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tvN, 티빙 드라마 '원경'의 주연배우 차주영이 13일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고스트스튜디오 2025.02.13 /사진=이동훈 photoguy@ |
최근 차주영은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지난 11일 종영한 tvN X 티빙 월화드라마 '원경'(극본 이영미, 연출 김상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원경'은 남편 태종 이방원(이현욱 분)과 함께 권력을 쟁취한 원경왕후(차주영 분). 왕과 왕비, 남편과 아내, 그사이 감춰진 뜨거운 이야기를 그렸다. 극 중 차주영은 태종 이방원과 함께 권력을 쟁취한 원경왕후 역을 연기했다.
이날 차주영은 "타이틀롤인 첫 주연에, 사극이라는 장르를 소화해냈어야 하다 보니까 부담이 컸다"고 고백했다.
부담감과 책임감이 컸던 만큼 작품 종영에 대한 아쉬움도 많이 남는다고. 차주영은 "워낙 애정을 많이 들인 작품이라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시작 전부터 그 이후까지, 얘기들이 많았다는 걸 알고 있다. 역사 얘기라 한 신 한 신 만들며 고민했다. 보시는 데 불편한 부분도 있었을 거 같다. 원경의 관점이고, 여성 서사를 앞세웠다는 점에서도 거부감이 들었을 수도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누가 되지 않게 만들려고 진심을 다했다. 설명이 되게끔 만들어 보자는 마음이었다. 너무 많은 것들을 이야기에 담아냈어야 해서 어려웠다"며 "많은 생각이 들었던 작품이었다"고 털어놨다.
차주영은 쉽지 않았던 '원경'에 도전했던 이유도 밝혔다. 그는 "내가 하고 싶었던 사극과 가장 가까웠다. 이 작품이라면 갈증이 있었던 걸 해소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또 한 사람의 일대기를 다룰 수 있는 작품이 얼마나 될까 싶었다"고 전했다.
그는 현장에서도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촬영에 임했다. 그는 "이 작품만 그런 건 아니지만, 뻔뻔해지는 게 어렵더라. 내가 하는 게 답이라고 생각하며 자기 주문 걸고, 주입하고, 버티는 것밖에 없었다. 내가 무너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나의 심리 상태와 원경왕후가 드라마에서 느꼈던 감정, 지켜야 했던 위치가 맞물렸던 거 같다. 늘 당당할 수만은 없었던 인물인데 품격 속에서 불안함을 드러내지 않고 당당함을 드러내야 하는지가 맞물렸던 거 같다"고 전했다.
![]() |
tvN, 티빙 드라마 '원경'의 주연배우 차주영이 13일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고스트스튜디오 2025.02.13 /사진=이동훈 photoguy@ |
이어 "큰 줄기를 건들지 않는 선에서 감정을 기저에 두고 접근하려고 했다. 너무 잠식되면, 표현하는 것에 제한이 있을 거 같았다. 물론 역사를 알고 접근해야 수월한 게 있어 공부는 했지만 새로운 것을 만들어보자는 것에 중점을 두려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차주영은 "우리 드라마가 (일반 사극보단) 좀 짧았다. 12회밖에 되지 않는다. 일생을 담기엔 짧은 회차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래도 '뻔하게 만들 거면 안 만드는 것만 못하다'는 생각에 과감하게 덜어낸 것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게 역사'라는 건 아니다. 역사에 관심이 생기면 따로 공부해야 한다. 이게 불친절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말이란 걸 안다. 그래도 그들도 인간이었고, 애틋하고 불쌍한 여인으로 생각하며 접근했다. 누군가 다뤄야 하면 내가 다루고 싶었고, 잘 다루고 싶었다"고 했다.
![]() |
tvN, 티빙 드라마 '원경'의 주연배우 차주영이 13일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고스트스튜디오 2025.02.13 /사진=이동훈 photoguy@ |
이와 관련해 차주영은 "과감한 데에는 용기가 있는 편인 거 같다. 배우로서도, 스스로서도 아무 거리낌이 없다. 그런데 (극 중 인물들이) 너무 잘 알려진 분들이고, 그에 대한 시도라 우리조차도 조심스러웠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그래도 나머지 이야기로 회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전했다.
차주영은 "물론 '굳이'? 하는 장면도 있었을 거다. 어찌 됐든 간에 중점은 조선 왕실 부부의 사랑이야기였다. 우리는 모든 걸 다 보여주고 싶었던 거 같다. '좋은 시도였네' 또는 '굳이 이 정도까지?'라는 얘기를 들을 수도 있다는 걸 알았다. 그래도 그 속에서 끝까지 노력한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원경'은 배우들이 촬영 전 콘티 단계에서 노출 수위가 높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됐다는 의혹에 휘말리기도 했다. 이에 '원경' 측은 "기획되는 처음부터 tvN과 OTT 버전을 차별화하여 기획하고, OTT 버전은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으로 제작된다는 점을 오픈하고 캐스팅을 진행했다. 노출 장면이 있다는 것도 오픈된 상태였다"고 해명한 바 있다.
차주영은 해당 논란에 대한 답변엔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그는 "불편한 얘기를 하고 싶지 않다. 작품 전엔, '조기 종영 될 수 있을까?'를 염두에 두기도 했다. 이 작품이 제발 끝까지 잘 마무리될 수 있기만을 생각했다. 어떤 것에만 포커스가 가서 다른 사람들의 노고를 헛되게 하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다.
![]() |
tvN, 티빙 드라마 '원경'의 주연배우 차주영이 13일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고스트스튜디오 2025.02.13 /사진=이동훈 photoguy@ |
그러면서 "내 한 마디가 바뀌었을 때 상대 감정도 바뀔 수 있어 조심스럽게 만들려고 했다. 모두가 다, 합세해서 만들어낸 신들이 많다. 추가 대본이 한 회차 가까이 나왔을 정도"라고 전했다.
차주영에겐 '원경'은 애틋하고 특별한 작품이기도 하다. 그는 "작품 할 땐 '이걸 못 보낼 거 같다'는 마음이 든다. 이제야 비로소 연기라는 게 뭔지 알아가는 거 같다. 이제야 알면서 하는 거 같다. 하필 그런 시기에 누군가의 일생을 다루는 연기를 하게 됐다"며 "내 모든 걸 끌어다가 휘발시켰던 작품"이라고 말했다.
한편 차주영은 지난 2022년 첫 공개됐던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 시리즈에서 함께했던 배우들과 여전한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는 "너무 연락 많이 해 줬다. 든든했다. 나는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다. 같이 서로 모니터링해주면서 힘을 많이 얻는다"고 말했다.
'더 글로리'에 출연했던 임지연도 최근 종영한 JTBC 사극 '옥씨부인전'에서 활약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차주영은 "각자 고민하는 지점은 달랐겠지만 '우리가 할 수 있을까' 싶었다"며 "다른 작품이지만 사극 장르에서, 우리가 비슷한 시기에 타이틀롤을 맡게 됐던 거다. 둘 다 잘됐으면 했다. (서로가 얼마나) 불안하고 부담감이 큰지 알았다. 그래서 나는 부담감은 가져도 '너는 잘할 거다'라고 격려했다"고 전했다.
송혜교 역시 '더 글로리' 이후 차주영과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그 역시 차주영에게 응원을 전했다고. 차주영은 "사람들이 많이 격려해 주고 지켜봐 주니 그 기대에 부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또 나는 그들보다 한참 후배고, 많이 따라가고 있는 입장이다. 그들이 지치지 않고, 내면 관리를 잘해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지 안다. 그래서 무한한 응원과 애정밖에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