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더욱 화려하게' 린가드, 집안 칠판에 '목표 골+도움' 적어놓은 사연 "내가 넣어야 할 때 넣겠다" [미디어데이 현장]

연희로=박재호 기자 / 입력 : 2025.02.14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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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공격수 제시 린가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 시즌보다 더욱 화려한 제시 린가드(32·FC서울)를 볼 수 있을 예정이다.

'2025시즌 K리그1 개막 미디어데이'가 지난 13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K리그1 12개팀 중 2024~20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나선 4개팀(울산 HD, 포항 스틸러스, 광주FC, 전북 현대)을 제외한 8개팀 감독과 대표 선수 1명씩 참석한 가운데 서울 캡틴 린가드에게 큰 관심이 쏠렸다.

베트남 하노이와 일본 가고시마에서 동계 전지훈련을 소화한 린가드는 어느 때보다 좋은 몸 상태를 자신했다. 지난 시즌 K리그에 막 왔을 당시 오랜 부상 여파로 제대로 몸을 만들지 못한 모습과는 완전히 달랐다.

린가드에게 현재 몸 상태부터 묻자 "너무나 기다렸던 순간이다. 오랜만에 동계 훈련을 완벽하게 소화했다"며 "개막전을 너무 기다리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오랜 시간 느껴보지 못했을 정도로 몸 상태가 좋고 기분도 좋다. 일본에서 뛴 연습 경기들이 도움이 됐다. 경기당 11km 이상 뛰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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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 린가드가 지난 13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5시즌 K리그1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 시즌 서울월드컵경기장은 그야말로 '린가드 열풍'이었다. 린가드를 보기 위해 이전보다 많은 팬들이 경기장에 몰렸다. 린가드도 비즈니스 목적으로 한국에 왔을 거라는 일각의 시선을 깰 만큼 K리그에 온 진심을 다했다.

다만 공격포인트는 6골3도움으로 기대보단 아쉬웠다. '올 시즌 몇 골을 기대해도 되는지' 묻자 "물론 개인적 목표가 있다. 집에 큰 화이트보드가 있는데 목표로 하는 골 수와 도움들을 적어놨다"고 말했다. 이어 "매일 집을 나서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다. 모든 선수가 개인 목표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건 팀 승리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경기를 뛸 때 특정 역할에 집중하는 건 아니다. 동료가 골을 넣을 수 있는 상황이라면 돕는 것이 맞고, 반대로 내가 직접 골을 넣을 수 있다면 직접 처리하는 게 맞다"며 "득점과 도움, 득점 찬스 비율 등을 신경 쓰고 있다. 지난 시즌 득점 관여도가 좀 높았던 것으로 안다. 그래서 올 시즌에도 이 세 가지를 목표로 팀을 돕겠다"고 강조했다.

린가드는 지난 시즌 초반 김기동 감독이 '설렁설렁 뛴다. 이름값으로 축구하면 안 된다'라는 공개 질책 이후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당시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않아 감독의 질책이 억울할 법도 했지만 린가드는 담담히 받아들였다. 더욱 이를 악물고 뛰면서 감독과 선수들에게 모두 인정을 받았다. 김기동 감독은 기성용이 부상으로 이탈하자 지난 6월부터 린가드에게 주장 완장을 채웠다. 그리고 올 시즌부터 정식 주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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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동(왼쪽) 감독과 제시 린가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린가드는 김기동 감독과 끊임없이 '소통'한다고 강조했다. "감독님과 축구뿐 아니라 외적으로도 거의 매일 이야기를 나눈다. 개인적으로 감독님이 (부임 첫해였던) 지난해보다 조금 더 여유가 생기신 것 같다. 경기장에서도 그 유동성이 나타난다. 선수들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부분이 있다. 이 부분이 팀에 굉장히 좋게 작용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지난 시즌에 가장 화가 많이 났던 건 경기를 잘하고도 지는 경우가 많았다. 올 시즌에는 우리가 무슨 짓을 해서라도 승리한다는 멘탈로 나섰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올 시즌 서울은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국가대표에서 오랫동안 활약한 김진수, 문선민을 전북 현대에서 데려왔고 수원FC 상승세를 이끈 정승원도 영입했다. 하지만 린가드는 우승 후보에 대해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어디까지 가능성일 뿐이다. 현 상황에서 우승할 수 있다, 없다 이런 얘기를 하는 걸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논하기엔 아직 먼 얘기다. 다가오는 매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다. 물론 선수단 이름값을 봤을 땐 우승권이라는 건 동의하지만 축구에서는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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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 중인 제시 린가드의 모습.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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