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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배찬승이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삼성 구단은 최근 공식 유튜브 채널에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투수들이 불펜 피칭을 진행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육선엽과 이승현(좌완), 이재익, 황동재 등 젊은 선수들과 김태훈, 이승현(우완) 등 경험 많은 투수들도 함께 담겼다.
배찬승은 변화구를 던지며 가볍게 몸을 풀었다. 이윽고 주전 포수 강민호(40)가 직접 앉아 배찬승의 볼을 받았다. 배찬승의 구종을 체크한 후 호흡을 맞춘 강민호는 연신 "오우~", "씩씩하네", "오케이"를 외치며 기를 살려줬다.
대선배와 호흡을 맞추면서 배찬승은 긴장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자 강민호는 어깨동무를 하며 대화를 이어갔고, 어린 배찬승을 달래줬다.
앞서 배찬승은 미국 괌 1차 캠프에서 박진만 감독의 호평을 들었다. 박 감독은 구단을 통해 "배찬승, 심재훈, 차승준, 함수호 등 신인 선수들이 함께 했는데, 지난해 마무리훈련에 비해 몸 상태 등 여러모로 기본기를 잘 준비해서 왔다는 느낌을 받았다. 첫 단추가 잘 꿰진 느낌이다"라고 평가했다.
대구고 출신의 '로컬보이' 배찬승은 고교 시절 한해가 다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1학년 때만 해도 시속 132~133㎞를 던졌던 그는 2학년 때 148㎞에 이어 지난해는 최고 152㎞까지 마크했다. 이중 키킹을 비롯해 투심 패스트볼과 커터를 신무기로 장착해 투구 레퍼토리의 다변화도 시도했다.
또한 지난해 9월 열린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에서 일본과 대만을 상대로 2경기 6⅔이닝 5피안타 7탈삼진,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끌어올렸다. 삼성은 이종열 단장이 직접 대만으로 날아가 그의 투구를 지켜볼 정도로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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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배찬승이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이종열 삼성 단장도 지명 후 "빠른 공을 던지는 왼손 불펜이 없어서 상위권 팀 좌타자들에게 약점을 보였는데 향후 배찬승 선수가 약점을 보완해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선발투수로는 당장 진입이 어렵다. 현재 삼성은 토종 1선발 원태인과 FA(프리에이전트)로 영입한 최원태가 버티고 있고, 외국인 선수 아리엘 후라도와 데니 레예스도 건재하다. 지난해 가능성을 보여줬던 황동재도 불펜으로 전환한 시점에서, 배찬승은 구원투수로 시즌을 시작할 확률이 높다.
그렇다면 지옥에서도 데려온다는 좌완 파이어볼러인 배찬승의 구위가 더 살아날 수 있다. 짧은 이닝 폭발력을 보여줄 수 있다면 선배 타자들도 쉽게 공략할 수 없는 공이다. 벌써 뛰어난 공을 던지고 있는 배찬승이 과연 프로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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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배찬승이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