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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L 퍼스 히트에 파견됐던 NC 선수. 왼쪽부터 김건태 코치, 서의태, 신영우, 박지한, 원종해.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NC는 이번 비시즌 ABL 퍼스 히트에 4명의 투수를 파견했다. 2023년 1라운더 신영우(21)를 비롯해 원종해(20), 박지한(25), 서의태(28) 등이 호주리그를 경험했다.
이 중 신영우는 7경기 31⅓이닝 동안 2승 1패 평균자책점 3.45, 41탈삼진과 20볼넷,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37의 성적을 올렸다. 한국에서도 어려움을 겪은 제구 문제는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지만, 대신 신영우는 많은 탈삼진을 기록하면서 타자를 잡아냈다. 경기당 5이닝 언저리로 소화하며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고, 크게 무너지는 일도 많이 나오지 않았다.
비록 지난달 4일 투구 도중 팔꿈치 불편함을 느껴 조기 귀국했지만, 신영우는 호주 생활에 만족감을 느꼈다. 그는 "경기를 계속 나가다 보니 경험도 늘었고, 해외 친구들과 야구를 하니 다양한 마인드를 배우면서 야구 할 때와 안할 때의 모습들을 보고 배웠다"고 말하며 "(호주에) 간 걸 후회 안 할 정도로 너무 좋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원종해 역시 10경기 47⅓이닝 2승 2패 평균자책점 3.42로 준수한 기록을 냈다. 그는 구단을 통해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다치지 않고 많은 경험을 하고 오자는 마음으로 ABL에 임했다. 운이 좋게도 좋은 성적까지 거둘 수 있어 뿌듯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호주리그에서 얻어온 점은 무엇일까. 원종해는 "다양한 유형의 타자를 상대하다 보니 경기운영이나 이닝 소화 부분에서 많은 성장을 한 것 같고, 김건태 코치님의 도움을 받으며 전체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음 시즌 도입되는 아시아쿼터에 호주 선수도 대상에 포함되는 상황에서 원종해는 "ABL에 있는 선수들이 KBO리그 아시아쿼터 도입 소식을 듣고 많은 것들을 물어보기도 했고 본인을 데려가 달라고 말하는 선수들도 있었다"며 "함께 동고동락한 팀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고, 다가오는 시즌에 발전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게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이외에도 박지한은 15경기 20이닝 3승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4.95, 서의태는 11경기 10⅓이닝 2홀드 방어율 16.55의 성적을 냈다. 박지한은 "처음엔 긴장도 되었지만, 점차 경기들을 치르면서 중요한 상황에 자주 올라가다 보니 그 과정을 이겨내며 책임감과 자신감도 많이 가지게 되었다"고 했고, 서의태는 "많은 선수들이 다른 일과 병행하며 선수생활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며 야구에 대한 열정과 간절함을 느낄 수 있었고 큰 자극이 되었던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NC에는 이미 호주리그 경험을 통해 성장한 선수가 있다. 바로 내야수 서호철(29)이다. 퓨처스리그 타격왕도 차지했지만 2022년 타율 0.205에 그쳤던 그는 시즌 종료 후 질롱 코리아에서 뛰었고, 다음 시즌에는 0.287의 타율로 주전 3루수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생애 첫 두 자릿수 홈런을 터트렸다. 강인권 전 감독은 "(호주에서) 경험을 많이 쌓고 오는 것 같다. 경험하면서 토대로 다음 시즌 나오는 모습을 봤다"고 평가했다.
비록 포지션은 투수와 타자로 다르지만, NC는 서호철의 성공을 재현할 선수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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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우의 투구 모습. /사진=퍼스 히트 공식 SNS 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