만나니 어떻게든지 웃기더라. 저는 오랜만에 만나서 신났고 다가올 날도 기대가 됐다"라고 전했다.
정형돈은 "태호 형과는 '무도' 끝나고 처음이고, 지용이와도 그때('무도') 이후로 처음이다. 늘 좀 불안감과 긴장감, 걱정이 크다"라며 "지용이가 하는 프로그램에 저와 태호 형이 함께 하는 것에 기대를 하실 텐데 큰 보답을 못 할까봐 그게 걱정이다"라고 먹먹해하며 심경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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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굿데이' 제작발표회 |
코드 쿤스트는 과거부터 알아온 지드래곤에 대해 "무대 위에서의 미소도 예쁘지만 무대 밑에서의 미소도 예쁘다. 형이 형의 마음을 꺼내는 예능을 한 적이 별로 없어서 무대 밑의 미소를 보여준 적이 잘 없는데 이 프로그램에서 그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제가 느끼기엔 재미있고 섬세하고 많이 퍼주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굿데이'를 통한 음원 발매 계획은 어떻게 구상 중일까. 지드래곤은 "굿데이'를 통해 나온 음원 수익은 좋은 곳에 쓰일 예정이다. 멤버들을 만나면서 느낀 건, 제가 그 동안 갇혀서 생각했구나 싶었고 대화를 통해서 확장할 수 있었다. 지금은 어떤 노래를 해도 같이 하는 의미 자체가 좋아서 다양하게 생각 중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예전 선배님들의 노래 중에 좋은 게 많아서 저희가 부르면서 지금 K-팝 어린 세대와 연결고리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굿데이' 중엔 지드래곤과 88년생 친구들이 만난 편에서 '88나라 나는 솔로' 감성이 담긴다. 데프콘은 "김태호 PD님이 '88나라'의 어색함을 덜어주는 게 어떻겠냐고 말씀하셨다. 이 어색한 친구들이 만나서 우정도 쌓고 친해지는 과정을 저희가 관찰하면서 재미있었다. 저희 세계에 가질 수 없는 얼굴의 분들이 많아서 시청자들이 보기 좋을 것이다. 성격들도 좋으시더라"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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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굿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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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 쿤스트도 "몇 시간 만에 이렇게 친해질 수 있을까 싶었다. 제가 알기론 촬영이 끝난 후에도 남아있더라"라고 덧붙였다. 데프콘은 "'88나라'에 옥순이 있었다. 누군가는 영철이었고 누군가는 옥순이었다"라고 귀띔했다.
향후 만나보고 싶은 게스트로 정형돈은 "송혜교", 데프콘은 "원빈", 코드 쿤스트는 "박지성", 김 PD는 "손흥민"을 꼽았다. 지드래곤은 "한 해에 활약을 한 분들을 만나서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싶다"라고 매해 '굿데이'를 선보이고 싶은 마음을 전했다. 정형돈이 "저야 활약도 없는데 지용이 인맥으로 (출연했다)"라고 하자 지드래곤은 웃음을 터트리며 "저한테는 정형돈 형만 보이니까 한번도 활약이 쉰 적이 없다"라고 애틋함을 강조했다.
김 PD는 "저희가 올 한 해 섭외하고 스케줄 조정하는 데에 시간을 많이 썼다. 이 프로그램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면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실 것 같다"라며 "'굿데이'의 목표는 자선 콘서트였다. 이번엔 공연장 상황이랑 스케줄이 쉽지 않았다. 다음에 하게 되면 꼭 그것까지 하고 싶다"라고 '굿데이'가 단발성 프로젝트가 아닌 연례 프로젝트가 되길 희망했다.
'굿데이'는 16일 오후 9시 10분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