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앤서니 렌던. /AFPBBNews=뉴스1 |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3일(한국시간) 페리 미나시안 LA 에인절스 단장의 말을 인용, "렌던이 엉덩이 수술을 받게 되면서 장기간 경기에 나오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미나시안 단장은 "렌던은 비시즌 재활을 거치면서 좌절에 빠졌다"며 "조만간 엉덩이 수술을 받을 것이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정확한 복귀 일정은 나오지 않았지만, 아마도 그가 복귀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렌던은 여러 의사에게 진찰을 받았고, 결국 수술대에 오르기로 결정했다.
렌던이 엉덩이 수술을 받는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그는 지난 2022년 7월에도 오른쪽 엉덩이에 칼을 대면서 단 47경기 만에 시즌을 조기에 마감해야 했던 기억이 있다. 이후 2년 반만에 다시 같은 부위에 또 문제가 생기고 말았다.
![]() |
LA 에인절스 앤서니 렌던(가운데)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기대 속에 시작한 에인절스 시절이지만 결과적으로는 팀에 거의 기여하지 못했다. 60경기 단축시즌인 2020년에는 초반 부진에도 최종 타율 0.286 9홈런 31타점 OPS 0.915로 준수한 기록을 냈다. 그러나 이후 렌던은 부상이 이어지면서 출전하는 날보다 그러지 못하는 날이 길어지고 있다.
2021년에는 사타구니, 무릎, 팔뚝, 햄스트링 부상에 이어 고관절 수술로 인해 58경기 출전에 그쳤고, 타율 0.240-OPS 0.712로 추락했다. 2022년과 2023년에도 각각 47경기와 43경기에만 나오는 등 매년 출전 경기수가 줄어들었다. 지난해에도 4월 하순 왼쪽 햄스트링 부상을 시작으로 허리와 사타구니까지 다치면서 세 차례나 부상자명단(IL)에 올랐다. 57경기에 나왔지만 홈런은 단 하나도 없을 정도로 부진에 빠졌다.
렌던은 지난해까지 에인절스에서 5시즌 동안 257경기에 나와 타율 0.242(926타수 224안타), 22홈런 125타점 112득점, OPS 0.717을 기록했다. 타격 성적 자체도 저조하기 그지 없지만, 출전 경기 수는 더욱 처참하다. 지난 시즌까지 렌던의 계약기간 동안 에인절스는 총 708경기를 했는데, 렌던이 나온 게임 수는 전체의 36.3%에 불과했다.
![]() |
앤서니 렌던. /AFPBBNews=뉴스1 |
경기장 밖에서도 사고는 이어지고 있다. 2023년에는 "야구보다 가족이 중요하다"는 말을 했고, 그해 오클랜드와 개막전에서는 상대 팬과 언쟁 끝에 팬의 멱살을 잡아 논란이 됐다. 렌던은 항소 끝에 MLB 사무국으로부터 4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여기에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는 "야구는 내 인생에서 최우선순위가 아니다(Baseball has never been a top priority for me)"는 말까지 남겼다. 그는 "야구는 직업이다. 돈을 벌기 위해 이 일을 한다. 야구보다 내 신앙이나 가족이 우선이다"고 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렌던은 돈을 벌기 위해 하는 야구마저 제대로 하지 않고 있어 논란이 됐다.
한편 렌던의 빈자리는 최근 에인절스와 1년 5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내야수 요안 몬카다(30)가 채울 예정이다. 쿠바 출신인 그는 지나 2019년 0.315의 타율과 25개의 홈런으로 아메리칸리그 MVP 21위에 올랐던 경험이 있다. 다만 지난해에는 단 12경기 출전에 그치면서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결별했다.
![]() |
요안 몬카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